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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FA 로이드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금지약물은 스테로이드를 빗댄 말이다. 즉, FA 계약을 앞둔 선수가 최고의 기량을 그 시즌에 보이는 것을 말한다. FA 계약이라는 큰 목표는 선수를 각성시키고 긍정의 자극제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한층 높아진 집중력을 분명 좋은 성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FA 계약을 앞두고 부진에 빠지면서 주어진 기회를 그르치는 경우다. 10년 가까이 꾸준히 활약해 얻은 기회를 한 해 부진으로 놓친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지만, 누적 데이터와 더불어 FA 계약을 하는 해의 성적은 가치 평가에서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일부 선수들은 FA 계약의 권리를 포기하면서 다음 기회를 기약하곤 한다.

 

KIA 투수 송은범이 그렇다. 송은범은 지난해 SK에서 KIA로 시즌 도중 전력 트레이드되면서 KIA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극심한 부진 속에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1승 7패 5세이브 6홀드 방어율 7.35, 그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믿기 힘든 성적이었다. 여기에 송은범은 시즌 중 부진으로 2군행이라는 쓰라인 기억까기 남겼다. 그에게 2013시즌은 기억하기 싫은 시즌이었다.

 

 

(트레이드 후 극심한 부진, 올 시즌 부활을 노리는 송은범) 

 

 

송은범은 프로 입단 이후 줄곳 SK에서 활약하면서 SK가 강팀으로 자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는 그의 강력한 무기였다. 배짱 두둑한 과감한 승부와 수싸움 능력도 탁월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송은범은 팀이 필요할 때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는 팀 기여도가 높은 투수였다. 잦은 부상을 이겨내고 마운드에 오르는 의지가 강한 선수이기도 했다.

 

지난해 SK의 주력 투수였던 송은범의 트레이드는 큰 충격이었다. 이는 KIA, SK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지난 시즌 중반 KIA는 붕괴 직전의 불펜진을 이끌 베테랑 투수가 필요했다. 마무리로 낙점했던 외국인 투수 앤서니가 무너지면서 불펜 운영이 힘들어졌고 젊은 투수들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베테랑 투수들 역시 부진에 빠져있는 상황이었다.

 

KIA는 경험 많은 송은범이 흔들리는 KIA 불펜의 구세주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해 부상이 겹치면서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던 송은범은 갑작스러운 트레이드가 충격이었지만, 새로운 팀에서 심기일전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되었다. FA 계약이라는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도 있었다.  SK는 송은범을 내주면서 약해진 타선 보강을 위해 한 때 KIA의 간판타자 였던 김상현을 영입했다. 두 팀 모두 투타의 주력을 맞바꾸는 선택이었다.

 

상당수는 KIA가 좀 더 이득을 보았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김상현이 과거의 기략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고 팀 전력의 중심에서 멀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활용폭이 넓은 송은범이 전력에 더 큰 보탬이 될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송은범은 KIA의 마무리 투수로 트레이드 후 중용될 정도로 신뢰를 받았음에도 계속된 구원 실패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SK로 트레이드된 김상현도 부진하다는 것으로 위안받기에는 부진의 정도가 심각했다.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문제도 있었고 한 번 떨어진 구위가 회복되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좌우 코너웍에 주력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KIA의 승리를 지켜줄 투수가 되어야 할 송은범은 불안한 투구로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송은범마저 흔들리면서 KIA 불펜은 붕괴를 피할 수 없었다. 팀 뒷문 불안은 팀을 전체적으로 흔들리게 했고 정규리그 8위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

 

개인적으로도 송은범은 FA 기회를 다음 해도 미루는 결정이 불가피했다. 가열된 FA 시장의 분위기에도 그의 성적은 좋은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송은범은 팀 성적, 개인 기록 어느 것도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을 보고 말았다. FA 권리행사도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송은범은 시즌 종료 후 마무리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송은범

- 트레이드 후 계속된 부진 그리고 FA 포기

- 선발 투수로의 부활, FA 재수 성공할까? 

 

올 시즌 송은범은 해마다 그를 괴롭히던 부상 없이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에센시오가 마무리 투수로 자리하고 군 제대 선수의 보강으로 불펜진이 보강되면서 송은범이 선발 투수로만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KIA도 선발투수 송은범에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KIA는 김진우, 송은범, 양현종 국내파 트리오에 일본리그 다승왕 출신의 홀튼으로 강력한 4인 선발투수를 확정했다. 여기에 베테랑 서재응과 젊은 투수들이 경합하는 5선발 경쟁을 통해 선발진을 더 단단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선발투수 진의 활약여부는 올 시즌 KIA의 부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송은범과 부활과도 큰 관계가 있다. 송은범은 제 기량만 되찾는다면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손색이 없다. 문제는 부상 없는 건강한 몸 상태를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을지다. 최근 수년간 시즌 중 부상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 송은범으로서는 가장 경계해야 적이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송은범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 FA 재수를 선택했다. 그 덕분에 상당폭의 연봉삭감도 받아들여야 했다. 지난해 성적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일이었다. 송은범은 묵묵히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KIA 선수단 전체가 명예회복을 위해 뛰는 과정에 송은범 역시 베테랑으로 함께 하고 있다. 송은범이 KIA의 부활을 이끄는 선봉장이 되면서 자신의 부활도 이룰 수 있을지 그리고 FA 시장에서 그 가치를 얼마나 인정받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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