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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NC의 시범경기 첫 만남은 롯데의 2연승이었다. 롯데는 주말 2경기에서 타선의 압도적 힘을 앞세워 낙승했다. 첫 경기 5 : 1 승리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는 홈런 4개 포함 팀 16안타로 14득점 하면서 14 : 6으로 대승했다. 팀 타선 전체가 좋은 컨디션이었고 힘이 넘쳤다. NC 주력 투수들을 상대로 엄청난 화력을 과시하면서 지난 시즌 약체 타선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NC는 이틀 연속 불펜진의 불안이 아쉬웠다. 토요일 선발 찰리와 일요리 선발 베버 두 외국인 투수들은 나름 내용있는 투구를 했지만, 이후 나온 불펜진이 롯데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초반 팽팽한 경기 흐름이었던 두 경기 모두 불펜진의 붕괴로 너무 쉽게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1군 마운드에 오를 불펜진 모두가 좋지 못했다는 점이 NC에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 경기 초반 분위기는 NC가 우세했다. NC는 1회 말 선두 타자 김종호의 솔로 홈런으로 가볍게 선취 득점했다. 2회 말에는 롯데 내야진의 실책으로 잡은 득점 기회에서 3득점을 추가하며 4 : 0 리드를 잡았다. 상대 실책으로 잡은 리드라는 점에서 경기 주도권을 NC에 있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경기 초반 구위나 제구 모두 불만족스러웠다. 수비의 도움까지 받지 못하면서 송승준은 4실점(2자책)으로 출발이 좋지 못했다. 롯데에 잘 풀리지 않는 경기 흐름이었다.

 

 

(만루홈런, 베테랑의 존재감 과시한 장성호)

 

 

이런 롯데에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준 것은 베테랑의 홈런포였다. 3회 초 롯데는 조성환의 2점 홈런으로 3 : 2로 추격했다. 전날 대타 2타점 적시안타를 때려냈던 조성환은 선발 2루수로 출전한 일요일경기에서 첫 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그의 타격감이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 NC 선발 웨버의 밋밋한 체인지업을 힘있게 때려낸 결과였다.

 

NC 선발 웨버는 낙차 큰 커브와 힘있는 직구가 돋보였지만, 구종이 단순하고 제구의 정교함에서 부족함이 보였다. 웨버는 4이닝 1피홈런 2실점 하는 과정에서 피안타 5개, 사사구 3개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이에 맞선 롯데 선발 송승준 역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님을 노출하면서 좀 더 컨디션을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선발투수의 불안감을 동시에 노출한 양 팀의 대결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불펜 대결로 전개되었다. 롯데는 송승준에 이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등판시키며 마운드를 안정시킨 데 반해 NC는 불펜진의 부진이 이어지며 어렵게 경기를 이끌었다. 이는 경기를 롯데의 일방적 우세로 바꿔놓았다.

 

롯데는 5회 초 NC의 이성민, 이승호 두 명의 불펜투수 공략에 성공하며 2 : 4의 경기를 5 : 4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이에 그치지 않고 홈런포를 연거푸 폭발시키며 리드폭을 넓혔다. 6회 초에는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자신의 한국 무대 첫 안타를 장쾌한 우월 홈런으로 연결하며 힘을 과시했고 7회 초에는 교체 출전한 장성호가 만루 홈런을 작렬하며 승리 분위기를 확실히 했다.

 

8회 초에는 선발 포수 장성우의 교체 선수로 출전한 김사훈마저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롯데의 리드는 14 : 4까지 크게 벌어졌다. NC는 이성민, 이승호에 이어 최금강, 손민한, 이민호, 이태양 등 주력 투수들의 모두 등판시켰지만, 불타는 롯데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중반 이후 마운드가 무너진 NC가 추격의 의지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4이닝 퍼펙트, 에이스 다운 투구 보여준 장원준)

 

 

롯데는 타선의 대폭발과 함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이 5탈살짐은 결들인 4이닝 퍼펙트 투구로 마운드를 단단히 지키며 큰 변수 없이 승세를 굳힐 수 있었다. 장원준은 1군에서 긴 공백끝에 첫 등판이었지만, 과거 15승 투수의 위력을 재현했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로 나온 정대현이 상대 타자와의 대결을 이겨내지 못하고 2실점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대승으로 시범경기 2연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장원준의 건재와 타선의 지난해와 달리 타선의 응집력과 파괴력이 좋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어 연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NC는 불펜 불안이라는 무거운 숙제가 주어졌다. 타선은 초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이후 침묵했다. 아직은 기복이 심한 모습이다. 연습경기 연승으로 상승 분위기를 가지고 국내에 들어온 NC지만, 선수단 컨디션이 더 떨어지면서 롯데와의 2경기에서 제대로 된 야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국내파 투수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NC다.

 

이렇게 두 영남 라이벌의 첫 만남은 롯데의 우세였다. 롯데는 시즌을 앞두고 준비가 잘 된 느낌이고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수 전반의 경기력도 올라온 모습이다. 주전 경쟁에서 멀어져 보였던 조성환, 장성호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인 수비불안은 해소되지 못했다. 시범경기 동안 더 보완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롯데와 NC의 맞대결 결과는 롯데가 좀 더 웃을 수 있었음은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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