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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삼성의 독주체제가 굳어진 가운데 상.하위권 팀 간 양극화 조짐이 보이는 프로야구에서 지난해 최하위 한화의 분전이 눈에 띈다. 비록 승률이 4할에 못 미치고 8위에 머물러 있지만, 올 시즌 한화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응룡 감독의 퇴장 사태 이후 선수단 전체에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돋보이고 실제 최근 몇 경기에서 후반 기적 같은 역전승을 연출하는 뒷심도 보였다. 패배의식에 젖어 초반 뒤지면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던 한화가 아니다. 공격력에서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고 있다. 타고투저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지만, 팀 타율 0.281의 리그 상위권이다. 5월 들어서는 팀 타선이 더 강력해졌다.

정근우, 이용규는 FA 선수로서 가치를 보여주고 있고 외국인 타자 피에 역시 팀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외부 영입 선수의 활약은 기존 선수들에 좋은 자극제가 됐다. 여기에 시즌 초반부터 기회를 준 젊은 선수들의 자리를 잡으면서 팀 내 경쟁구도도 자리를 잡았다. 이는 팀 전체에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과거 약체 타선의 이미지는 벗어버린 한화다.

 

​클래이

하지만 허약한 마운드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팀 타선이 강해졌다고 하지만, 초반 대량 실점 경기가 많아지고 이기는 경기에서 불펜진이 속절없이 무너진다면 상승 분위기를 유지할 수 없다. 한화가 현재 그런 모습이다. 선발진에서 몇 년 만에 유망주 틀을 벗고 에이스로 자리한 좌완 유창식이 성장이 눈부시지만, 여타 투수들이 부진하다. ​그마나 유창식은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몇 번 걸러야 했다. 또 다른 좌완 송창현은 더 성장하지 못하고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다.

그 외에 젊은 선발진의 성장이 더디기만 하다. 여러 선수로 그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누구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불펜진 역시 군에서 돌아온 윤규진이 분전하​고 있지만, 그를 뒷받침할 투수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은 승리 불펜 조가 확실히 정립되지 못했다. 이렇게 부실한 마운드는 경기를 치를수록 야수들의 피로감을 높이고 팀 전력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확실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한화로서는 두 외국인 투수 클래이와 앨버스의 역할이 아쉬운 상황이다. 한화는 올 시즌 마운드 보강을 위해 외국인투수 영입에 상당한 노력을 했다. 그 결과물이 두 선수였다. 타 팀 외국인 투수와 달리 젊고 의욕이 넘치는 투수들이었다. 이들에게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한화였다. 기대치도 높았다. 한화는 두 외국인 투수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하길 기대했다.

하지만 5월의 다 지나가고 있음에도 두 외국인 투수의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깝다. 클래이는 9경기 등판에 3승 4패, 방어율 7.22를 기록하고 있고 앨버스는 9경기 등판에 2승 4패, 방어율 5.96을 기록하고 있다. 원투펀치로서는 한 참 모자란 성적이다. 물론, 불펜진의 방화로 승리를 날리거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경기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선발투수에 필요한 이닝이터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초반 난타당하면서 조기 강판되는 경기가 많았고 이는 가뜩이나 불진에 약한 팀에 큰 부담이었다. 이정도 성적이면 지난해 성적부진으로 재계약하지 않은 외국인 투수 바티스타, 이브랜드와 비교해도 부족한 성적지표다. 부진한 국내파 선발투수진보다 크게 나아 보이지 않는다.

두 투수는 기본적으로 강속구보다는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로 승부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제구의 정교함이 떨어지면서 우리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투구의 기복이 심하고 난타당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자신감도 떨어졌다. 하위권에 쳐진 팀 상황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투구 내용이 이어진다면 중도 교체의 가능성도 높다. 이젠 적응기 필요하다는 변명도 통하지 않을 시기다.

 

​앨버스

한화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마운드 강화가 필요하고 외국인 선수 교체카드를 꺼내들만도 하지만, 시즌 중 외국인 투수 교체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 타 리그도 시즌 중인 상황에서 더 나은 투수를 영입할지도 의문이고 적응의 문제도 있다. 한화로서는 클래이, 앨버스 두 투수 중 한 명만이라도 살아나길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클래이와 앨버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유망주로 손꼽히던 투수들이었다. 기량을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이들은 타 리그에서 성공을 꿈꾸며 태평양을 건너왔다. 만약 올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자신들의 커리어에도 상당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이들의 분전은 팀은 물론, 자신들에도 중요하다.

올 시즌 한화는 분명 달라졌다. 이는 프로야구 흥행에도 큰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좋아진 경기내용에 걸맞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선수들은 물론이고 팬들도 지쳐갈 수밖에 없다. 팀 승리를 지키고 상대 공격에 버텨낼 수 있는 마운드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투,타의 조화 없이는 반전의 기회를 살릴 수 없다. 그리고 중심에는 클래이와 앨버스 두 외국인 투수가 있다. 이들이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희미해진 존재감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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