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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시장 우선 협상이 마감됐다. 예상대로 마감시간을 임박해 대형 계약 소식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애초 빅 5로 거론됐던 선수들의 거취도 결정됐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SK 최정인 역대 FA 최고액을 경신하며 소속 팀에 남았다. 외야수 중 최대어로 손꼽히던 김강민 역시 SK 잔류를 결정했다.

 

두 선수가 시장에 나오길 기대했던 타 팀들에는 아쉬운 소식이었다. SK는 내야수 나주환과 불펜 투수 이재영을 시장에 내보냈지만, 외야수 조동화를 잡는데 성공하며 내부 FA 계약에서 나름 선방한 모습이다.

 

5명의 FA 대상 선수가 있었던 삼성은 선발진과 불펜진의 핵심 선수인 윤성환과 안지만을 잔류시키면서 전력 손실을 막았다. 전천후 내야수 조동찬도 이적 가능성이 높았지만, 삼성 잔류를 선택했다. 하지만 푸른 피가 흐른다고 할 정도로 상징성이 큰 투수인 배영수와 좌완 불펜 손혁은 우선 협상에서 도장을 찍지 않았다. 두 선수는 보다 그들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팀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로서는 만약 두 투수가 타 팀으로 이적한다면 일정 부분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LG는 내야수 박경수와 계약에 실패했지만, 베테랑 외야수 박용택과의 계약에 성공하며 팬심과 팀워크를 다질 수 있게 됐다. 박용택은 두 번째 FA 도전에서 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LG의 레전드로 남을 발판을 마련했다. 이 밖에 한화의 FA 외야수 김경언도 우선 협상에서 한화 잔류를 선택하며 협상을 마무리했다.

 

 

(장원준, 극적 잔류는 없었다.)

 


이렇게 우선 협상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FA 시장에는 11명의 선수가 타 구단의 선택을 기다리며 시장에 나왔다. 그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역시 빅 5 중 유일하게 시장에 나온 롯데 에이스 장원준이다. 장원준은 소속 팀 롯데의 거액 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시장의 평가를 받기 위해 나왔다.

 

롯데는 장원준의 잔류를 위해 FA 역대 최고액에 상당한 조건을 제시했지만, 정작 중요한 그의 마음까지 잡지 못 했다. 시즌 후 심화된 롯데의 내분 사태와 선수단과 프런트의 갈등과 이 과정에서 터져 나온 불미스러운 사건은 장원준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장원준은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고향팀에 남는다는 명분과 역대 최고 FA 계약이라는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장원준의 마음은 변화쪽에 맞혀져 있었다.

장원준은 입단 당시부터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관리를 했던 롯데로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마운드 노쇠화에 고심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내년 시즌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롯데는 장원준과 더불어 내부 FA 김사율, 박기혁과의 계약에도 실패하며 FA 시장의 패배자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 나온 선수 중 롯데에게 필요한 투수 자원은 배영수, 송은범, 권혁 등이 있지만 에이스 장원준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롯데가 기대했던 외야 최대어 김강민마저 SK 잔류를 선택하면서 외야수 보강도 쉽지 않게 됐다. 장타력이 돋보이는 이성열이 시장에 나왔지만, 롯데가 원하는 전력 보강 카드일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런 롯데의 고민을 뒤로하고 장원준을 향한 영입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 나와있는 FA 선수들 중 장원준 이상의 선수가 없고 두 자릿 수 승수가 보장된 좌완 선발 투수의 영입은 팀 전력 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애초 장원준 영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진 LG, 한화외에 에이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공백을 메워야 하는 SK, 전력의 플러스 요소가 절실한 KIA, 신생팀 마운드를 이끌 에이스 필요한 신생팀 kt까지 영입전에 가세할 수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배영수, 권혁을 시장에 내보낸 삼성이 장원준 영입에 관심을 가진다면 영입전은 더 가열될 수도 있다. 장원준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 최정의 4년간 86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액 계약 기록이 깨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나친 오버 페이라는 우려가 생길 수도 있지만, 장원준을 둘러싼 시장 환경이 유리하게 흘러가는 건 분명하다.

롯데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당장 팀 성적 하락은 물론이고 내부 FA 단속을 통해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새롭게 하려는 노력도 물거품이 됐다. 무엇보다 에이스 투수를 떠나보내면서 가뜩이나 구단에 부정적인 팬들의 마음이 더 떠날 수 있다는 점이 전력 약화 이상으로 아픈 부분이다. 이 때문에 롯데는 상당액을 배팅했지만, 마음이 떠난 에이스의 시선을 돌려세우지 못 했다. 장원준이 마음을 바꿔 롯데로 돌아올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롯데는 FA 시장에 나온 선수 중 팀에 필요한 선수를 영입해 전력 손실을 최대한 메워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우선 협상 시한이 종료된 FA 시장의 최대 관심 사항은 장원준이 어느 팀으로 이적할지 여부가 됐다. 또한, FA 계약에 있어 중요한 건 금전과 함께 무형의 그 무엇이 더 필요함을 장원준의 선택은 보여주었다. 앞으로 장원준의 계약은 내년 시즌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남은 FA 시장 최대어 장원준이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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