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먹구름은 걷힐 것인가? KIA 대 SK 한국시리즈

원정 2연전을 모두 패한 SK는 한국시리즈에 또 한번의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지난 2년간은 1위라는 프리미엄이 있어 어려움을 극복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도전자의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SK는 지쳐있고 KIA의 선발진은 너무나 강력합니다. 역전의 가능성도 희박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역전의 가능성을 보는 것은 SK라는 팀이 주는 강력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그들의 저력이 언제 다시 폭발할지 알 수 없습니다. 1, 2차전 SK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접전에 강한 SK였고 아직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KIA이기에 아쉬움이 큰 결과였습니다.

SK는 그들의 경기를 하지 못하고 주도권을 내주는 경기를 했습니다. 경기 막판 힘에서 밀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두산과의 대결에서 폭죽같이 터지던 타선은 그 폭발력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습니다. 그들 답지않게 찬스 때 마다 기회를 놓치면서 KIA 투수들의 힘만 불어넣어주고 말았습니다. 투수전 양상의 경기는 결코 그들에게 유리하지 않았습니다. 믿었던 계투진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볼넷을 남발하면서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습니다. 타자들이 만들어낸 역전 분위기를 지켜내지 못하고 패배한 1차전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KIA의 타선은 아직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SK 투수들이 만들어준 기회를 여지없이 득점으로 연결했습니다. KIA 선발진에게 승리를 위한 점수는 그렇게 많이 필요 없었습니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던 1, 2차전을 승리하면서 KIA의 통합 우승으로 가는 발걸음을 가벼워 졌고 SK는 우승 전선에는 짙은 먹구름이 끼고 말았습니다.

지난 2년간의 시나리오대로라면 SK의 반격이 시작되어야할 3차전입니다. 하루의 휴식이 SK를 어떻게 변화시켰을지 주목됩니다. SK는 2연패를 감수하면서 에이스 글로버 선수를 3차전으로 돌렸습니다. 그에게는 오랜 휴식이 주어졌습니다. 그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클 것입니다. 그가 오랜 이닝을 던져주면서 승리할 수 있다면 SK의 반격은 현실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먼저 2승을 거둔 KIA가 더욱 집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KIA의 구톰슨 선수의 초반 투구가 중요합니다. 충분한 휴식이 강한 공을 던질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앞선 두명의 선발들과 같은 좋은 투구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시즌 막판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고 상대 전적이 좋지 못했다는 점은 불안요소입니다. 내일 경기가 원정이라는 점, 날씨가 크게 쌀쌀해진다는 예보는 오랜 휴식을 취한 그의 투구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구톰슨 선수가 불안 요소들을 말끔하게 씻어낸 호투로 KIA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할 것입니다.

KIA는 3차전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4차전 선발투수 기용에 고심이 클 것입니다. 양현종 선수가 나서면 그의 경험이 너무 적고 왼손 계투진이 약화됩니다. 로페스 선수가 나서기에는 휴식 기간이 짧습니다. 서재응, 이대진 선수의 기용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큽니다. 계투진의 대결로 이어지는 경기는 결코 유리할 것이 없습니다. 3차전 승부가 두팀 모두에게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올해 SK는 위기 때마다 괴력을 발휘하면서 그들의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3차전을 승리한다면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차가워질 날씨는 투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선발진의 힘으로 2승을 따낸 기아에게 그리 좋은 변수는 아닙니다. 단기전 경험이 많은 SK에게 이것은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연안부두에서 우승 삼페인을 터트리고자 하는 KIA, 극적인 대 반전을 노리는 SK, 가을은 깊어가지만 한국 시리즈의 열기는 더욱 더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안부두에서 가을 야구의 어떠한 역사가 써 질지 흥미진진 합니다.

(SK는 그들 홈에서 그들 앞을 막는 먹구름을 걷어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