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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도루는 합법적으로 상대 것을 훔칠 수 있는 기회다. 도루를 막기 위해 그만큼 신경을 써야하는 상대 투. 포수와 내야진에는 큰 부담이다. 빠른 주자를 누상에 두고 타격을 하는 타자는 그만큼 더 이익을 볼 수 있다. 아웃카운트를 하나 손해 보더라도 희생번트 등의 방법으로 주자를 한 베이스 진루시키는 작전을 자주 구사하는 야구임을 고려하면 도루는 팀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팀에서 도루 능력이 출중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공격의 또 다른 옵션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특히, 경기 후반 팽팽한 상황에서 도루가 가능한 빠른 주자의 출루는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각 팀마다 대주자 전문 요원을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것도 경기 후반 분위기 반전이나 1점이 급한 승부처에서 그 쓰임새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팀에 유용한 도루지만, 도루를 하는 선수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우선 슬라이딩을 자주 해야 하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크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가중된다. 이는 타격이나 수비에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만큼 희생이 따르는 일이다.  

 

 

(2014시즌 3관왕 서건창, 2015시즌 도루왕도?)

 

 

그런 의미에서 도루왕 타이들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어찌 보면 부상을 감수해야 하는 상처 가득한 타이틀이지만, 그만한 가치도 지니고 있다. 2014시즌 도루왕 타이틀은 급격한 세대교체 과정을 거쳤다. 1위 김상수와 2위 박민우, 3위 서건창 모두 20대의 젊은 선수들이었다. 그동안 도루왕 경쟁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이대형, 김주찬, 오재원 등은 부상 등이 겹치면서 상위권에서 멀어졌다.

 

2015시즌에도 도루왕 타이들은 앞서 언급한 20대 3인 중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중에서 지난 시즌 1위 김상수의 타이틀 방어 여부가 가장 주목된다. 지난해 김상수는 9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타격에 부담을 덜었고 도루 능력을 더 발휘했다. 도루왕은 1번 타자의 전유물이라는 통념을 깼다.

 

삼성은 김상수를 9번에 배치하고 장타력이 있는 외국인 타자 나바로를 1번 타순에 배치하면서 김상수의 출루와 도루, 나바로의 적시타라는 새로운 득점 공식을 만들었다. 이는 삼성과 상대하는 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됐다. 절대 쉬어갈 수 없는 타선이 구축된 셈이었다.

 

김상수는 이러한 유리한 조건 외에도 2할대 후반의 타율을 유지하며 스스로도 출루의 기회를 자주 만들었다. 2009년부터 시작된 프로선수 생활을 통해 어린 나이에도 충분한 경기 경험까지 갖췄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 김상수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강력한 도루왕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김상수에 도전하는 후보군의 면모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도루 2위를 차지한 박민우는 좌타자에 발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박민우는 지난해 NC의 1번 타자로 전격 발탁됐고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후반 체력이 떨어지며 3개 차로 도루왕 타이틀을 놓쳤지만, 0.298 타율과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을 기록하며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올시즌 2년차 징크스가 우려되지만, 지난 시즌 풀타임 경험은 그가 더 발전하는데 있는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5시즌에도 박민우는 NC의 1번 타자로 도루왕 타이들의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루 부분 3위를 차지한 서건창은 앞선 2선수보다 월등한 타격 능력이 장점이다. 지난해 시즌 MVP이기도 했던 서건창은 타율, 안타, 득점에서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5할을 훌쩍 넘김 장타율과 리그 최고 수준의 출루율까지 갖춘 다재다능함은 서건창에게 보다 많은 도루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각종 타이들 경쟁을 거치며 도루왕 경쟁에서 다소 밀렸지만, 그가 상대적으로 많은 출루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도루왕 타이들 경쟁에서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이들 도루왕 후보 3인방은 타격 능력과 빠른 발과 더불어 내야수라는 공통점에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는 공통점이 있다. 많은 도루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다. 올 시즌에도 이들 3인이 도루왕 레이스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들 외에도 신생팀 KT의 1번 타자로 풀타임 활약할 베테랑 이대형과 KIA의 김주찬, 왕년의 도루왕 오재원, 김종호도 후보군에 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체력 소모가 큰 도루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적이 나이에 있는 선수들이 보다 유리한 자리를 선점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경험과 야구에 대한 센스가 크게 작용하는 도루의 또 다른 특성상, 베테랑들의 반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2015시즌 도루왕 경쟁이 지난 시즌과 같이 다시 한 번 20대 후보들의 경연장이 될지 또 다른 변수가 존재할지 그 과정과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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