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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프로야구는 선두권을 유지하던 삼성과 SK가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상위권 판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삼성은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렸고 SK는 순위가 4위로 밀렸다. 두 팀의 부진을 틈타 지난주 두 번의 위닝 시리즈를 일궈낸 두산은 2위로 올라서는 어부지리를 얻었다. 최하위 kt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모두 5할 언저리의 승률을 기록하며 순위 싸움이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이런 변화를 이끈 팀은 롯데와 한화다. 롯데는 1위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오랜 삼성전 약세를 극복했다. 한화 역시 SK와의 주말 3연전 전승으로 전통적으로 SK에 약했던 과거를 씻어냈다. 시즌 초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두 팀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두 팀이 더욱더 주목받는 건 접전을 거의 매 경기 연출하는 드라마틱한 경기 내용 때문이다. 롯데는 폭발적인 타선을 바탕으로 상. 하위 타선 가리지 않은 공격야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타선이 약하다는 평가는 이미 저편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주전 1루수 겸 중심 타자 박종윤의 부상 공백과 간판타자 손아섭의 공백도 롯데 타선의 상승세에 큰 변수가 안됐다. 










롯데는 황재균, 최준석, 강민호로 새롭게 구성된 클린업 트리오가 꾸준한 활약을 하면서 타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최근 주전 1루수로 자주 기용되고 있는 장성우는 수비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강민호에 밀려 얻지 못했던 출전 기회가 더 주어지면서 타격 재능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아두치의 1번 타자 기용이 성공하면서 약점이었던 테이블 세터진이 강점이 됐다.



김민하, 김문호, 임재철 등으로 구성된 외야 플래툰 자원은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주면서 타선에 윤활류 역할을 하고 있다. 정훈, 문규현 등으로 구성된 하위 타선 역시 상대 팀에 쉽지 않은 존재들이다. 이렇게 환골탈퇴한 타선에 롯데는 선발 투수들의 분전이 더해지며 승률을 높였다.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원투 펀치로서 안정감과 이닝 소화능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송승준을 시작으로 이상화, 심수창으로 구성된 토종 선발진도 기대 이상의 호투로 선발진을 든든히 했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와 토종 투수들이 조화 속에 원활한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이루어지고 있는 장기 레이스에서 이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지키는 야구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더 높은 승률을 올릴 기회를 놓쳤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본의 아니게 흥미진진한 경기의 달갑지 않은 주인공이 됐다. 



리그 최악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불펜진은 연일 불안감을 노출하며 치명적인 역전패를 수차례 허용했다. 이런 롯데를 상대로 경기 막판 역전승을 거둔 팀들은 기적과 같은 승리에 환호했지만, 롯데 팬들의 마음은 검게 타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불펜진의 난조와 더불어 최근 경기에서는 수비에서 실책을 양산하며 불필요한 실점을 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불펜과 수비의 문제는 롯데가 초반 대량 득점에서 어려운 경기를 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 됐다. 매 경기 롯데는 승리하면서 힘겨운 마무리를 하는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보는 이들에게는 흥미만점의 경기지만, 결코 달가운 일은 아니다. 바꿔 말하며 이런 불안 요소에도 13승 10패의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롯데 타선의 힘이 상당함을 방증하는 일이기도 하다. 






(식지 않은 방망이, 선발진 분전으로 불펜 불안 극복하고 있는 롯데)




하지만 팀 타선이 시즌 내내 폭발할 수 없음을 고려하며 불펜진과 수비 문제를 결코 소홀히 넘기 수 없다. 롯데 팬들은 롯데가 승리하는 경기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롯데와 더불어 시즌 초반부터 매 경기 한국시리즈 같은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는 최근 이기는 야구가 몸에 익은 느낌이다. 



특히, 지난 주말 한화는 SK와의 3연전에서 금요일 경기는 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는 경기 후반 끈기를 발휘하며 접전의 경기를 잡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보였던 경기 후반 실책과 무기력한 타격으로 스스로 무너졌던 한화의 모습이 사라졌다. 시즌 초반 반짝하던 관행도 사라지면서 팀이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이다. 



한화의 최근 선전이 더 큰 의미가 있는 건 최상의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한화는 시즌 초반 주전 포수 조인성과 주전 내야수 정근우의 부상과 장기 결장으로 전력에 큰 누수가 생겼다. 조인성을 대신한 주전 포수 정범모는 공. 수에서 아쉬움이 많았고 내야진은 경험이 부족했다. 



