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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2위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던 삼성화재와 OK 저축은행은 5라운드 대결 결과는 삼성화재의 세트 스코어 3 : 0 완승이었다. 이 승리로 삼성화재는 2위와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다시 벌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5라운드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정규리그 우승에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최근 8연승으로 삼성화재를 맹렬히 추격하던 OK 저축은행은 맞대결에서 승리했다면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힐 수 있었지만, 의외의 완패를 당하며 1위 자리가 다시 멀어졌다. 3세트를 제외하면 1, 2세트를 일방적으로 패하면서 그동안 삼성화재전에서 보였던 좋은 경기력을 무색하게 했다. 


OK 저축은행은 주포인 시몬이 28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그를 뒷받침 해야 할 여타 공격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레프트 송명근은 단 1득점에서 그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강영준이 6득점으로 2번째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을 정도로 국내 선수들이 득점 기여도가 낮았다. 여기에 순간순간 범실이 이어지면 스스로 경기 흐름을 끊은 것이 중요한 패인이었다. 



(역시 에이스, 삼성화재 1위 수성 이끈 레오)



삼성화재는 주포 레오가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며 33득점에 70%가 넘은 공격 성공률로 팀을 이끌고 센터 이선규, 지태환이 13득점을 합작하며 레오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삼성화재는 레오와 센터진의 공격으로 약해진 사이드 공격력을 메우는 한편, 견고한 수비와 범실을 줄이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OK 저축은행의 패기를 잠재웠다. 


경기 전 전망은 삼성화재에게 밝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라이트 공격수 김명진의 부상 공백으로 레오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매 경기 힘겨운 승부가 이어졌다. 레오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의 편차가 심했다. 지난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한국전력과의 대결에서는 2 : 3 역전패를 당했고이어진 LIG 전도 3 : 2로 신승하면서 고전했다. 최하위 우리카드전 승리로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8연승에 삼성화재전에 강세를 보인 2위 OK 저축은행은 전은 큰 고비였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삼성화재는 패하면 승점차가 1로 줄어들지만, 승리하면 7점차로 달아날 수 있었다. 삼성화재는 후자를 현실로 만들었다. 부담이 큰 경기였지만, 그동안 쌓인 경험은 오히려 플레이에 대한 집중력을 높였다. 한 때 흔들렸더 조직력도 되살아났다. 승리에 대한 절실함이 더 나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삼성화재였다. 


이런 삼성화재를 상대한 OK 저축은행은 잔뜩 힘이 들어간 모습이었다. 의욕은 넘쳤지만, 냉정하지 못했다. OK 저축은행은 강하게 삼성화재를 몰아붙였지만, 기본에 충실하지 않았다. 수비는 이전보다 크게 흔들렸고 범실이 지나치게 많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선수들이 동요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선수 시몬이 고군분투했지만, 그의 힘만으로 흐름을 바꿀 수 없었다. 


결국,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꾼 삼성화재는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한 OK 저축은행에 관록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삼성화재의 아성을 무너뜨릴 팀으로 기대를 받았던 OK 저축은행은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하며 1위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화재는 역시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이었다. 계속된 어려움에도 스스로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추격자를 따돌렸다. 삼성화재와 OK 저축은행의 5라운드 맞대결은 왜 삼성화재가 매 시즌 우승을 독식했는지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사진 : KOVO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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