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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신인으로 입단 이후 주전으로 도약하고 이름을 알리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해마다 다수의 신인들이 입단하고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은 버겁기만 하다. 팀 성적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 현실에서 검증된 선수에 더 많인 눈길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프로 입단 후 오랜 기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긴 인고의 세월을 거쳐 늦은 나이게 존재감을 과시하는 선수들도 있다. 소위 말하는 중고신인들의 활약은 야구 팬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타격 부분 3관왕에 시즌 MVP를 차지한 서건창은 입단 이후 방출되는 시련에 현역으로 군에 입대하면서 생긴 공백기까지 이겨내고 당당히 최고 선수 자리에 오르며 성공의 좋은 예를 보였다.

 

그런 서건창에 가려졌지만, 2014시즌 NC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김진성도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그 이름을 알린 선수다. 김진성은 2004년 SK의 지명으로 프로의 세계로 뛰어들었지만, 큰 부상을 당했고 경쟁에서 밀리며 방출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후 공익근무로 군 문제를 해결한 김진성을 넥센에서 다시 기회를 노렸지만, 린 그는 등판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이후 넥센에서 신고 선수로 입단해 기회를 모색했지만, 또다시 긴 기다림을 시간을 가져야 했다.

 

 

(길었던 무명의 시간 이겨낸 김진성)


 

결국, 김진성은 1군 등판기회 없이 넥센에서도 방출되고 말았다. 2번의 시련에 좌절할 수 있는 상항, 김진성은 신생팀 NC의 공개 테스트에 응시에 합격하면서 다시 한 번 프로선수로서 자리할 기회를 잡았다. 훈련을 통해 자신에 맞는 투구폼을 찾은 김진성은 2012시즌 NC가 퓨처스리그에서 팀의 마무리 투수로 발탁되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김진성은 2013시즌 1군에 첫발을 내 딛은 NC의 강력한 마무리 투수 후보로 떠올랐지만, 불안한 투구로 팀의 신뢰를 얻지 못했고 중간 계투 투수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생애 첫 1군에서 맞이하는 시즌이라는 점이 그에게 큰 부담이 됐다. 하지만 김진성은 2013시즌 34이닝을 투구하며 1승 2패, 2세이브 4.76의 방어율로 첫 풀 타임 시즌을 무난히 보냈다.

 

2014시즌 김진성은 다시 한 번 팀 마무리 투수로서 기회를 잡았다. 이미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이민호와 베테랑 손민한이 후보군에 있었지만, NC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김진성이었다. 감독의 신임 속에 은 두 번째 풀타임 시즌에서 김진성은 믿음직한 마무리 투수로 변신했다.

 

김진성은 58경기에 등판하며 3승 3패 25세이브, 방어율 4.10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올스타전 선수로 선발되기도 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덕분에 NC는 마무리 김진성을 축으로 다양한 투수를 활용하는 불펜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물론, 마무리 투수로는 높은 4점대의 방어율이 아쉬웠지만, 난타를 당하며 방어율이 치솟았던 몇 경기를 제외하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속에 마무리 투수 잔혹사가 유난히 많았던 시즌이었음을 고려하면 가치를 낮게 볼 수 없는 기록이었다.

 

NC로서는 김진성이 시즌과 포스트시즌까지 완주하며 큰 부상 없이 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2014시즌 큰 수확이었다.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더해 담대한 투구는 마무리 투수로 적격이었다. 25세이브를 하는 동안 블론세이브는 2개에 그쳤고 좌.우 타자 상대로 편차도 크지 않았다. 시즌 막판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했다. 첫 풀타임 마무리 투수를 한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정감을 보였다.

 

2014년 활약은 2015시즌에서도 NC 마무리 투수로 김진성을 제1순위로 떠올리게 하고 있다. 실제 그와 경쟁할 수 있는 이민호, 손민한 등이 선발 경쟁에 우선 뛰어들 전망이고 팀 내 경쟁구도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30대 선수가 된 김진성은 프로 입단 후 10년이 지나서야 그것도 힘겨운 시간을 거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게 된 셈이다. 이런 역경을 이겨낸 김진성이야말로 또 다른 인간승리의 드라마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신생팀 돌풍을 일으키며 야구판에 새 바람을 몰고 온 NC다. NC는 이젠 올 시즌 이 돌풍이 진짜 실력임을 증명해야 한다. 어느덧 팀 불펜의 중심이 된 마무리 투수 김진성의 더 나은 활약은 이를 위해 필수적 요소다. 과연 김진성이 자신의 2014년 활약을 다시 이어가며 NC의 상위권 수성에 큰 힘이 될지 그의 2015시즌이 궁금하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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