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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프로야구에서 의미 있는 승리 소식이 전해졌다. NC의 베테랑 선발 투수 박명환이 5년여의 시간을 거슬러 따낸 선발 승이 그것이다. 박명환은 2010시즌을 끝으로 상당 기간 선수로서 공백기를 가졌다. 부상 재활을 해야 했고 떨어진 구위를 끌어올려야 했다. 왕년에 리그를 대표하던 선발 투수로서는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박명환은 그 시간을 견뎌내고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돌아왔다. 그리고 5월 17일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 40의 나이에 선발투수로 재기한 손민한에 이은 또 한 명의 올드보이 귀환이었다. NC로서는 팀의 약점이던 선발진에 또 다른 대안이 마련된 순간이었다. 



박명환은 1996년 두산의 전신 OB에서 프로선수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박명환은 150킬로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운 파워피처였다. 탈삼진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고 신인 시절부터 두산의 주력 투수로 활약했다. 당시 선발진이 허약했던 두산에 박명환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였다. 2001년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한 마지막 팀은 두산의 제1선발 투수로 그 중심에 섰던 박명환이었다. 







(5년을 기다린 선발 승, 부활의 서막 올린 박명환)





두산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박명환은 2007시즌 FA 계약을 통해 잠실 라이벌 팀 LG로 팀을 옮겼다. 당시 두산에 밀려 잠실 라이벌로서 그 입지가 좁아졌던 LG로서는 전력 강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였다. 하지만 오랜 기간 두산의 간판 투수였던 박명환의 LG 행은 두산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었다. 



2007시즌 10승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FA 첫 시즌을 보낸 박명환은 이후 고질적인 어깨 부상에 시달렸다. 재활의 시간이 길어졌고 각종 성적 지표 들도 급전직하했다. LG에서 4년간 박명환의 자리는 주로 재활군이었다. 좀처럼 부상의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 했다. 어느 순간 그에게는 먹튀라는 좋지 멍에가 드리워졌다. 사실 4년간 4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LG 입장에서는 냉가슴을 앓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LG에서 박명환은 급격한 내리막을 경험해야 했다. 



FA 계약기간이 끝나고 박명환에게 선택지가 없었다. 어깨 부상을 안고 있는 30대 중반의 투수에 눈길을 주는 팀이 없었다. 선수 생활 은퇴가 불가피해 보였다. 이런 그에게 신생팀 NC의 창단은 마지막 기회였다. 한 명의 선수가 아쉬운 신생팀에게 박명환은 투자해볼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박명환 역시 선수로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곳으로 자신을 잘 아는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 만한 곳이 없었다. 



NC와 계약한 박명환은 수년간 복귀를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당장은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2군에서 박명환은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다. 포기라는 말이 생각날 수 있는 시간들이었지만, 박명환은 포기하지 않았다. 2014시즌 박명환은 고대하던 1군 마운드에 올랐다. 5이닝에 불가했지만, 지난 시간 경험은 그에게 재기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2015시즌 스프링캠프부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박명환은 5월 6일 KIA 전에서 5이닝 2실점 투구로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5월 17일 삼성전에서 박명환은 부활의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꿔놓았다. 불같은 강속구는 사라졌지만, 관록에서 우러나오는 투구는 

삼성의 강타선을 무력화했다. 결국, 박명환은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NC는 손민한에 이어 박명환이라는 선발 카드를 확보했다. 외국인 투수 찰리와 에릭이 지난해보다 못한 모습이고 3선발 역할을 해야 할 이재학이 아직 제 컨디션을 완전히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두 베테랑의 가세는 NC 상위권 도약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NC는 두 베테랑의 체력 안배를 고려한 선발진 운영을 하면서 그 활용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손민한의 체력 안배를 위해 2군으로 그를 내려보낸 시점에 박명환이 호투하며 그의 자리를 메우면서 NC 마운드 운영 전략은 더 원할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프로야구는 베테랑 투수들의 부활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NC 손민한과 박명환, 넥센의 선발진에 자리한 송신영, 최근 1군에 합류한 KIA 김병현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어려움을 이겨낸 결과물이들이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더딘 우리 프로야구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야구팬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부활 프로젝트의 시작을 순조롭게 시작한 박명환이 그에 앞서 부활에 성공한 손민한과 더불어 NC 선발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두 베테랑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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