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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프로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신생팀 kt의 1군 가세로 사상 처음으로 10개 구단 체제가 된다는 점이다. 최근 2년간 9개 구단 체제에서 오는 기형적인 일정이 해소되고 경기 수도 그만큼 늘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의 숫자로 5개 팀으로 늘었다. 외형적으로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의 위치를 확실히 굳히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다. 신생팀 kt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 돼야 한다. 만약 kt가 전력 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동네북 신세가 된다면 뻔한 승부가 속출하고 흥행에 악재가 될 수 있다. 가뜩이나 경기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그 문제가 더욱더 강하게 대두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kt의 선전 여부는 2015시즌 중요한 관심사다.

 

착실히 준비하고 있지만, 1군에 올라온 지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NC에 비해 신진 선수들의 역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t이기에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 걱정스러움이 더 앞선다. 2014시즌 퓨처스 리그 성적도 그리 좋지 못했다는 점도 불안한 부분이다. kt로서는 신생팀의 특혜라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엔트리를 한 명 더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은 물론, 특별 지명과 FA로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해야 할 상황이다.

 

 

(은퇴의 갈림길에서 kt의 중심 타자로, 장성호)

 

 

이런 kt에게 다수 포진된 롯데 출신 선수들은 가장 눈길을 끈다. 최근 영입된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을 포함해 다수의 롯데 출신 선수들의 내년 시즌 kt의 주축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FA로 kt의 선택을 받은 투수 김사율과 내야수 박기혁, 롯데에서 방출된 이후 kt에서 다시 기회를 잡은 베테랑 좌타자 장성호,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용덕한까지 큰 이변이 없다면 모두 주전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kt 행은 올 시즌 직후 벌어진 롯데의 내흥 사태와 더불어 여러 이야깃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떠나 롯데 출신 선수들은 보다 많은 출전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kt행이 이들의 선수생활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은 롯데에서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원투 펀치 역할을 했다. 롯데가 유먼을 구위 저하를 이유로 일찌감치 전력 외로 분류한 것과 달리 마지막까지 재계약을 고심했던 이유였다. 결국, 롯데는 보가 강한 선발 투수 카드를 찾았고 옥스프링은 롯데와의 인연을 정리해야 했다. kt는 옥스프링은 롯데에서 보여준 안정된 기량과 인성을 높이 평가했고 마지막 남은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그로 채웠다.

 

30대 후반의 나이가 다소 부담이지만, 지난 시즌 옥스프링은 여전한 구위를 보였고 너클볼이라는 또 다른 무기를 장착하고 있어 1, 2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올 시즌에서 다른 2명의 외국인 선수와 더불어 kt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옥스프링은 선발진에 자리한다면 베테랑 투수 김사율은 kt의 첫 마무리 투수 역할이 기대된다. 김사율은 오랜 무명선수의 설움을 딛고 2012시즌 34세이브를 수확하며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했다. 하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기량이 점점 내리막을 걸었다. 2014시즌 선발 투수로의 변신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안착하지 못했다. FA 시장에 나오긴 했지만, 그의 타 팀 행은 힘들어 보였다.

 

kt는 김사율의 풍부한 경험을 높게 평가했고 과감히 다년 계약을 제시하며 그를 영입했다. 김사율 역시 선수로서 마지막 도전의 장으로 신생팀을 선택했다. 비록 최근 2년간 부진했지만, 마무리 투수로 확실한 보직을 보장받는다면 안정된 제구력을 갖춘 투수인 만큼 나름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kt에서 3년 연속 10승에 도전할 옥스프링)

 

 

이렇게 kt의 마운드를 책임진 두 선수와 함께 야수진에서는 은퇴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선수로서 기회를 잡은 장성호, 과거 롯데의 붙박이 주전 유격수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졌던 박기혁, 프로데뷔 10년이 넘어서 주전 포수로의 도약 기회를 잡은 용덕한 롯데 출신으로 자리하고 있다. 

 

장성호는 2014시즌 중반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되면서 은퇴 가능성이 높았지만, 통산 기록을 이어가고자 하는 그의 강한 의지와 베테랑 선수 보강이 필요했던 kt 조범현 감독의 요청이 결합해 선수생활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퓨처스 리그에서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보였던 장성호였다. 충분한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kt 타선에 힘을 실어줄 능력이 있다. 장성호는 일단 kt의 라인업에서 지명타자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성호는 특별지명으로 kt에 영입된 왕년의 홈런왕 김상현과 더불어 팀의 리더로서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장성호와 달리 FA 계약을 통해 kt로 팀을 옮긴 박기혁은 군 제대 후 떨어진 경기력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한때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국가대표까지 지낸 박기혁은 제대후 2년간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주전 경쟁에 밀리며 주로 2군에 머물러야 했다.

 

이런 박기혁이 FA 시장에 나서는 것은 무모한 일로 보였다. 하지만 kt는 그의 수비능력에 주목했다.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영입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올 시즌 박기혁은 LG에서 FA로 영입된 박경수와 더불어 키스톤 콤비를 이룰 전망이다. 박기혁으로서는 주전으로 충분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은 만큼 이를 꼭 살릴 필요가 있다. 만약 박기혁이 과거의 기량을 되찾는다면 kt는 저비용 고효율의 FA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다. 

 

 

(김사율, kt의 프로 통산 첫 세이브 기록 달성자 될까?)

 

 

끝으로 kt의 주전 포수 자리를 예약한 용덕한은 두산, 롯데를 거치며 그를 특징지었던 괜찮은 백업 포수 자리를 벗어나 확실한 주전으로의 입지를 다질 기회를 잡았다. 안정된 수비와 투수 리드에도 강민호, 장성우가 버티는 롯데에서 출전 경기 수에 제한이 있었던 용덕한으로서는 개막전부터 kt의 안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롯데 출신 선수들은 2015시즌 kt의 중심 선수로서 풀 타임을 활약을 해야 한다. 그동안 출전 기회에 목말라 있던 이들로서는 신생팀에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상당 기간주전에서 밀려있던 이들에게 풀 타임 주전 자리는 체력적인 보강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대부분 30대 중반에 이른 나이가 144경기를 치르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친 의욕에 의한 오버 페이스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즉, 철저한 시즌 준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그들이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의 이끌어야 하는 또 다른 임무도 있다. 성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신생팀 kt가 1군에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해야 할 이들이다. 경기 내.외적으로롯데 출신 선수들의 활약은 2015시즌 kt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요소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롯데 출신 선수들의 성공 가능성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맞붙게 될 친정팀 롯데와의 경기에서 대략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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