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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가 오랜 기간 기량을 유지하고 스타선수로 자리하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한 해 반짝하고 성장하지 못하는 선수가 상당수다. 자신에 대한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한계를 뛰어넘는 노력과 함께 꾸준함이 필요하다. 특히 젊은 선수의 경우 경기 외적인 자기 관리와 절제도 필수적인 요소다. 무엇보다 한층 더 무거워진 부담감을 떨쳐내야 한다.

 

롯데 전준우는 롯데의 주전 중견수로 희소가치가 높은 우타자 외야수로 수년간 활약했다. 이제 롯데에서 전준우는 핵심 전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프로에 입단한 이후 2010시즌 부터 그의 주전 자리는 확고했다. 억대 연봉을 넘어서면서 그의 가치도 높였다. 하지만 전준우는 더 발전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준우는 2010시즌 롯데 외야진에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내야수로 입단했지만,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낸 전준우은 외야로 전향한 이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0시즌 전준우는 19개의 홈런과 1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장타력과 기동력을 함께 지닌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그 기록이 시즌 중반 이후 주전으로 나선 결과라는 점이 중요했다.

 

2011시즌 전준우는 1번타자로 주로 나서며 97득점으로 이 부분 1위에 올랐고 생에 첫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홈런은 11개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23개의 도루로 정교함과 기동력을 지닌 힘 있는 1번 타자로 자리할 수 있었다. 해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 롯데를 이끌 선수로로 롯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었다. 




(2014년 더 큰 목표를 위해 뛰어야 하는 전준우)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전준우였지만, 이후 더는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2시즌 타율이 0.253으로 급속히 떨어진 전준우는 각종 공격 지표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정교함과 힘을 함께 지난 타자로서의 장점이 살아나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중심 타자로서의 변신을 위해 좀 더 스윙 폭을 크게 가져간 것이 악영향을 주었다. 한 번 잃어버린 타격 밸런스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올 시즌 전준우는 심기일전을 다짐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시즌 중간 부상도 있었고 공격에서 정확인 지향점을 잡지 못했다. 팀 타선의 약화로 전준우는 중심 타선 또는 1번 타자로 타순의 위치가 자주 변경되었다. 이러한 변화에 전준우는 적응하지 못했다. 2010시즌과 같은 타격감을 여전히 되찾지 못했다.

 

하지만 전준우는 시즌 후반으로 오면서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2013시즌 전준우는 타율 0.275 안타 125개 66타점에 도루 19개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큰 약점이었던 선구안이 좋아졌다. 2011, 2012시즌 100개를 넘겼던 삼진수가 77개로 줄었고 볼넷과 풀 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많은 65개를 골라냈다.

 

그럼에도 그의 가능성을 아는 팬들에게는 그 스스로에게도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롯데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책임질 선수라는 평가에는 부족함이 있는 성적이었다. 전준우는 일찌감치 부상을 치료하며 내년 시즌 준비가 들어갔다. 내년 시즌이 그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떨어진 타격 지표를 끌어올려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라는 중요한 목표를 이루어내야 한다.

 

아직 전준우는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제 20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넘어가는 전준우로서는 2년간의 공백이 큰 부담이다. 리그에서 부족한 우타자 외야수로라는 점만으로 대표팀 선발을 보장할 수 없다. 뭔가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이런 전준우에 롯데의 공격력 보강은 큰 호재라 할 수 있다. 중심 타선에 최준석과 외국인 타자 히메네즈가 보강되면서 타순에 대한 부담이 줄 것으로 보인다.

 

전준우는 중심 타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아직은 그에게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중심 타선이 안정된다면 전준우는 6번 이나 7번 타순에서 부담을 덜고 자신의 타격을 할 수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롯데의 1번 타순에서 그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한 시즌 20개 이상의 도루를 할 수 있고 3할을 때려낼 수 있는 전준우의 능력이라면 롯데 1번 타자 고민을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가 전준우를 제대로 활용하려 한다면 수년간 변화폭이 컸던 그의 타순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전준우에게 맞는 타순을 정하는 것이 2014시즌 보다 발전된 선수로 거듭나는 첫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팬들은 여전히 전준우에 대한 기대가 높다. 아직 젊고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인식이 강하다. 수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쉬움이 선수가 되기도 했다. 올 시즌 전준우는 부진 탈출의 가능성을 보였다. 의미있는 변화였다. 

 

내년 시즌은 전준우에게 발전과 정체의 갈림길에 선 시즌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한다면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고 자신의 둘러싼 보이지 않은 벽을 깰 수 있다면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도 있는 중요한 시즌이다. 전준우가 발전과 정체 두 단어 중 어느 단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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