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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1패로 맞선 두산과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 승자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었던 치열한 접전 끝에 LG를 5 : 4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바싹 다가섰다. 두산은 7안타에 5득점 하는 효과적인 공격과 함께 강력한 내.외야 수비로 LG 공격의 맥을 끊었다. 특히, 5 : 4로 쫓기던 9회 초 LG의 홈 득점 주자를 2차례 홈에서 아웃시키는 장면은 경기의 최고 하이라이트였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5.1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 투수가 되었고 홍상삼은 1차전에서 이어 또다시 3이닝 1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두산은 부동의 1번 타자 이종욱을 선발 제외하고 LG 좌완 선발에 대비한 민병헌, 임재철 테이블 세터진을 구축했고 김현수의 경기 중 부상으로 정수빈이 교체 투입되면서 외야진 모두가 바뀌는 변화가 있었지만, 이들의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번 타순에 배치된 임재철을 1안타에 머물렀지만, 3득점 하면서 팀 공격에 크게 기여했다. 교체 투입된 정수빈 역시 2안타 1타점의 타격과 함께 호수비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1번 타자에 기용된 민병헌은 안타가 없었지만, 9회 초 승리를 확정 짓는 멋진 홈 송구로 팀 승리에 한 몫했다. 두산의 타순 변화가 결과적은 두산의 승리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LG는 두산보다 많은 12안타를 때려냈고 도루 3개를 성공하며 공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지만, 클러치 능력이 부족했다. 두산의 철벽 수비에 막히면서 나온 3차례 주루사가 치명적이었다. 공격에서 아쉬움과 함께 수비에서 LG는 무려 4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LG는 수비불안에 시달리는 정성훈을 4번 지명타자로 출전시키면서 라인업에 변화를 주었지만, 내야진의 잇따른 실책으로 패배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3회 말 연이은 실책이 겹치면서 허용한 3실점을 경기 내내 LG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LG는 타격에서 부진했던 이진영이 1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되찾았고 정성훈이 3안타 2타점으로 본래 모습을 되찾는 성과가 있었지만, 좋은 못한 경기 결과로 빛을 잃고 말았다. 박용택, 김용의 두 테이블 세터의 멀티히트 분전도 팀 패배 속에 묻히고 말았다.

 

경기 초반은 LG의 페이스였다. LG는 1회 초 두산 선발 니퍼트의 제구 난조를 틈타, 1점을 먼저 선취했다. 하지만 3회 말 두산은 LG 내야진의 실책을 득점과 연결하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LG는 3회 한 이닝에만 3개의 실책을 범하며 두산에 3득점을 헌납했다. 정규시즌 두산전에 강점을 보였던 LG 선발 신재웅은 큰 경기에 대한 부담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수비도움까지 받지 못하면서 2.2이닝 만에 강판 되고 말았다.

 

LG는 임정우에 롱릴리프 역할을 맡겼지만, 그 역시 경험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5회 말 임정우는 자신의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는 제공했고 팀이 3 : 4로 추격한 6회 말에서도 아쉬운 실점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LG는 젊은 두 투수의 패기에 기대를 걸었지만, 큰 경기에서 경험만큼 소중한 자산이 없다는 것을 느껴야 했다.

 

 

9회 초 두 번의 외야 보살로 절정의 수비력 과시한 두산

3회 말 실책 퍼레이드로 수비 약점을 그대로 드러낸 LG

 

 

LG는 라인업의 변화로 공격에서 활로를 찾았지만, 지키는 야구에 실패하면서 벼랑 끝으로 몰리고 말았다. 4차전 선발이 두산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유희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시리즈가 예상된다. 3차전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는 점도 LG 선수들의 부담을 더 가중시킬 수 있다.

 

두산은 2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 직전에 이르렀지만, 승리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두산은 LG의 실책에 편승 초반 앞서 가긴 했지만 거센 추격에 직면해야 했다. 실점 내용도 좋지 못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제구가 들쑥날쑥 했다. 5회 이후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6회 초에서는 폭투로 한 점을 내주기도 했다. 앞도적인 투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두산은 홍상삼의 역투로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 6회 초 병살로 이어지는 멋진 다이빙캐치로 1사 1, 2루 위기를 넘긴 홍상삼은 이후 8회까지 LG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1차전 3이닝 무실점 호투가 재현되었다. 그 사이 두산은 교체로 경기에 출전한 최주환의 6회 말 적시 안타로 5 : 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홍상삼의 투구내용을 고려하면 그대로 승리를 굳히는 듯 보였다.

 

문제는 홍상삼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1차전 3이닝 투구에 이어 조기 등판한 홍상삼은 9회 초 수비에서 구위가 떨어졌다. LG 타자들은 홍상삼의 공에 쉽게 대응했다. 1사 후 LG는 김용의의 3루타와 이진영의 적시 안타로 5 : 4로 두산을 따라붙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의 난조는 순간 두산의 위기감을 높였다. 홍상삼을 대신할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

 

LG는 대주자 이대형 카드로 두산을 압박했다. 이대형은 도루로 득점권에 위치했다. 절대절명의 순간 두산은 정규시즌 마무리 정재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재훈이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지만, 두산은 그의 경험을 믿었다. 이런 두산의 기대와 달리 정재훈은 2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두산 벤치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들었다. 역설적으로 정재훈이 허용한 2개의 안타는 극적 드라마를 이끌었다.

 

 

극적 승리와 연결된 두산의 라인업 변화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LG의 라인업 변화

 

 

LG는 1사 2루에서 정성훈의 좌전 안타 때 이대형이 홈에서 아웃당했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9번 이병규의 우전 안타 때에도 대주자 문선재가 홈에서 아웃당하면서 끝내 동점을 이루지 못했다.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두산의 우타자 외야수 임재철, 민병헌은 결정적인 순간 수비에서 팀과 마무리 정재훈을 구했다. 9회 초 극적 드라마의 주인공은 결국 두산이었다.

 

두산은 승리하긴 했지만, 불펜의 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홍상삼의 호투는 반가웠지만,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은 두산 불펜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홍상삼이 계속 긴 이닝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에서 남은 불펜 투수들의 활용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정재훈의 불안한 투구 역시 해결되지 못한 과제다. 두산으로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 유희관이 4차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시리즈를 끝내기 간절히 바랄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LG의 4차전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난전이었다. 승부가 실책에 의해 갈렸다는 점은 내용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하지만 두산은 어려운 가운데에도 2승에 먼저 도달했다. 3차전 승리는 두산 선수들의 쌓여있는 피로를 잊게 하는 영양제가 될 수 있다. 벼랑 끝에 몰렸지만, LG는 타선이 확실히 살아났고 불펜진이 힘이 남아 있는 만큼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류제국, 리즈를 활용할 수 있는 5차전이 유리할 수도 있다.

 

3차전 승리가 두산을 훨씬 유리하게 한 것은 분명하지만, LG 역시 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다. 잠실 라이벌의 접전이 과연 4차전에서 막을 내릴지 아니면 마지막 승부까지 이어질지 앞서가는 두산이나 추격자가 된 LG 모두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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