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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취점을 얻은 팀이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잠실벌의 결투는 먼저 총을 뽑은 KIA에게 한발 먼저 앞서 갈 기회를 주었습니다. KIA는 기분좋은 승리였고 SK는 아쉬운 패배였습니다.

1차전이 재현되는 경기 양상이었습니다. KIA 로페스 선수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같은 강속구와 완급조절로 완벽한 투구를 선 보였습니다. 그가 왜 1선발이 되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큰 위기없이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SK의 철저한 분석이 있었지만 압도적인 구위는 모든 것을 초월했습니다. 로페스 선수가 보여준 두번의 호투는 KIA를 우승에 문턱까지 다다르게 했습니다.

SK는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습니다. 하루를 쉰 타선은 로페스 선수에게 철저하게 묶였습니다. 박정권 선수를 중심으로 한 좌 타선이 로페스 선수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좀 처럼 찬스를 잡지 못했습니다. 7회초 1사 후 연속 안타로 1,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무산된 기회는 SK의 패배를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았습니다. 한번 잡은 찬스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던 SK 였기에 7회의 기회는 너무나 아쉬웠을 것입니다.

KIA는 로페스 선수의 호투를 발판으로 그들의 승리 방정식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타선은 필요한 득점을 차곡차곡 만들었습니다. 승리를 위해 많은 득점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3회말 이용규 선수의 절묘한 스퀴즈 번트는 너무나 결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그동안 부진했던 이용규 선수였기에 SK가 작전을 알고 공을 뺀 상태였기에 더욱 더 극적이었습니다. KIA가 모처럼 시도한 작전은 이용규 선수의 재치로 실패의 위기를 벗어나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역할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이 선취점의 무게는 너무나 컸습니다.

이후 투수전으로 전개된 경기는 6회 또 다른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안타 허용 후 보내기 번트로 맞이한 1사 2루 위기에서 잘 던지던 가토구라 선수를 내리고 가동한 불펜진은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최희섭, 김상현 선수를 막기위한 투수 기용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선수들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면서 1실점, 이후 더블플레이 실패로 1실점, 로페스 선수위 구위를 생각하면 너무나 큰 실점이었습니다. 힘이 떨어진 불펜은 KIA의 중심 타선을 막아야 할 때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투구를 보여주던 가토구라 선수를 좀 더 던지게 했다면 어떠했을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회말 더블플레이 상황에서 발생한 수비방해 논란은 감독 퇴장이라는 한국시리즈 최초의 사건을 만들었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장면이었지만 심판의 판정이 내리진 상황, 선수단 철수까지 감행한 김성근 감독은 퇴장까지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 한점의 중요성이 너무나 컷기에 발생한 일이었지만 SK는 그저 아쉬움만을 되 씹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7회 SK의 찬스 무산으로 경기는 9회까지 막힘없는 도로를 달리 듯 평탄하게 이어졌습니다. KIA의 승리를 확인할 뿐이었습니다.

결국 3 : 0 KIA의 완승, KIA는 5차전을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 선발 호투, 타선의 득점, 그리고 계속 그대로라는 승리의 공식을 또 한번 만들어 내면서 정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홈 경기나 다름없는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KIA에게 조금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하는 듯 합니다. KIA 선수들의 플레이는 좀 더 여유가 있었고 3, 4 차전 때 보다 자신감이 있어 보였습니다. 불안하던 수비도 안정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부진하던 이용규 선수도 살아나고 이현곤 선수의 활약으로 하위 타선도 힘을 받고 있습니다. 좋을 때 모습을 찾은 듯 합니다.

SK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타선은 3, 4 차전의 폭발적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힘 있는 구위에 밀리는 양상입니다. 5경기를 더 치른 후유증이 자꾸만 커지고 있습니다. 정신력으로 극복하기에 체력적인 부담은 너무 크게 다가오는 인상입니다. 떨어진 체력과 경기 중 감독 퇴장이라는 악재까기 겹친 SK는 또 다른 반전을 꽤 할수 있을까요?

6차전 선발은 KIA 윤석민, SK 송은범 선수입니다. 2차전을 생각한다면 윤석민 선수의 우세가 예상됩니다. 그의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SK 타선은 또 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송은범 선수의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5회까지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가 SK의 운명을 가를 것입니다. 6차전 역시 먼저 선취점을 얻은 팀이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5회까지 리드를 잡는다면 KIA는 양현종 선수를 비롯한 필승조를 투입할 것이고 SK는 글로버 선수의 조기 투입도 예상됩니다. 7차전 선발 대결에서 확신이 없는 KIA도 내일이 없는 SK도 승리의 기회를 잡으면 초반부터 강수를 둘 가능성이 큽니다.

잠실벌의 결투가 과연 오늘 종결이 될지, 또 한번의 대결로 이어질지 가을야구의 승자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KIA? SK? 잠실벌에서 어느 팀이 웃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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