여기에 마운드 역시 외국인 투수 탈보트과 유먼이 기대만큼 역할을 하지 못했고 기대주 유창식은 제구력 난조로 신뢰를 잃었다. FA로 영입한 배영수, 송은범 두 베테랑 역시 선발투수로서는 부족함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선발진에 새롭게 가세한 이태양마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한화의 선발진 구성은 큰 어려움에 빠졌다. 선발진의 부진을 대신했던 불펜진 역시 마무리 윤규진이 시즌 도중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면서 그 힘이 크게 떨어지고 말았다. 



타선 역시 외국인 타자 모건이 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전력에서 사실상 이탈했고 공격력을 강화할 카드 하나를 잃고 말았다. 이렇게 투. 타 곳곳에서 구멍이 발생한 한화였지만, 김성근 감독을 중심으로 한화는 끈적끈적한 야구로 5할 승률을 지켜냈다. 매 경기 지고 있는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는 근성의 야구로 상대를 괴롭혔다. 그 결과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간 한화는 같은 기간 이전 시즌보다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한화 선전의 중심에는 권혁, 박정진, 두 좌완 투수를 중심으로 불펜진의 선전이 있다. 권혁은 선발 유먼에 이어 팀에서 가장 많은 22.1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의 믿을맨으로 자리했다. 권혁은 2이닝 이상의 투구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그를 FA로 영입한 한화의 기대 그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는 권혁이다. 



권혁의 선전과 더불어 노장 박정진의 분전도 눈에 띈다. 박정진은 최근 등판 이닝을 대폭 늘리며 승리 불펜조로 그 역할 비중이 높아졌다. 경기 후반 박정진, 권혁 카드는 한화 승리를 담보하는 조합으로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두 좌완 투수에 최근 불펜진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는 송은범이 가세하면서 한화는 새로운 필승 불펜 조합을 완성했다. 마무리 윤규진이 제 컨디션을 찾아 복귀한다면 한화의 뒷문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 



불펜진과 더불어 대체  선발투수들의 선전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 불펜에서 선발 투수로 자리를 옮긴 안영명은 가장 믿음직한 선발투수로 자리했고 송창식 역시 선발 등판 첫 경기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팀 상승 분위기에 맞물리면서 어떤 변화를 시도해도 잘 들어맞는 한화의 마운드다.



타선도 경기를 치를수록 집중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용규가 제 기량을 되찾으며 테이블 세터진에 자리하고 있는 김경언도 지난해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며 연일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균과 최진행이 중심 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넥센에서 시즌 도중 이적한 이성열은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떠오르며 타선에 활력소로 자리했다. 



해줘야 할 선수들의 제 역할을 하면서 한화 타선은 짜임새가 갖추어지고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도 높아졌다. 승부처에서는 과감한 작전과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득점하는 조직력까지 발휘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바탕으로 한화는 극적인 승부에서 주인공이 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12승 10패로 4위에 오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물론, 권혁, 박정진의 혹사 논란이 상존하고 있고 안정감이 떨어지는 마운드, 정범모가 지키는 주전 포수 자리는 여전히 고민이다. 하지만 노장 포수 조인성이 복귀가 임박하고 정근우가 라인업에 돌아오는 등 전력 보강 요소가 곳곳에 자리한 한화이기도 하다. 





 


(되살아난 근성, 끈기의 독수리 군단으로 변신한 한화)




이렇게 올 시즌 화재의 팀이 된 두 팀은 이번 주말 3연전에서 올 시즌 두 번째 만남을 예고하고 있다. 첫 3연전에서 양 팀은 빈볼 시비로 큰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 강한 승부욕에서 발생한 마찰이었다. 그만큼 양 팀은 승리에 대한 절실함이 강한 올 시즌이다. 아직까지는 그 절실함이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첫 만남에서 악연을 쌓은 두 팀은 두 번째 3연전은 더 긴장된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상대를 넘어야 더 높은 도약이 가능하기도 하다. 일단 양 팀은 주중 3연전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넘어야 한다. 롯데는 최근 팀 타선이 본래 모습을 되찾은 넥센과 만나고 한화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KIA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모두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팀들이다. 또 한 번의 접전이 예상된다. 보다 나은 상황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르고자 한다면 이전 경기에서 보여준 드라마틱한 경기는 가능한 하지 말아야 하는 두 팀이다. 롯데와 한화가 주말 3연전에서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어떤 승부를 펼칠지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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