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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대로/김포

새벽 비행

jihuni74 2009. 10. 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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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김포에 철새들이 많이 몰려들었습니다.
지금은 한강 하구쪽에 민간인 통제 구역이 있다보니 편안한 휴식공간이 생긴 탓이죠.
추수가 끝난 들판을 오가는 그들의 모습이 참 멋지더군요.


아침 일출의 모습입니다. 구름 사이로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뭔가 검은 물체가 하늘에 나타나는데요.




새들의 편대 비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역 삼각형의 모양을 만들면서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한 무리가 또 한번의 상승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 마리씩 돌아가면서 선두에 나섭니다.
선두에 있는 새는 더 힘찬 날개짓을 하고 그 새가 만들어낸 바람으로 뒤 따라는 새들은 좀 더 편하게 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양력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함께 날면 그만큼 힘을 덜 들일 수 있습니다.





안개에 쌓인 새는 달처럼 하늘에 떳습니다.
그 해를 신호등 삼아 새들은 부지런히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먹이를 먹어야 겨울을 잘 보낼 수 있겠지요?
추수가 끝난 가을 들판에 떨어진 낱알들은 새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먹을거리입니다.




갑자기 몰려온 구들들이 해를 가립니다.
또 한번의 일출을 보는 듯 해는 붉은 빛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들은 멋진 풍경에 또 다른 조연이 됩니다.



집에서 이런 풍경을 담을 수 있다는게 저에게는 너무나 큰 행운입니다.
앞으로도 새벽의 하늘을 자꾸만 쳐다볼 것 같습니다.


저 멀리 남산이 보이네요. 해가 뜨면서 남긴 여명이 붉은 빛으로 그곳을 물들였습니다.
새들의 비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남은 가을, 겨울 그들의 모습을 더 많이 카메라게 담을 것 같습니다.

철새들이 있어 너무나 즐거운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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