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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중견수 하면 연장되는 단어는 "빠르다" 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견수는 외야 가운데에서 가장 넓은 수비 범위를 책임져야 한다. 빠른 발은 필수적이다. 정확한 타구 판단을 위한 야구 센스도 필수적이다. 당연히 이런 선수들의 타격에도 재능을 보일 수밖에 없다. 중견수 포지션에 있는 선수는 대부분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바탕으로 테이블세터진에 배치된다.

 

프로 각 팀의 중견수는 팀 공격의 돌파구를 열어주는 역할에서부터 외야수비의 리더로 큰 역할을 해야 한다. 포수, 내야의 유격수와 2루수 그리고 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이 강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인 점을 고려하면 센터라인의 정점에 있는 중견수의 중요성은 말로 설명하지 않다고 크다 할 수 있다.

 

최근 수년간 우리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중견수로는 이종욱과 이용규를 들 수 있다. 두 선수는 국제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의 테이블 세터진에 포진되어 공격을 이끌었고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선전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리그에서도 두 선수는 타격의 정교함과 빠른 발로 최상급의 테이블 세터로 활약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FA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대형 계약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종욱, 투혼의 야구 NC에서도 계속될까?)

 

 

이종욱은 정들었던 두산을 떠나 NC로 이용규는 자신이 스타로 성장했던 KIA를 떠나 한화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이종욱은 30대 중반으로 접어지는 나이가 다소 부담이지만, 지난해 3할이 넘는 타율과 30도루를 기록하며 여전히 기량을 과시했다.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여기에 큰 부상을 딛고 일어선 그의 경력을 그의 근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종욱은 신생팀 딱지를 떼고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NC를 이끌어야 한다. 두산 시절보다 그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도루왕 김종호와 NC의 차세대 스타 나성범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데 있어 이종욱은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선수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과 함께 주전 중견수를 놓고 경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종욱의 풍부한 경험과 안정감을 고려하면 NC의 중견수는 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종욱과 함께 대표팀 외야진을 이끌었던 이용규는 부상 회복 정도가 큰 변수다. 기량을 이미 검증을 받았지만, 그 부위가 어깨라는 점이 조심스럽다. 재활이 실패할 경우 수비에서 큰 약점을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소속팀 한화의 기대감을 고려하면 하루빨리 경기에 나서야 하지만,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가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는 점은 조금 안심이 된다.

 

만약 이용규가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온다면 한화는 중견수 이용규에 펠릭시 피에, 최진행으로 이어지는 힘과 스피드가 더해진 외야진 구성이 가능하다. 한화 공격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조합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종욱과 이용규가 새로운 팀에서 자리를 확고하게 하는 사이 이들을 떠나보낸 팀들은 주전 찾기가 스프링캠프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두산은 이종욱의 빈자리를 민병현, 정수빈 등 젊은 선수들로 채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이종욱과 비교해 경기 출전수가 부족하지만, 큰 경기 경험도 충분히 쌓았고 공격과 수비 능력도 수준급에 있다.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만큼 의욕적으로 시즌에 임할 수도 있다. 두산으로서는 두 선수 중 한 명에서 주전 중견수를 맡길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잘 자리를 잡는다면 성공적인 세대교체도 가능한 두산이다.

 

 

(신종길, 어렵게 잡은 기회 자기 것으로 만들까?)

 

 

이용규가 떠난 KIA는 신종길, 김주찬이 1순위 대안으로 떠오른다. 신종길은 지난해 타격에서 눈을 뜬 모습을 보였다. 김주찬은 경험이 풍부하고 공격력도 갖추고 있다. 다만 수비력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신종길이 우선순위에 있지만, 신종길은 2년 차 징크스 탈출이라는 중요한 변수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활약이라면 충분히 이용규를 대신할 수 있다.

 

여기에 LG에서 FA로 영입한 이대형의 존재가 큰 변수다. 수년간 타격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이대형이지만, 그의 발은 아직 살아있다. LG 시절 수비에서 이대형은 리그 상위권의 능력을 보였다. 야구 센스가 있는 선수인 만큼 새로운 팀에서 충분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격력을 다시 업그레이드 시키고 도루왕의 위용을 되찾을 여지가 남아있다.

 

지난해 1위 팀 삼성은 배영섭의 입대로 인한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 외부 수혈이 없는 상황에서 정형식, 우동균 등 빠르고 재능있는 외야 자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배영섭에 비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내부 육성으로 강팀의 자리를 지켜온 삼성인 만큼 기존 선수들 외에 신예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큰 기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대형의 부진을 베테랑 박용택의 분전으로 메웠던 LG는 올 시즌에도 박용택이 주전 중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용택의 나이가 30대 후반에 이르고 송구 능력에서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매서운 공격력과 베테랑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박용택의 중용 가능성이 높이고 있다.

 

이택근이라는 수준급 중견수를 보유한 넥센 역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 로티노의 외야수 기용 가능성이 높지만, 이태근의 팀 내 입지는 단단하다. 이택근의 최근 성적 지표가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리더십과 팀 기여도는 이택근을 주전 중견수로 기용하는 데 있어 주저하지 않게 하는 요인이다.

 

 

(전준우, 아쉬움의 그림자 떨쳐낼까?)

 

 

지난 수년간 전준우가 지켜온 롯데의 중견수 자리 역시 전준우가 그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강한 어깨와 함께 수준급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전준우는 장타력을 갖춘 타자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최근 수년간 타격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당장 대안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한층 더 풍부해진 롯데 외야진을 고려하면 전준우가 좀 더 분발할 필요는 있다. 만약 부지한 모습을 보인다면 새로운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SK는 예비 FA 김강민에게 주전 중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력 선수들의 잇따른 FA 이적으로 고심하고 있는 SK는 김강민에 상당한 연봉을 보장하며 김강민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조동화라는 좋은 중견수 후보가 있지만, SK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김강민이다. 하지만 김강민은 거의 매년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김강민으로서는 FA 계약을 앞두고 자신의 꾸준함과 내구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SK의 중견수 자리는 한층 단단해질 수 있다.

 

이렇게 각 팀의 중견수들은 그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하고 있다. 그들의 활약에 따라 팀 공격력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기량을 갖춘 선수들인 만큼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빠른 남자들이 대결하는 중견수 대결에서 어느 팀 중견수가 더 빠르고 힘찬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는 그 팀에 승리 에너지를 얼마나 더 가져갈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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