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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상 선수가 확정 공고되면서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막이 올랐다. 거물급 선수가 다수 시장에 나오면서 그 열기는 지난해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역대 FA 계약 최고액 갱신도 유력한 상황이다. 해마다 FA 거품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전력 강화를 위해 중요한 방법인 FA 영입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감독 교체를 단행한 올 시즌 하위 5개 팀과 신생팀 KT가 시장에 가세하면서 시장의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보상 선수 규정에서 자유로운 KT의 등장은 특급 선수 외에 준척급 선수들에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각 팀별 FA 시장에 임하는 전략이 복합해질 수밖에 없다. 팬들의 관심도 FA 시장의 결과에 쏠려있다. 



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 스토브리그 열기와 거리가 있는 이들도 있다. 특히, 일찌감치 전력 외로 불리되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선수들은 차가운 가을을 실감하고 있다. 그중에서 이름있는 베테랑 선수의 경우 선수 생활 연장과 은퇴라는 선택지를 놓고 고민을 해야 할 시기가 됐다. 



롯데의 베타랑 좌타자 장성호 역시 은퇴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애초 장성호는 시즌 종료 직후 은퇴 쪽으로 마음이 기은 듯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개막 이후 1군에서 5번의 타석에만 들어섰던 그였다. 이후 장성호는 줄 곳 2군에 머물렀다. 2군에서 장성호는 퓨처스 리그에서 맹타를 휘둘렀지만, 1군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장성호, 19년차 베테랑의 통신 기록 이대로 멈춰지나?)





주 포지션이 1루수인 장성호는 포지션 중복이 문제였다. FA로 영입된 최준석과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 박종윤까지 3명이 1루수를 보유한 롯데로서는 장성호에게까지 기회를 줄 수 없었다. 엔티리 경쟁에서 밀린 장성호는 팀 내 입지가 줄어들었다. 장성호는 이런 상활을 받아들이고 2군에서 충실히 몸을 만들었다. 타격감도 좋았고 부상도 없었다. 마침 시즌 중반 이후 외국이 타자 히메네스가 부상과 부진으로 제 역할을 못 했다. 장성호가 대안으로 거론될 수 있었다. 



하지만 장성호는 끝내 1군의 부름을 받지 못 했다.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는 시점에도 롯데는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우선 부여했다. 마땅한 대타 카드가 없었지만, 롯데는 장성호를 외면했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 조성환이 은퇴를 결심했다. 팀 내 최고참급인 장성호는 더욱더 상황이 애매해졌다. 롯데가 그를 전력 외로 분류한 상황에서 장성호의 올 시즌은 의미가 없었다. 장성호는 스스로 재활 군으로 내려가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이렇게 시즌을 마감한 장성호에게 구단은 은퇴를 종용했다. 보류 선수 제외도 유력했다. 이런 구단의 처사에 장성호는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 변수가 생겼다. 시즌 후 터진 롯데 구단 운영의 난맥상이 터져 나왔고 그에게 경쟁의 기회조차 주지 않은 롯데 구단의 처사에 비판 여론이 일어났다. 장성호가 팀 내 최고참으로 구단의 부당한 처사에 목소리를 낸 것이 전력 외 선수가 된 원인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었다. 



구단 수뇌부가 모두 교체되면서 그를 밀어냈던 프런트가 모두 물러나고 새 운영진이 선수들에 대한 보복이 없음을 천명했지만, 장성호가 내년 시즌에서 롯데와 함께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데뷔 19년차의 베테랑으로서 이런 어정쩡한 결말은 분명 아쉬움이 많다. 그동안 그가 쌓아온 통산 기록의 갱신도 더는 이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장성호는 1996년 KIA의 전신 해타에 입단한 이후 팀의 중심 타자로 큰 역할을 했다. 3할 타율에 두 자릿 수 홈런은 언제든 달성할 수 있는 교타자이자 중거리 타자였다. 하지만 2009시즌을 기점으로 부상이 끊이지 않으면서 기량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코칭스태프와의 갈등으로 2010시즌 한화로 트레이드 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장성호는 새로운 팀에서 부활을 다짐했지만, 부상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 했다. 한화는 장성호에 큰 기대를 했지만, 그를 영입한 효과는 크지 않았다. 



2013시즌을 앞두고 장성호는 다시 한 번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다. 당시 주력 타자들일 FA 이적으로 타선이 약화됐던 롯데는 장성호의 경험에 주목했고 유망주 투수 송창현을 내주고 장성호를 영입했다. 당시로는 롯데가 더 이득이라는 평가가 많았던 트레이드였다. 부상에서 벗어난 장성호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장성호에 롯데 역시 약속의 땅은 아니었다. 롯데에서 2시즌 동안 장성호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 했다. 2014시즌이 끝난 시점에 그는 선수 경력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위기에 몰렸다. 그가 프로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통산 기록들도 그 시계가 멈춰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그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통산 안타 역시 2,071개로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다 하지만, 장성호는 부상만 아니라면 대타 요원으로 그 활용도가 크다. 롯데에서 2시즌은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은 것도 부진의 원인이었다. 10개 구단  체제가 되는  내년 시즌 선수 부족이 더 심화되는 상황에서 장성호와 같은 노련한 선수의 수요가 있을 수 있다. 올 시즌 퓨처스 리그에서 보여준 그의 타격을 본다면 아직 선수로서 더 뛸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장성호 역시 선수 생활 연장에 의욕을 가지는 모습이다.  



장성호가 이대로 쓸쓸한 은퇴를 하게 될지 아니면 마지막 불꽃을 태울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그의 거취는 FA 시장과 KT의 특별지명, 외국인 선수 영입 등 굵직한 일정에 밀려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다. 자칫 잊혀짐 속에 그의 존재가 희지 부지 사라질 수도 있다. 2014년이 가기 전에 장성호의 차갑기만 여정에 온기가 스며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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