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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1,2번 타자는 전통적으로 발이 빠르고 타격의 정교함과 재치를 갖춘  선수들이 서는 자리였다. 테이블세터진이라는 말이 시사하듯 보다 많이 출루해서 3, 4, 5번 중심 타선에 기회를 제공하는 일종의 득점을 위한 세팅을 하는 선수들이었다. 



물론, 최근 우리 프로야구에서 1,2번 타선에 장타력을 갖춘 힘 있는 선수들이 배치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지만, 테이블 세터진의 기본 역할은 역시 출루와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 점에서 NC의 테이블 세터진은 그에 충실하다 할 수 있다. 



2014시즌 NC의 테이블 세터진은 박민우, 김종호, 이종욱으로 대부분 구성됐다. 모두 좌타자에 도루 능력이 있고 정교한 타격 능력과 재간이 좋은 선수들이다. NC는 이들과 함께 나성범, 테임즈로이어지는 장타력을 갖춘 좌타자를 연이어 타순에 배치하면서 강력한 좌타 라인을 구축했다. 



NC는 6번 타선에 주로 배치됐던 이호준을 포함해 그 전년도 보다 한층 강해진 공격력을 보여줬다. 외국인 투수 3인방이 버틴 선발진과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다양성을 갖춘 불펜진이 조화를 이룬 마운드의 힘이 지난해 NC 돌풍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공격력을 향상 또한 상위권 도약에 있어 무시 못할 긍정적 변수였다. 






(성공적인 FA 첫 시즌 이종욱)




앞서 언급한 박민우, 김종호, 이종욱은 사실상 세 명의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하면서 팀 공격에서 있어 기동력이라는 옵션을 더해줬고 중심 타선의 위력을 높일 수 있게 했다. 예상을 깨고 지난 시즌 1번 타자로 발탁된 박민우는 3할에 조금 못 미치는 0.298의 타율에 0.392의 출루율로 1번 타자로서 만점 활약을 했다. 무려 50개의 도루로 도루 부분 타이틀 경쟁을 하기도 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박민우는 신인왕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당연히 주전 2루수의 자리도 공고히 했다. 



박민우에 다소 가려지긴 했지만, 2013시즌 도루왕 김종호도 좋은 활약을 했다. 김종호는 2013시즌 활약 이후 2014시즌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는 모습이었다. 부상도 겹쳤고 플래툰 시스템에 묶여 출전이 제한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이 지나면서 타격 페이스를 찾은 김종호는 주전 좌익수로 다시 자리를 잡았고 22개의 도루로 기동력 야구에 힘을 보탰다. 특히, 리그 후반기와 이어진 포스트시즌에서 좋을 활약을 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부상 없이 올 시즌에 임한다면 NC의 기동력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FA 계약으로 두산에서 NC로 팀을 옮긴 이종욱은 새로운 팀에서 순조롭게 적응하며 성공적인 FA 첫 시즌을 보냈다. 이종욱은 2할대 후반의 타율에 126안타, 15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높은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며 3번 타순을 잘 책임졌다. 한층 높아진 장타율과 0.348의 득점권 타율, 78타점은 해결자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지표였다. 여기에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수비 위치가 변경되었음에도 안정된 수비로 NC의 외야진을 잘 이끌었다. 



이와 더불어 이종욱은 베테랑 선수로서 그의 경험을 젊은 NC 선수들에 전파하고 팀의 리더로서 보이지 않은 역할도 충실히 했다. 이종욱은 존재는 함께 두산에서 FA로 이적한 손시헌과 더불어 지난해 NC가 상위권 도약을 하는 데 있어 상당한 플러스 요소였다. 올 해 NC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이종욱은 FA 모범생으로서 좋은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렇게 NC의 세 테이블 세터진은 지난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며 NC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올해도 큰 변수가 없다면 이들은 NC의 상위 타순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다. 박민우는 2년차 징크스를 이겨내야 한다. 이미 박민우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수비에서 실책을 연발하며 성장통을 겪었다. 그에 대해 보다 많이 연구하고 상대할 상대팀 투수들에 대한 대처 능력을 필요하다.



김종호는 부상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 지난해 김종호는 부상으로 제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 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좌투수 적응력을 높여야 플래툰 시스템의 굴레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은 기량이 충분히 검증되고 노련한 선수이긴 하지만,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늘어난 경기 수에따라 체력 조절을 잘 할 필요가 있다. 체력적인 부분만 문제가 없다면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기 이종욱이다. 



올해 NC는 신생팀의 혜택을 모두 버리고 진짜 프로팀으로 거듭나야 할 시기다. 지난해 상위권 성적이 돌풍이 아닌 진짜 실력임을 입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해 좋은 활약을 선수들의 한결같은 모습이 필수적이다. 당연히 3인의 테이블 세터진의 안정적인 활약도 뒤따라야 한다. 박민우, 김종호, 이종욱으로 이어지는 트리블 테이블세터진이 올해도 그 위력을 발휘할지 변화를 맞이할지 중요한 건 이들 세 명의 선수들이 여전히 NC 공격에 있어 중요한 자원이라는 점이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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