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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야구에서 강력한 마무리 투수는 그 팀이 상위권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꼭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는 팀은 매 경기 후반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경기 막판 역전패 경기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는 팀이 피로도를 높이고 사기를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올 시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팀은 두산을 제외하고 모두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있었다.

 

서울팀 돌풍의 한 축이었던 넥센 역시 손승락이라는 마무리 투수가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손승락은 올 시즌 57경기에 나서 62.2이닝 동안 3승 2패 46세이브를 기록했다. 프로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이었다. 손승락이 뒷문을 확실히 지키면서 넥센은 하위권 팀 이미지를 벗고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 시즌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손승락은 강한 승부욕을 보여주었다. 두산과의 준PO에서 넥센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승 3패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주었지만, 손승락의 투구는 빛났다. 5차전 연장전에서 보여준 4이닝 무실점 역투는 보는 이가 전율을 느끼게 하는 투구였다. 하지만 그의 역투에도 넥센은 손승락이 마운드를 물러난 불펜이 붕괴한 넥센은 더는 가을 야구를 이어갈 수 없었다.

 

이렇게 손승락은 기록은 물론이고 팀에 대한 무한 헌신으로 영웅들의 수호신으로 자리했다. 그동안 오승환 등에 밀려 2인자에서 머물렀지만, 46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 마무리로 우뚝 선 한해이기도 했다. 일본 한신으로 이적한 오승환과의 단순 비교가 무리가 있지만, 올 시즌 손승락의 활약은 결코 폄하할 수 없을 만큼 대단했다.

 

 

 



 

(손승락 역대 기록 : KBO 자료)


 

 

손승락의 장점은 꾸준함에 있다. 군 제대 후 2010시즌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손승락은 매년 큰 슬럼프나 부상 없이 마무리 투수로 큰 역할을 해주었다. 넥센이 하위권을 전전할 때도 손승락은 세이브를 쌓아갔다. 경기 후반 이기는 상황에서만큼은 넥센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팀 성적 부진은 손승락의 활약을 빛 바래게 했다.

 

올 시즌 넥센이 상위권 돌풍을 일으키면서 손승락도 확실하게 조명되었다. 등판 기회는 더 많아졌고 세이브 기록도 쌓여갔다. 손승락의 장점은 뛰어난 구위에 큰 키에서 나오는 역동적인 투구폼이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준다는 점이다. 경험이 쌓이면서 타자와의 승부나 위기관리 능력 또한 손승락의 큰 자산이다. 여기에 직구를 뒷받침하는 변화구 제구가 안정적이라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가끔 지나치게 어렵게 승부하면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도 보이긴 하지만 올 시즌 손승락의 모습은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불리 우기게 손색이 없었다. 오승환이 일본 리그에 진출한 내년 시즌에도 손승락은 LG 마무리 봉중근과 더불어 최고 마무리 투수 자리를 다툴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수상자가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연봉 협상에서도 큰 폭의 상승이 기대된다.

 

하지만 손승락은 올 시즌 팀 승리가 많아지면서 등판 횟수나 이닝이 많이 늘었다. 1이닝 이상의 등판도 잦았다. 팀에서 투구이닝을 조정해주었지만, 포스트 시즌 접전으로 많은 피로가 누적되었다. 온 몸을 이용해 투구하는 손승락의 투구폼은 부상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제 30살을 넘긴 손승락으로서는 철저한 몸 관리로 다음 시즌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내년 시즌 넥센은 올 시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에서 윤석민을 영입하면서 타선의 힘이 더해졌고 투수진 역시 전력의 누수가 없다. 젊은 선수들의 경험은 더 쌓였고 팀 분위기도 좋다. 그리고 승리를 지켜줄 마무리 손승락의 존재는 내년 시즌 넥센이 돌풍을 뛰어넘어 상위권 팀으로 확실하게 자리할 힘의 원천이다.

 

올 시즌 손승락은 팀의 상위권 도약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 시즌에도 손승락의 넥센의 수호신으로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그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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