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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에서 선발 투수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더디고 에이스급 투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이런 경향이 더 심화됐다. 이를 메우기 위해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실정이다. 투수 각 부분에서 외국인 투수들이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시즌 20승에 빛나는 다승 1위 벤헤켄을 비롯 방어율, 탈삼진 1위 벤델헐크, 승률 1위 소사까지 각 부분 타이들 홀더는 외국인 투수로 채워졌다. 그만큼 국내 투수들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바꿔 말하면 국내 투수들의 기량이 출중한 팀일수록 안정된 마운드 구축과 성적을 함께 잡을 수 있었다. 삼성의 우승 원동력도 강력한 국내 투수진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

올 시즌 역시 각 팀별로 외국인 투수의 비중은 상당하다. 모두 선발진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는 자리는 2자리, 신생팀 kt는 3자리로 한정돼 있다. 나머지 자리는 국내 투수로 채워야 한다. 10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경기 수가 늘어나고 휴식 일이 없어진 상황 변화는 선발 로테이션의 안정화를 절대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국내 투수들의 선발진에 분전하는 팀이 보다 편안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

 

​(송승준 2014시즌 부진 떨쳐낼까?)

이점에서 롯데는 국내 선발 투수 자리가 허전한 팀 중 하나다. 장원준이라는 에이스가 FA로 팀을 떠나면서 그 허전함이 더해졌다. 스프링 캠프에서 롯데는 내부 경쟁을 통한 선발 투수 경쟁력을 높이려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확실한 로테이션 구축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기존 선발 투수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이는 제3선발 투수 역할을 해야 할 송승준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송승준은 외국인 투수 2명과 함께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예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성적은 그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감을 높이는 것도 사실이다. 송승준은 지난해 8승 11패, 방어율 5.98로 부진했다. 부상이 겹치면서 이닝이터의 면모도 퇴색됐다. 그의 강점이던 꾸준함도 퇴색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피안타율이 0.325에 이를 정도로 구위에서도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 했다. 5이닝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무너지는 장면도 자주 노출됐다.

30대 중반에 다다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노쇠화가 온 것인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정도였다. 롯데의 선발진을 꾸준히 지키며 안정적인 선발 투수로 자리했던 그의 명성에 금이 가는 2014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송승준의 부진은 롯데가 올 시즌 장원준의 공백을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베테랑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는 프로야구의 현실에서 송승준이 이대로 세월의 흐름 속에 묻히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그의 풍부한 경험과 주 무기 포크볼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문제는 지난해 뚝 떨어진 직구의 구위를 살려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새로운 투구 패턴을 몸에 익히는 노력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송승준은 힘 있는 직구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고 포크볼로 타자들의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하는 투구로 상당한 경쟁력을 유지했었다. 지난해 송승준은 직구의 구위가 떨어지면서 기존 투구 패턴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이는 투구시 극심한 기복을 가져오는 요인이기도 했다. 올 시즌 반전을 기대하는 송승준이라면 변화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불펜진에 나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롯데로서는 선발진이 안정된다면 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일 여지가 많다. 이를 위해서는 송승준이 더 나은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송승준 개인으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 전력 약화로 힘든 상황에 있는 팀에 보탬이 되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


과연 송승준은 우리 프로야구에서 귀한 존재가 된 토종 선발투수로서 가치를 재 입증할 수 있을지 이를 바탕으로 롯데는 선발 투수진의 고민을 덜 수 있을지 송승준이 올 시즌 모습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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