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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불운했던 팀을 꼽으라고 하면 SK를 들 수 있다. SK는 시즌 내내 계속되는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 기대했던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힘겨운 시즌을 치러야 했다.  


다수의 주력 선수들이 FA 계약 대상이 되면서 FA 로이드 효과를 기대했지만, 부상 도미노에 가로막혔다. 시즌 초반 선발진의 한 축인 윤희상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마무리 박희수도 잦은 부상에 제 역할을 하지 못 했다. 급기에 시즌 후반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선발진과 불펜진에 큰 구멍이 생긴 상황에서 정상적인 마운드 운영이 힘들었다.  


에이스 김광현이 오랜 부상을 이겨내고 위력을 되찾았지만, 그의 힘만으론 부족했다. 마운드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도 수준 이하였다. SK는 지난해 활약했던 레이예스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울프를 선발진에 합류시켰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레이예스는 제구 불안과 기복 심한 투구로 신뢰를 잃었다. 그는 2승 7패에 6점대 방어율의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시즌 중간 짐을 싸야 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울프 역시 레이예스보다 나았지만, 원투 펀치 역할을 하지 못 했다. SK는 시즌 후반기 그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며 가능성을 발견했지만, 아들의 지병을 이유로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2014시즌 SK 최고 히트작, 이재원)

 

이렇게 SK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 했다. 그나마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밴와트가 안정적인 투구로 후반기 원투 펀치 역할을 해준 것이 위안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부상으로 시즌 막판 출전하지 못하면서 SK는 순위 싸움에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이런 외국인 투수의 부진은 결국, SK에 큰 부담이 됐다.  


타선 역시 부상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 했다. 팀 중심 타자인 최정이 부상에 시달리며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는 타선의 무게감을 떨어뜨렸다. 이 외에도 주전 선수 상당수가 잔부상에 시달리며 SK는 시즌 내내 베스트 라인업을 구축할 수 없었다.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며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인 타자 스캇은 시즌 초반 반짝 활약 이후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고 재활을 이유로 장기간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급기야 항명사태까지 일으키며 팀 케미에도 악영향을 끼친 그도 다른 2명의 외국인 선수와 같이 시즌 중반 고향으로 향했다.  


이렇게 SK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실패하며 팀 전력에 막대한 소실을 입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위권 성적은 불가피해 보였다. 이런 SK에 희망의 싹이 피어났다. 궁여지책으로 기용했던 젊은 선수들이 큰 활약을 하면서 팀에 활력소가 됐다. 야수진과 투수진 모두에서 젊은 선수들의 역할일 커졌고 이들의 힘으로 SK는 후반기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들 주 최고 히트작은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한 이재원이다. 그동안 이재원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재원은 공격형 포수로 항상 기대를 모았지만, 두터운 SK 포수진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이재원은 대타 전문 선수로 만만치 않은 타격 능력을 보였지만, 상시 출전할 수 없는 현실이 성장에 큰 장애물이었다. 


주전들의 부상 도미노 현상은 그에게 큰 기회였다. 이재원은 지명타자로 상시 출전할 수 있었고 장기간 4할 타율을 유지하며 그의 짐재력을 폭발했다. 시즌 중반 이후에는 주전 포수 정상호와 포수 마스크를 함께 쓰며 포수로서도 입지를 굳혔다. 이재원의 4번 타순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SK는 최정, 이재원, 박정권의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재원과 더불어 테이블세터진에 새롭게 자리한 이명기의 재발견도 큰 성과였다. 이명기는 시즌 수반 1군에 합류해서 3할대 후반의 타율을 기록하며 1번 타자로서 큰 활약을 했다. 이명기의 활약은 SK 후반기 대 약진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이 외에도 SK는 내야수 박계현, 김성현이 투, 타에서 기존 주전들을 능가하는 활약으로 주전으로 자리하면서 팀 세대교체를 이루는 성과도 얻었다.  


이렇게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활력을 되찾은 SK는 불펜진을 다시 구축하며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후반기 대반격에 나섰다. 무서운 상승세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쌓은 패전이 결국 부담이 됐다. SK의 뒤심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5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였다. 어려운 여건에서 선전을 하긴 했지만, 2,000년대 강팀으로 자리했던 그들로서는 아쉬운 결과물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 김광현과 SK에 전화위복될까?)

 

시즌 후 SK는 변화를 모색했다. 이만수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김용희 감독 체제로 팀을 개편했다. 그동안 내부 FA 미온적이라는 평을 들었지만, 이번 FA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주력 선수인 최정, 김강민, 조동화를 내주지 않고 잡는 데 성공했다. 아직 계약을 하지 않고 있지만, 나주환, 이재영 두 FA 선수의 잔류도 유력했다. 애초 우려했던 FA 대란은 없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던 김광현이 잔류를 선언하면서 SK는 전력 이탈 없는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참담한 실패를 경험했던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서도 신중한 접근을 통해 팀 사정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 있다.  


2014시즌은 분명 SK에게 불운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불운 속에서 새로운 선수들의 성장했고 결과적으로 팀 선수층의 두껍게 했다. 내년 시즌에는 군 복무를 마친 정우람이 복귀하면서 부상에 회복한 박희수와 더불어 강력한 불펜진을 형성할 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가 재 역할을 해준다면 내년 시즌 SK는 분명 강해진 모습으로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진 SK다. 불운의 끝에서 희망적 요소들이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는 SK가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사진: SK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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