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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프로야구는 내년 시즌을 위한 연봉협상이 한창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주전 선수들은 따듯한 겨울을 보내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의 아쉬움도 함께 존재한다. 올해는 넥센으로부터 파생된 파격 연봉 인상의 물결이 전 구단에 걸쳐 퍼지고 있다. 그 팀의 주력 선수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두둑한 보상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종료 직후 베테랑 선수가 대거 팀을 떠난 두산도 연봉 협상에서는 훈풍이 불고 있다. 주력 선수들의 비교적 일찍 연봉협상안에 도장을 찍고 있다. 이 분위속에서 두산은 팀 내 최고 타자인 김현수와의 연봉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올 시즌 부상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시즌까지 고군분투했던 김현수는 대폭 인상된 4억 5천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기대 이상의 금액으로 상징적 의미를 지닌 연봉계약이었다. 김현수의 연봉은 팀 내 최고 참 김동주의 연봉을 뛰어넘는 금액이고 팀 내 최고 연봉이기 때문이었다. 이는 김현수가 팀의 리더로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오랜 기간 두산을 대표했던 선수들의 떠나간 시점에서 김현수는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이종욱, 임재철이 팀을 떠난 외야진에서 김현수는 최고참급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팀내 상황을 떠나 성적면에서도 김현수는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로 손색이 없다. 2006년 두산의 신고선수로 어렵게 프로에 입문했던 김현수는 2008시즌 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리그 두산과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급성장했다.

 

 

 

 

2008시즌에는 타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09시즌에는 최다 안타 1위로 정교한 타자로 그 입지를 굳혔다. 2009시즌 부터 2011시즌까지는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로의 변신도 성공했다. 해마다 80타점 이상을 기록하면 득점 기회에서 클러치 능력도 발휘하면서 완성형 타자로 그 가치를 더 높였다. 그 사이 올림픽 금메달 멤버로서 군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무거운 짐도 덜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김현수는 마치 타격 기계와 같았다. 단점이 보이지 않았고 거칠 것이 없었다. 기존 통산 타격 기록을 깨뜨릴 수 있는 선수로도 김현수는 그 존재감을 높였다. 하지만 그의 야구 인생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김현수는 정규리그에서 최고 타자로 자리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가을 야구 징크스를 좀처럼 깨지 못했다. 이는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했다.

 

2012시즌에는 부상 등이 겹치면서 4년 넘게 이어온 3할 타율에 실패하면서 내림세를 경험하기도 했다. 리그 상위권의 성적이었지만, 김현수이기에 불만족스러운 성적이었다.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그에게 분명 큰 부담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김현수는 여기에 경기 중 매너 문제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견디기 힘든 성장통이 이어졌다.

 

2013시즌 김현수는 2012시즌의 내림세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도약에 성공했다. 타율은 다시 3할을 넘어섰고 줄어들기만 하던 홈런은 16개로 늘었다. 90타점을 기록하며 클러치 능력도 다시 보여주었다. 부상으로 부침이 있었지만, 포스트 시즌까지 활약을 이어가며 해묵은 가을야구 징크스 탈출의 가능성을 높이는 성과도 있었다.

 

이 결과들이 더 가치 있었던 것은 김현수가 고질적인 발목 부상을 이겨낸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극심한 통증이 수시로 나타나는 부상에도 김현수는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외야 수비도 마다치 않았다.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김현수는 강한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김현수가 중심이 된 두산 타선은 시즌 내내 뜨거웠고 포스트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이는 두산의 가을 야구 선전에 중요한 발판이었다. 비록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두산 야구에 야구 팬들에 강하게 기억되게 했다.

 

 

김현수

- 신고 선수에서 리그 최고 좌타자로

- 교타자에서 장타력 겸비한 타자로

- 두산의 미래에서 현대의 중심으로

 

 

이렇게 팀의 중심 선수로 거듭난 김현수에 두산은 최고 연봉을 안겨주었다. 바꿔 말하면 이는 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의 표시이기도 하다. 어쩌면 김현수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여전히 김현수는 발목 부상을 안고 있고 수술보다는 재활을 선택했다. 내년 시즌에 김현수는 부상과의 싸움을 계속 해야 한다. 힘든 2014년 될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제와 함께 김현수는 자신의 야구뿐만 아니라 두산이라는 팀을 함께 생각해야 하는 강한 책임감마저 짊어져야 한다. 아직 20대의 젊은 선수에게는 더 풀기 힘든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하지만 리그 최고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서 두산 최고 연봉선수로서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도 이겨내야 할 문제들이다. 어쩌면 내년 시즌은 김현수가 야구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김현수가 자신의 가치를 성적과 또 다른 무형의 능력까지 발휘하며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을지 부상을 이겨내고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올해와 같은 정신력과 집중력, 의지가 있다면 그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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