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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 선수 이동의 근원지는 두산이었다. 지난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많았다. 현 전력에서 외국인 선수를 더 보강한다면 더 나은 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의 선택은 세대교체였고 변화였다. 두산의 주력 선수들 중 상당수가 시즌 후 이런저런 이유로 팀을 떠났다.

 

두산의 변화는 팬들을 큰 반발을 불러왔다. 그도 그럴 것이 떠난 선수들 대부분이 팀의 주축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선수들의 내주고 그에 걸맞은 선수 보강을 못한 두산 구단에 대한 팬들의 비난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선수층의 두터운 두산이고 떠난 선수들을 대신할 선수가 많다고 하지만, 백업 선수층의 약화는 불가하다. 그렇게 두산을 떠난 선수들의 새로운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FA 3인방으로 주목을 모았던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은 다년 계약을 맺고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종욱과 손시헌은 옛 스승이 있는 NC행을 택했다. 두 선수는 당장 NC의 주축 선수로 자리했다. NC에 부족한 경험을 더 해주는 것은 물론, 공격과 수비에서 NC의 전력을 더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NC 테이블세터진에 가세한 이종욱)

 

 

이종욱은 지난해 한층 높아진 장타력, 득점기회에서 클러치 능력이 이를 대신하면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3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아직 주루 능력이 살아있음도 보여줬다. 2012시즌 급격한 타격 부진을 이겨냈다는 점은 FA 효과로만 가지고 설명할 수 없다. 그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종욱은 지난해 도루왕 김종호와 1, 2 번 타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상대 팀은 3할의 타율과 30개 이상의 도루를 할 수 있는 테이블 세터진을 상대해야 한다.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종욱의 30대 중반에 이르는 나이는 체력부담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다. 공수에서 누구보다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이종욱임을 고려하면 체력유지가 중요하다. 다행히 NC 외야진 층이 두터워지면서 이종욱에게 중간중간 휴식을 줄 수 있다는 점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다. 체력관리만 잘 이루어진다면 이종욱은 올 시즌 지난해 못지 않은 활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종욱와 함께 NC로 이적한 손시헌은 공격에서 힘이 떨어졌지만,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한 수비와 안정감으로 내야진의 질을 한 단계 높여줄 수 있다. 특히, 다시 한 번 주전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NC는 손시헌에 큰 의미가 있는 팀이다. 다만 체력부담이 극심한 유격수인 손시헌인 만큼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관리가 중요하다. 여기에 매 시즌 지표가 하락하고 있는 타격에서 주전에 걸맞는 역할이 요구된다. 

 

NC의 주축이 된 두 선수와 함께 롯데로 이적한 최준석 롯데의 4번 타자 고민을 해결해줄 선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활약은 그가 야구에 대해 한 차원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공을 보는 것에 좀 더 익숙해지면서 더 좋은 타구를 날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두산시절보더 한층 더 커진 자신에 대한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출전기회가 들쑥날쑥했던 두산 시절과 달리 고정된 타순 꾸준한 기회가 주어진 환경은 긍정적이다.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와 지난해 최다 안타 1위 손아섭이 중심타선에 함께 배치된다는 점도 집중견제를 피할 수 있게 한다. 롯데로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뜨거웠던 최준석의 방망이로 올해 정규시즌 부터 불타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임채철, 베테랑의 가치 증명할까?)

 

 

이렇게 자신의 의지대로 팀을 옮긴 선수들과 다른 이유로 팀을 옮긴 선수들도 있다. LG로 팀을 옮긴 김선우, 임재철은 오랜 기간 두산에서 활약했지만,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 두산을 떠나야 했다. 30대 후반의 베테랑인 두 선수는 선수생활 연장과 관련해 구단과 이견이 있었다. 이들은 현역 생활을 연장할 기회를 찾았고 LG에서 그들을 주목했다.

 

김선우는 자유계약으로 풀리며 LG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했고 임재철은 2차 드래프트에서 LG의 부름을 받았다. 김선우는 선발 내지 롱맨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에이스 리즈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문제가 생긴 LG로서는 경험 많은 선발요원 김선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떨어진 구위를 더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2차 드래프트의 또 다른 성공 사례가 되길 꿈꾸는 임재철은 좌타자가 다수인 LG 외야진에서 정의윤과 함께 소중한 우타자 자원이다. 수준급 수비 능력과 함께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두터운 LG 외야진을 고려하면 주전 확보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필요할 때 팀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백업 요원으로 그 가치가 크다.

 

두 베테랑 선수 달리 넥센으로 팀을 옮긴 윤석민은 한때 두산의 차세대 4번타자로 거론되던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한 것이 문제였다. 그 어느 팀보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에서 한 시즌 부진은 팀 내 입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주로 1, 3루수에 위치하는 윤석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확실한 포지션이 없었다. 3루수는 이원석이, 1루수는 지난해 성장세가 뚜렷했던 오재일에 외국인 타자가 경쟁자로 나섰다. 지명타자 자리는 홍성흔의 입지가 워낙 단단했다.

 

 

 

(윤석민, 거포 군단 넥센 업그레이드시킬까?) 

 

 

윤석민으로서는 두산에서 대타 이상으로 활용되기 힘들었다. 두산은 이런 윤석민을 내주고 외야수 장민석을 영입했다. 하지만 팀의 미래를 쉽게 떠나보냈다는 팬들의 비판이 뒤따랐다. 윤석민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그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다. 홈구장인 목공구장 자체가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장타력이 있는 윤석민에게 좋은 환경이다.

 

여기에 장타자들이 즐비한 넥센 타선에서 윤석민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넥센에서도 윤석민은 확실한 주전자리 확보가 쉽지 않다. 3루수는 자난해 폭풍 성장한 김민성이 자리하고 있고 1루수는 리그 최고타자 박병호가 지키고 있다. 지명타자 역시 한방 능력이 있는 이성열 등과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넥센이 그를 영입했다는 점은 기량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김민성의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고 FA 대상자 이성열의 대체자가 될 수도 있다. 당장 올 시즌에는 대타 요원으로도 역할이 기대된다.

 

이렇게 두산에서 온 선수들을 저마다 큰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치열한 선수 간 경쟁에서 버텨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쟁력을 검증받았다 할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새로운 팀들의 기대감도 높다. 과연 두산에서 온 선수들이 새 소속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리고 그들을 떠나보낸 두산과의 만남에서 어떤 성적을 남길지는 올 시즌 프로야구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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