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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를 결산하는 또 하나의 행사인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자가 발표됐다. 올해는 후보 선정 기준을 엄격히 적용한 탓에 기존의 수상자들이 후보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 후 FA 최고 계약을 한 최정이 부상으로 경기 출전 일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후보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또 한 명,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강민호도 기준 미달로 후보에 오르지 못 했다.

골든 글러브 포수 부분은 두산 양의지, NC 김태군, 삼성 이지영의 삼파전이 됐다. 강민호는 멀리서 그들의 경쟁을 지켜보게 됐다. 사실 강민호의 올 시즌 성적은 후보 탈락에서 할 말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타율 0.229에 16홈런 40타점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물이었다. 여기에 1할대의 득점권 타율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강민호는 올 시즌전 최고 FA 계약을 했다. 오버페이 논란이 있었지만, 롯데는 아직 젊고 경기 경험이 풍부한 장타력 있는 포수인 강민호에 4년간 75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안겨줬다. 이전 FA 시장에 열릴 때마다 내부 FA 대상 선수를 놓치기만 했던 롯데로서는 팀의 간판 선수인 강민호를 놓칠 수 없었다. 포수 품귀 현상 속에 그에 대한 타 구단의 관심이 높다는 점도 대형 계약의 요인이었다.

 

 

(대형 FA 계약뒤 찾아온 부진, 아쉬웠던 2014시즌 강민호)

 

하지만 강민호의 FA 계약은 지나치다는 평가가 많았다. 희소가치가 높은 공격력과 경험을 두루 겸비한 20대 포수라는 점은 인정되지만, 공격력이 점점 내리막에 있는 강민호에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롯데에 장성우, 용덕한이라는 수준급 포수 자원이 있다는 점도 강민호의 대형 FA 계약에 대한 비판 여론을 높였다.

강민호로서는 올 시즌 실력으로 의문을 잠재울 필요가 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린 강민호는 좀처럼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수비와 투수 리드에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타격 부진은 롯데 타선의 힘을 떨어뜨렸다. 여기게 부상까지 겹친 강민호는 시즌 중간 2군행을 지시 받기도 했다. 부상의 이유도 있었지만, 타격 부진이 더 큰 요인이었다. 

시즌 후반기 2군에서 1군으로 복귀한 강민호는 타격감을 회복한 모습을 보이며 홈런과 타점에서 일정 역할을 했지만, 후반기 극심한 내림세에 있었던 롯데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결국, 리그 후반 4강 싸움에서 탈락한 롯데는 강민호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롯데나 강민호 모두 아쉬움이 큰 시즌이었다.

이런 아쉬움 속에 강민호는 골든글러브 후보에서 마저 탈락하고 말았다. 리그 최고의 포수로 국가대표 1순위 포수로 자리했고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로 금메달에 일조한 그로서는 분명 아픈 기억이 될 수 있다. 대형 FA 계약 첫해 부진했다는 점에서 팬들의 비판과 따가운 시선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는 시즌 후 극심한 내흥을 겪으면서 자의반 타의 반 대폭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전면 개편됐다. 그동안 롯데와 함께 했던 베테랑들이 다수 팀을 떠났다. 영원한 캡틴 조성환이 은퇴했고 장성호 역시 보류선수에서 제외되며 kt로 팀을 옮겼다. 김사율, 박기혁 역시 FA 계약을 통해 용덕한은 특별지명으로 kt로 떠나갔다. 에이스 장원준의 FA 계약을 통한 두산 이적은 팀을 더 큰 충격에 빠뜨렸다.

 

롯데는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 외에 팀 전력의 약화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내부 육성을 통한 체질 개선을 천명하고 있지만, 내년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기존 팀 주력 선수들의 분발과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롯데가 베테랑 임재철을 영입하며 선수 리더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부족함이 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최고 연봉을 받는 강민호의 역할과 책임이 그만큼 커졌다. 실패한 FA 계약이라는 오명도 씻어내야 한다.



강민호의 2014시즌은 영광스러운 기억으로 시작했지만, 그 끝은 쓸쓸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강민호로서는 이 기억이 내년 시즌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이는 어둡기만 한 롯데의 내년 시즌에 작은 빛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올겨울 그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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