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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6월, 롯데를 대표하던 베테랑이 스스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롯데 팬들에게 영원한 캡틴 조성환이 전격 은퇴 소식은 갑작스러웠고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었다. 올 시즌 명예회복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고 시범경기 타격감도 좋았던 조성환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몇 경기 출전 이후 그 모습을 1군에서 찾기 힘들었다.

롯데 주전 2루수로 자리한 젊은 피, 정훈의 급성장은 그의 입지를 흔들리게 했다. 1루수로의 변신도 모색했지만, 기존의 박종윤에 히메네스, 최준석이 가세한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었다. 시즌 중반 대타 요원으로 잠시 1군에 복귀하기도 했지만, 몇 차례 기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2군에서 꾸준히 또 다른 기회를 기다렸지만, 더는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1군에 콜업되는 선수는 젊은 선수들이었다. 보통의 선수라면 베테랑 선수에 대한 푸대접이라 불만을 가질 수도 있었지만, 조성환은 내색하지 않았다. 그의 강한 의지라면 후반기 기회가 올 수도 있었다. 중반 이후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해지면 베테랑의 역할이 필요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조성환은 미련을 갖지 않았다. 그는 세월의 흐름을 인정했고 현역 선수의 길을 마감했다.

 

​(전격 은퇴 선언, 롯데의 영원한 주장 조성환)

조성환은 롯데 야구의 심장과도 같은 선수였다. 조성환은 입단 이후 바로 주목받지 못했다. 투지 넘치는 수비는 인상적이었지만, 공격력은 부족함이 있었다. 그의 자리는 주로 백업이었다. 조성환은 조금씩 기량을 발전시켰고 2003시즌 드디어 3할 타자로 우뚝 섰다. 이렇게 공.수를 겸비한 2루수로 자리할 찰라, 뜻하지 않은 사건이 그의 야구인생의 먹구름을 드리우게 했다.

당시 프로야구계를 뒤흔들었던 병역 비리에 연루된 조성환은 군 복무와 더불어 긴 공백을 가져야 했다. 그의 인생의 큰 오점이었다. 한순간의 잘못이었지만, 전성기를 향해가던 그에게 3년의 공백은 좌절의 시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조성환은 이 시간을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더 성숙하게 하는 기회로 삼았다. 2008시즌 팀에 합류한 조성환은 금세 주전 2루수와 3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조성환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중심 선수로 자리했다. 때마침 강력한 공격의 팀으로 탈바꿈한 롯데는 타선의 힘을 앞세워 길었던 암흑기를 지나 상위권 팀으로 자리했다. 조성환은 실력과 더불어 팀의 주장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고 롯데의 암흑기 탈출에 유.무형으로 큰 역할을 했다. 롯데 팬들이 그에게 조캡이라는 별명을 지어주며 높은 신뢰를 보냈다.

​롯데의 상위권 도약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가던 조성환에게 또 다른 고비가 찾아왔다. 몸맞는공에 의한 큰 부상과 그 후유증은 이후 그의 플레이에 큰 제약사항이 됐다. 그리고 이어진 잔 부상들은 수비에서 수비범위를 줄이고 타격의 날카로움도 무디어지게 했다. 하지만 조성환은 더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2010시즌 조성환은 다시 3할을 훨씬 넘기는 타율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 2루수로 돌아왔다. FA 계약을 앞둔 2011시즌 더 큰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2011시즌은 조성환에게 가장 큰 아쉬움이 시간이었다. 조성환은 그 해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격와 수비에서 급격한 기량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 과거 몸맞는 공의 후유증으로 인한 시력 저하, 끊임없는 부상 등이 큰 원인이었다. 조성환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2할대 초반의 초라한 성적만을 남길 뿐이었다.

조성환은 초대형 FA 계약이 체결되는 틈바구니에서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선수 개인으로서 처음이자 마지막 FA 기회를 조성환은 아쉬움 속에 보내야 했다. 조성환의 그동안 팀 기여도를 내세운 긴 협상이나 타 팀으로서의 이적등을 모색하기 보다는 우선 협상에서 롯데 잔류를 선택했다. 현실적인 요인 이전에 스스로 롯데를 떠날 수 없었다. 이후 조성환은 팀의 정신적 지주로 묵묵히 제 역할을 했다. 화려함은 줄었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떨어지기만 했던 타격 지표가 상승 반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순탄치 않았던 선수생활, 강한 의지로 오른 리그 최강 2루수 자리

제 2 전성기에 찾아 온 뜻하지 않은 부상의 연속, 조금은 아쉬운 퇴장  ​

노장의 반전은 한때 였다. ​정훈을 필두로 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급속히 이루어졌고 FA 선수와 외국인 타자의 영입은 조성환의 의지와 상관없이 출전기회를 점점 즐어들게 했다. 타격 성적도 점점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세월의 무게를 스스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팀 내 경쟁에서 탈락한 조성환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 빠져들어야 했다.

2014시즌 중반, 조성환은 세대교체의 흐름을 받아들였다. 그는 은퇴 선수들의 흔한 코스인 해외 지도자 수업 대신 전력분석원이라는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을 선택했다. 어제까지 선수로서 그라운드를 누비던 그에게는 분명 낯선 일이다. 차세대 지도자로 손꼽히는 그에게 제3자의 입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소중한 기회일 수도 있다.

이렇게 조성환은 마지막 순간까지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경기가 없는 날에 은퇴를 선언했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최소화했다. 그러면서 팀에 당장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여러 스타들이 팀을 떠났지만, 조성환은 선수로서 그리고 그 이후로도 떠날 수 없었다. 

프로선수로서 시작과 끝, 그리고 선수가 아닌 또 다른 시작까지 롯데와 함께 하는 그의 또 다른 미래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분명한건 그가 선수로 뛰건 안뛰던 롯데 팬들에 마음속에 그의 투혼이 남아있다. 팬들에게 그는 영원한 캡틴이라는 점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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