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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선발 투수진 구축은 프로야구 모든 팀이 해마다 고민하는 문제다. 모두 안정적인 5인 로테이션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갈수록 국내파 선발 투수난은 심각해지고 있고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면 해당 팀은 선발 로테이션 꾸리기가 힘겨운 것이 현실이다. 국내파 선발투수가 활약한 팀들은 대부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 시즌 2008시즌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는 1~3선발과 4~5선발의 기량 차가 커지면서 고심을 거듭했다. 유먼, 옥스프링, 두 외국인 투수는 외국인 선수 영입의 성공사례로 평가되면 맹활약했다. 3선발 역할을 한 송승준 역시 시즌 중 기복이 있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12승을 기록했다. 3선발까지 롯데는 38승을 책임지며 타 팀 못지않은 위력을 보였다.

 

하지만 4, 5선발에서 롯데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무수히 많은 선수가 4, 5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팀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던 고원준은 계속된 부진과 급격한 구속 저하 속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1, 2군을 전전했다. 고원준은 올 시즌 후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노장의 투혼을 보였던 이용훈은 부상으로 1군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에이스의 귀환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정훈은 부상 재발로 올 시즌은 물론 내년 시즌 등판도 불투명한 상황이 되었다.

 

롯데는 이재곤, 이상화에 불펜진에서 활약했던 홍성민, 김수완, 전직 마무리 김사율까지 선발 투수로의 가능성을 시험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롯데는 두산에서 FA 보상선수로 영입한 김승회를 선발 투수로 예상했지만, 불펜진의 연쇄 부진으로 그를 선발 투수로 활용하지 못했다.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김승회는 불펜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시즌 후반기 극심한 체력저하에 빠지며 부진에 늪에 빠졌다.

 

 

 

(김승회, 불펜의 마당쇠에서 선발 투수로 변신 가능할까?)

 

 

2012시즌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던 김승회로서는 불펜의 마당쇠 역할이 부담이었다. 김승회는 4승 7패 2세이브 8홀드 방어율 5.30의 조금 아쉬운 성적을 남기며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만약 김승회가 선발투수로 풀 타임을 뛸 수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하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선발 투수난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낸 롯데에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제대와 복귀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원준의 복귀로 롯데는 유먼, 옥스프링, 송승준 장원준의 확실한 4인 선발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이들은 모두 10승 이상이 가능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있는 투수들이다. 기량과 함께 풍부한 경험까지 있는 투수들이기에 기대감이 높다.

 

올 시즌 롯데는 4, 5선발 투수들의 부진으로 불펜진의 과부하가 더 심해졌던 기억이 있다. 4, 5선발 투수들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불펜진의 투입횟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고 불펜진의 피로도는 높아졌다. 이는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힘을 내지 못한 원인 중 하나였다. 장원준의 가세는 불펜진에도 큰 힘이 될 수 있고 팀 전력 강화에도 큰 플러스 요인이다.


 

4명의 확실한 선발 투수를 확보한 롯데는 내년 시즌 개막전까지 5번째 선발 투수 찾기에 온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까지 9개 구단 체제로 정규리그가 진행되는 까닭에 팀의 5선발 투수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때에 따라 롱맨으로 나서야 할 수도 있고 불규칙한 등판 일정을 이겨내야 한다. 한 선수를 고정할 수도 있고 여러 선수를 활용하는 운영의 묘를 발휘할수도 있다.



롯데 5선발 경쟁

김승회 > 영건 : 이재곤, 이상화, 홍성민 > 베테랑 : 이용훈, 심수창.... 그리고 김사율까지?


 

하지만 팀 전력의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정된 5인 로테이션 구축이 필수적이다. 롯데는 다양한 선발 투수 자원을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5선발 투수에 가장 근접한 투수는 역시 선발 경험이 있는 김승회를 꼽을 수 있다. 김승회는 이미 2012시즌 선발 투수로 검증을 받았다. 불펜 투수로도 나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점이 변수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최대성, 정대현이 제대로 전력에 가세한다면 김승회 선발카드가 유력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 할수도 있다.

 

하지만 5선발 카드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선수임이 틀림없다. 이런 김승회와 경쟁할 후보군으로는 젊은 투수들을 꼽을 수 있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나선 경험이 있는 이상화, 이재곤, 홍성민이 그들이다. 이상화는 오랜 부상 재활을 이겨내고 1군에 이름을 올렸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안정된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이 돋보였다. 군 문제도 해결한 이상화는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지만, 타자와의 승부 요령을 더 익힌다면 선발 투수로 가능성이 있다.

 

이재곤은 언더핸드 선발 투수로 매력적인 5선발 후보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를 극복해야 한다. 올 시즌 롯데는 이재곤에 선발 투수로서 기회를 주었지만, 이재곤은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연습과 실전에서 투구의 차이가 너무 컸다. 수준급 싱커를 가지고 있는 이재곤으로서는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고 아직도 찾지 못하는 투구 밸런스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홍성민은 올 시즌 FA 보상선수로 영입된 이후 부상으로 전반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후반기 홍성민은 불펜과 선발진에서 롯데에 큰 힘이 되었다. 사이드암이지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수준급 변화구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선발투수 경험이 부족하고 선발 투수로 계속 나서기에는 체력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좌타자 승부에 대한 자신감을 더 키울 필요도 있다.

 

이재곤과 더불어 홍성민은 김성배, 정대현 두 잠수함 투수가 확고하게 자리하고 있는 불펜진보다 5선발 경쟁이 1군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시즌 전 스프링 캠프에서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곤, 길었던 부진은 늪 이제 벗어날까?)

 

 

젊은 후보군에 함께 롯데는 베테랑 투수들에게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노장 이용훈과 함께 넥센에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심수창도 5선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나섰던 김사율은 일단 불펜투수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용훈과 심수창은 모두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절박함이 있다. 2012시즌 부상을 딛고 재기했던 이용훈은 2013시즌 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2군에서 몸을 만들었지만, 1군에서 뛸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용훈은 내년 시즌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은퇴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심수창은 프로 세 번째 팀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야 한다. 그동안 가지고 있는 능력에 비해 결과물이 초라했던 심수창은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했던 서울을 떠나 부산에서 심기일전을 노리고 있다. 특별히 부상이 없고 새로운 환경에서 동기부여가 된다면 5선발 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넥센 시절 인연이 있었던 김시진, 정민태 감독 코치의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

 

이렇게 롯데는 다양한 선발 투수 군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5선발 투수로 자리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올 시즌에도 롯데는 선발 투수 후보가 풍부하다고 했지만, 확실하게 4, 5선발로 자리한 투수가 없었다. 하지만 장원준이 복귀하면서 더 좁아진 기회의 문은 선수들에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도모 할수도 있다.

 

2014시즌을 위해 롯데는 공격력 보강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있지지만, 내년 시즌에도 전력의 핵심은 마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이들 선발 자원들을 잘 활용해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를 강화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이들 중 1, 2명만이라도 제 역할을 해준다면 내년 시즌 마운드 운영이 수월해질 수 있다. 과연 누가 롯데의 5선발 찾기에 해법이 될지 그 경쟁의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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