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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와 같은 구단 간 선수 이동이 활발하지 않은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이과 다른 모습을 보인 양 구단이 있다. 롯데와 두산이 좋은 예다. 두 구단은 FA 계약이나 트레이드 등의 방법으로 선수 교류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두산보다 롯데가 전력에 더 큰 플러스 요소가 많았다.

 

최근 수년간 롯데는 두산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주축으로 자리하면 팀 전력에 핵심선수로 자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두산에서 롯데로 다시 두산으로 2번의 FA 계약을 하며 양 팀을 오간 홍성흔은 그 좋은 예다. 홍성은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전 포수로 자리했지만, 포수로서 수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전문 지명타자로 변신해 성공을 거뒀다. 제2의 야구인생을 열었지만, 그 과정에서 두산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기도 했다. 막상 FA가 되자 두산과의 계약이 순조롭지 않았다. 

 

롯데는 홍성흔의 타격 능력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고 적극적인 영입 의지로 FA 계약이 지지부진하던 홍성흔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홍성흔은 2009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롯데에서 활약하면서 팀의 중심 타자 역할은 물론이고 팀의 리더로 그 기간 롯데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개인적으로도 성공한 FA 계약을 사례로 남을 수 있었다. 두 번째 FA 기회를 잡은 홍성흔은 2013시즌부터 친정팀 두산으로 이적했고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베테랑 불펜투수 정재훈, 또 한번의 두산표 성공사례 만들까?)


 

홍성흔을 시작으로 두산 출신 선수들의 롯데 영입이 이어졌다. 지금은 신생팀 kt의 주전 포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용덕한은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이후에도 백업 포수로 그 가치를 입증했다. 용덕한의 가세로 롯데는 강민호를 필두로 장성우, 용덕한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 수준의 포수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후 롯데는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김성배와 FA 보상선수로 지명한 김승회 두 투수로 팀의 마무리 투수 역할을 번갈아 하면서 불펜의 핵심이 됐다. 두 투수 모두 야수진은 강한 두산에서 롯데가 의외의 선택을 한 경우였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두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김성배는 주력 불펜투수로 자리한 데 이어 2013시즌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김승회는 홍성흔의 FA 보상 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이후 불펜에서 전천후 투수로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2014시즌에는 부진한 김성배를 대신해 마무리 투수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마운드 보강과 더불어 롯데는 두산에서 선수생활의 전성기를 열었던 최준석을 지난해 FA로 영입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도 했다. 최준석은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했지만, 포지션 경쟁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최준석을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장거리 타자로 거듭났다. 


이는 친정팀 롯데로의 금의환향으로 이어졌다. 최준석은 2014시즌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롯데의 4번 타자 부재를 단숨에 해결해주었다. 올 시즌 최준석은 팀의 4번 타자 겸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끌게 됐다. 최준석의 성공은 두산에서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2015시즌 롯데는 두 명의 베테랑 선수를 영입해 두산 출신 선수 숫자를 더 늘렸다. 외야수 임재철과 장원준의 FA 보상 선수로 선택된 불펜 투수 정재훈이 그들이다. 임재철은 여러 팀을 거치긴 했지만, 두산에서 기량을 꽃피웠고 두산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임재철은 4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공수를 겸비한 외야수 자원이 아쉬운 롯데에서 그 역할 비중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풍부한 경험은 젊은 롯데 선수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정재훈의 롯데행은 깜짝 사건이었다. 롯데는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두산의 풍부한 야수진에서 한 명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전 김승회의 예와 같이 두산의 의표를 찔렀다. 정재훈은 정들었던 팀을 떠나야 했고 두산 팬들의 아쉬움도 상당했다. 두산이라는 상징성이 큰 정재훈의 영입은 롯데에 전력 보강을 위한 고심의 선택이었다.


롯데는 다수의 불펜 투수들을 선발투수로 전환 가능성을 찾는 과정에 있다. 이런 변화 시기에 안정적으로 불펜을 지킬 투수가 필요했다. 정재훈은 경우에 따라 마무리 투수 역할도 할 수 있는 자원이다. 특별한 부상이 없고 그동안 쌓인 경험은 큰 자산이다. 김승회의 선발 전환이 없던 일이 된다면 올 시즌 롯데는 김성배, 정재훈, 김승회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의 등판경기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정재훈의 역할 비중은 그만큼 크다. 


이렇게 롯데는 투.타에서 두산출신 선수들의 그 중심에 있다. 이는 롯데의 선수 육성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고 두산의 화수분 야구를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롯데에는 씁쓸한 현실일 수 있지만, 과도기에 팀 사정을 고려하면 이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하위권 전력을 분류되고 있는 롯데의 현실에서 두산 출신 선수들의 역할은 반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그동안 롯데가 믿고 썼고 고효율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두산표 선수들이 올 시즌에도 그 흐름을 이어갈지 롯데의 2015시즌 결과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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