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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프로야구 결산] 떨치지 못한 무기력증, KIA

스포츠/2014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4. 12.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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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기대치를 가장 충족하지 못한 팀을 꼽는다면 KIA를 꼽을 수 있다. KIA는 최근 수년간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결과는 정 반대였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주전들의 부상 악재와 뒷심 부족으로 드러내며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KIA는 2009시즌 우승 이후 침체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당시 우승을 이끌었던 조범현 감독을 경질하고 팀의 레전드 선동열 감독을 영입하기도 했고 신축 구장 건립과 FA 영입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결과는 좋지 못 했다. 2013, 2014시즌 KIA는 더 퇴보된 모습을 보이며 2년 연속 8위에 머물렀다. 2009년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은 먼 기억이 됐고 고비용 저효율의 팀으로 백약이 무효인 상태가 빠졌다. 팀 전체가 무기력증에 빠진 모습이었다.  


올 시즌 초반 KIA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양현종이 부상에 완전히 회복해 에이스로 돌아왔고 일본 리그 다승왕 출신 홀튼이 선발진으로 가세했다. 팀의 고질적인 약점은 마무리 투수로 외국인 투수 어센시오를 기용하는 승부수로 뒷문도 강화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브렛필이 시범경기 부진을 씻어내며 중심 타자로 자리했고 FA 계약으로 떠난 이용규를 대신한 영입한 이대형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플러스 요인도 생겼다.  

 

 

(해외 진출 실패 아픔 털어내야 하는 양현종)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이 힘을 보태고 기존 주전 선수들의 이름값을 해낸다면 신축 구장 개장 첫해에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KIA는 점점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외국인 투수 홀튼은 부상이 겹치며 점점 위력이 떨어졌고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결국 홀튼은 시즌 중반 짐을 싸야 했다. 마무리 투수로 영입했던 어센시오 역시 기복이 심한 투구로 믿음을 주지 못 했다. 그를 기용하기 위해 외국인 타자 브렛필의 기용에 제한을 받는 불이익까지 감수했던 KIA로서는 팀 운영 전반에 차질이 생겼다.  


이것만이 아니었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이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연례행사로 이어졌다. KIA는 시즌 내내 제대로 된 선발 라인업을 짜기 힘들었다. 마운드에서는 믿었던 베테랑들의 부진이 두드러지며 양현종이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양현종은 16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KIA의 하위권 추락까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진우는 부상과 부진, 서재응의 급격한 노쇠화를 보였고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송은범 역시 전력에 보탬이 안됐다.  


불펜진 역시 앞서 언급한 마무리 어센시오가 기대에 못 미치며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고 40대 접어든 최영필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가 될 정도로 전체적으로 불안한 모습이었다. 투. 타에서 제대로 된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KIA가 하위권으로 자리하는 건 피할 수 없었다. KIA는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한 와중에도 멀찍이 떨어져 내년 시즌을 대비해야 했다. 이런 KIA를 이끌었던 선동열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선동열 감독은 부임 당시 KIA의 체질 개선을 이룰 적임자로 여겨졌지만, 선수들과의 소통 부재를 드러내며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그의 재계약을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KIA는 선동열 감독을 재신임했다. 대안 부재론에 근거한 결정이었지만, 이는 KIA 팬들의 정서와는 거리가 먼 결정이었다. 이 상황에서 불거진 안치홍의 경찰청 입대를 둘러싼 선동열 감독과의 갈등은 비난 여론을 더 들끓게 했다.  


결국, 선동열 감독은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KIA는 김기태 전 LG 감독을 영입하며 분위기를 추스리며 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고 김선빈, 안치홍 두 키스콘 콤비의 동반 입대는 전력 약화를 더 가속화했다. 이대형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으면서 kt로 떠나보낸 결정은 또 한번 팬들의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에도 상처를 입었다.  

 

(김주찬, 내년 시즌은 부상없이?)

 


이렇게 올 시즌 KIA는 이래저래 안되는 일만 가득했다. 시즌 후 팀 정비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롯데 내분 사태에 묻혀 난맥상이 덜 드러났을 뿐이었다. KIA로서는 전력 누수를 메워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팀 리빌딩을 성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는 신임 김기태 감독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다.  


당장 무너진 마운드를 재건해야 한다. 부상과 군에서 복귀하는 선수들의 전력화가 절실하다. 해외 진출 실패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을 빚은 에이스 양현종이 마음을 다잡고 내년 시즌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외국인 투수의 보다 큰 활약이 필요하다. 불펜진의 정비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타선 역시 김선빈, 안치홍의 공백을 메워야 하고 해마다 반복되는 부상 도미노 현상을 끊을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유망주들의 즉시 전력화는 꼭 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전력 약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시즌 하위권을 피하기 힘들어 보이는 KIA다. 


이는 프로야구 전통의 강팀 해태를 이어가는 KIA에게 굴욕적인 상항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더는 과거 영광에만 안주할 수 없다. KIA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지만, 여러 여건은 힘든 내년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팀 전반에 깔려있는 무기력증을 극복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신임 김기태 감독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이는 내년 시즌 KIA를 바라보는 이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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