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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선수에 있어 군 복무에 따른 공백은 큰 타격이다. 전성기를 구가하는 나이의 선수들에게 큰 고민을 안겨주는 일이기도 하다. 프로야구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보통 30대 후반에 선수생활에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현실에서 20대 한창나이에 찾아오는 2년간의 공백은 큰 부담이다. 이 때문에 병역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국제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필요한 국가대표 선발 기회가 한정된 상황에서 기회는 극히 일부의 선수에 한정될 뿐이다. 그나마 올림픽에서 야구가 종목에서 빠지면서 아시안게임 외에는 병역 해결을 위한 기회의 문은 더 줄었다. 결국, 최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도 군 입대로 인한 공백을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SK 마무리 투수로 큰 활약을 했던 정우람 역시 리그 최상급의 불펜투수였지만, 불운하게도 국제대회에서 병역 면제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2년 공백을 감수해야 했다. 2012시즌 2승 4패 30세이브, 2.20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로 성공적으로 자리했던 정우람은 그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를 해야 했다. 정상급 마무리 투수의 공백은 SK에 큰 타격이었다.

 

 

(정우람, 2년 공백 문제없을까?)

 

 

정우람이 없었던 2013, 2014시즌 SK는 불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자가 속출했고 정우람을 대신한 마무리 박희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지난해 SK는 마운드의 어려움이 극에 달했다. 리그 후반기 팀의 부진을 딛고 놀라운 반전을 보였지만, 마운드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불펜진 역시 마무리 박희수의 부상 공백과 부상 도미노 현상 속에 특정 선수에 절대 의존해야 했다. 이는 막판 순위 싸움에서 뒷심 부족을 드러나게 했다. 결국, SK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2015시즌 SK는 상위권 도약의 꿈에 부풀어 있다. 신임 김용희 감독체제가 순탄하게 안착했다. 전력보강이 충실히 이루어졌다. 큰 우려가 있었던 내부 FA 선수들을 잔류시키면서 전력 누수를 막았고 외국인 선수 선발도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기억이 반복될 가능성을 줄였다.

 

무엇보다 마운드의 안정이 큰 플러스 요인이다. 에이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가 김광현에 아쉬운 결과였지만, 그의 잔류는 외국인 투수 2명과 김광현, 부상에서 돌아온 윤희상까지 강력한 4인 선발 투수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베테랑 채병용, 고효준과 문광은, 백인식, 여건욱 등 신예들이 경쟁하는 제5선발 경쟁은 선발진을 질적으로 양적으로 더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런 선발진에 정우람이 가세한 불펜진의 존재는 마운드의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정우람이 본래 기량을 재현한다면 박희수, 박정배, 전유수, 윤길현의 필승 불펜조에 강속구 투수 서진용까지 더해진 불펜진에 경험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우람이 검증된 투수라고 하지만, 2년의 공백은 분명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자칫 오버페이스의 우려도 있고 의욕만 앞설 경우 부상 위험도 커질 수 있다. SK가 시즌 초반부터 정우람을 마무리로 기용하지 않을 것을 천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은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 정우람이다.

 

문제는 정우람을 아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마무리 후보 박희수가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지난해 무리한 윤길현, 박정배 등 주력 불펜진도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 선발 경쟁 중인 투수 중 일부를 불펜으로 돌릴 수 있지만, 시즌 준비를 불펜 투수로 하지 않았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자칫 정우람을 초반부터 마무리로 중용해야 하는 비상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 올 시즌 SK가 상위권 도약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도 변수다.

 

이런 여러 변수에도 정우람이 SK 불펜진에 핵심 선수라는 점은 변화가 없다. 그가 빠른 시간에 1군에서 적응력을 높이고 자리를 잡는다면 SK 불펜 운영은 훨씬 원활해질 수 있다. 이는 전력의 균형을 잘 이룰 수 있는 조건이다. 정우람에게 부담되는 상황이지만, 정우람이기에 우려보다 기대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과연 정우람이 2년의 공백을 느끼지 않는 활약을 초반부터 할 수 있을지 이는 SK의 시즌 초반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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