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 KIA 6월 13일] 롯데 승리 부른 최준석의 홈런 쇼

롯데와 KIA의 주말 3연전 첫 경기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는 최준석의 2홈런 5타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8 : 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4위 넥센에 한 경기차로 다가섰고 2연승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1이닝 5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투구를 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3승에 성공했다. 마무리 김승회는 볼넷 2개를 내주며 불안했지만, 팀 승리를 지키며 시즌 8세이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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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최준석의 맹활약과 더불어 손아섭이 3안타 2타점으로 함께 팀 공격을 주도했고 황재균도 2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정훈은 3번의 출루로 1번 타자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문규현은 고비 때마다 호수비를 연발하며 팀 승리에 중요한 디딤돌을 놓아주었다. 올 시즌 첫 1군 경기에 출전한 김주현은 올 시즌 1군 경기 첫 안타를 때려내며 의미 있는 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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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초반 에이스 양현종이 7실점 하면서 대량 실점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양현종은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구위도 좋았을 때 모습과 거리가 있었다. 양현종은 1.1이닝 투구 후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KIA는 두 번째 투수 박준표가 4.1이닝 무실점의 기대 이상의 호투로 마운드를 안정시키고 타선이 추격전을 펼쳤지만, 초반 실점이 역시 부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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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홈런 5타점, 괴력의 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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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중위권 도약을 위해 5위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했지만, 에이스 양현종을 마운드에 올리고도 첫 경기에 패하면서 힘든 주말 3연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박준표의 호투로 주중 3연전에 등판이 많았던 불펜진의 소모를 줄였다는 점이 다소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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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롯데의 폭풍 타가 승부를 결정지은 경기였다. 롯데는 1회 말부터 KIA 선발 양현종을 몰아붙이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선두 정훈의 안타로 기회를 잡은 롯데는 전준우의 볼넷과 손아섭의 2루타로 가볍게 1점을 선취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히메네스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나온 최준석은 양현종의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직구를 노려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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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의 만루 홈런으로 롯데는 5 : 0 으로 멀찍이 달아날 수 있었다. 좌완 선발 양현종을 의식해 박종윤은 대신해 5번 타순에 최준석을 기용한 것이 초반부터 적중한 롯데였다. 롯데의 공세는 2회에도 이어졌다. 롯데는 흔들리는 양현종을 공략해 2점을 더 추가했다. ​양현종은 조기 강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는 롯데의 편안한 승리를 예고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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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IA 역시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롯데 타선의 방심이 반격을 불러왔다. 롯데는 KIA 두 번째 투수 박준표에 고전했다. 초반 대량득점은 타자들의 스윙을 크게 만들었고 ​그 스윙으로는 박준표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 이렇게 롯데가 추가 득점 없이 지리멸렬한 공격을 보이는 틈을 KIA가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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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3회 초 이범호의 3점 홈런을 중심으로 7 : 4로 롯데를 추격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이 초반 득점지원에 다소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송승준의 포크볼이 밋밋하게 떨어지는 것을 KIA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다. KIA의 반격은 4회 초에도 이어졌다. KIA는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강한울의 땅볼로 7 : 5까지 롯데를 압박했다.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 순간 접전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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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IA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김주찬의 병살타로 4회 초 공격을 끝낸 KIA는 이후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5실점 후 송승준은 다시 제 페이스를 되찾았고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롯데는 송승준에 이어 강영식, 정대현, 김성배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KIA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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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쉼없는 맹타 손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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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운드의 안정을 되찾은 롯데는 7회 말 최준석의 쐐기 홈런으로 승리를 더 확고히 했다. KIA는 깜짝 호투한 박준표에 이어 박정태를 마운드에 올려 추격의 가능성을 살리려 했지만, 최준석의 홈런포에 희망이 멀어지고 말았다. 롯데 마무리 김승회가 9회 초 제구 불안으로 1실점 하면서 어렵게 세이브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최준석의 쐐기 홈런포는 큰 의미가 있었다. 최준석은 좌완 선발 투수를 겨냥해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시킨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최근 살아나고 있는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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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주말 3연전 시작을 승리로 장식하며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더 크게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초반 대량 득점 이후 느슨한 플레이로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는 점은 옥의 티였다. 롯데는 옥스프링,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믿음직한 선발진을 차례로 등판시키며 위닝 시리즈 이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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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에이스 양현종의 초반 강판이 큰 충격이었다. 끝까지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남은 주말 3연전의 부담이 커졌다. 최근 컨디션이 떨어진 선발 홀튼이 어떤 내용의 투구를 할지가 중요해졌다. 롯데가 첫 경기 승리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갈지 KIA가 반격에 성공할지 기선제압은 롯데가 먼저 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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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