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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프로야구가 지난해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안갯속 혼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 삼성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다. 7개 팀이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한 정도로 팀 간 승차가 크지 않다. 물론, 신생팀 kt가 3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력 약세가 중요한 원인이고 하향 평준화라는 비판도 있지만, 팬들의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한 상황이다.



순위 싸움 이면에 가려진 개인 타이틀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타격 각 부문에 상위권에 랭크된 유한준과 강민호가 타격 각 부분에 변수가 등장한 가운데 지난해 타이틀 홀더들의 수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타이틀 중에서 도루 부문은 과거 이 부문을 평정했던 이대형의 분전이 돋보인다. 



이대형은 6월 8일 현재 23개의 도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타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길었던 타격 부진에서 벗어났었지만, 크게 떨어진 도루 성공률로 체면을 구겼던 이대형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이대형은 8할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이며 도루 감각을 회복했다. 이대형은 신생팀 kt의 붙박이 외야수 겸 테이블 세터로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순위

소속팀

이름

경기수

도루시도

성공

실패

성공률

1

kt

이대형

58

29

23

6

0.793

2

삼성

박해민

23

23

21

2

0.913

2

NC

박민우

54

30

21

9

0.7

4

NC

김종호

54

21

17

4

0.81

5

한화

이용규

54

19

16

3

0.842

6

삼성

김상수

57

18

15

3

0.833

6

NC

테임즈

56

17

15

2

0.882

                                                        (2015시즌 도루 순위, 6월 8일 현재)




이대형이 마지막으로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기억은 2010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시즌부터 이대형은 도루왕을 4년 연속 차지하며 이 부분에서 독보적이었다. 타율은 경쟁자들보다 낮았지만, 탁월한 감각과 스피드로 이를 만회했다. 당시만 해도 이대형은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1시즌부터 이대형은 점점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타격 부진이 심화됐고 경기 출전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타격감이 더 떨어지면서 도루 기회를 얻기 위해 필수적인 출루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점점 팀내 입지가 줄어진 이대형은 FA 자격을 얻었지만, 소속 팀 LG로부터 긍정적인 응답을 얻지 못 했다. 



결국, 이대형은 오랜 기간 몸담았던 LG를 떠나 고향팀 KIA로 팀을 옮겨야 했다. 당시 외야수 보강이 필요했던 KIA의 사정과 맞물린 행운도 따랐다. 고향팀에서 이대형은 심기일전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폼을 수정하며 약점을 보완했고 상시 출전 기회가 보장되면서 심리적 안정을 얻었다. 이대형은 타격감을 회복했고 도루왕 재도전의 가능성을 높였지만, 도루수를 늘리지 못 했다.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도루 능력이 나타나지 않았다. 30살을 넘긴 나이가 부담이 되는 듯 보였다.



2015시즌 KIA에서 kt로의 이적은 그에게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활약에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보호선수 명단에 빠졌던 이대형은 특별지명으로 kt로 다시 팀을 옮겼다. 2년 새 3번째 팀을 옮기는 것이 그에게는 부담이었지만, 신생팀 한층 커진 역할 비중은 그에게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타격에서는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도루에서는 예전의 감각을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대세인 도루왕 경쟁에서 이대형은 30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소속 팀 kt는 전력 약세로 고전하고 있지만, 이대형은 꾸준한 활약으로 팀 기동력을 책임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팀 순위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점은 도루왕에 대한 욕심을 더 낼 수 있는 여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쟁 군에 있는 선수들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삼성 박해민은 높은 성공률을 바탕으로 선두권에 자리하고 있고 NC의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하고 있는 박민우, 김종호도 이대형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도루왕 김상수와 타격 페이스를 완전히 되찾은 한화 이용규도 언제든 도루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게다가 이대형은 풀 타임 시즌 적극적인 도루를 매 경기 시도하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을 생각할 수 있는 나이다. 아직은 그의 도루왕으로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에게는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을 만큼의 관록과 노하우가 있다. 소속 팀 kt가 침체를 벗어나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이대형이 타격에서 좀 더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출루율을 높일 수 있다면 수성의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 



과연 이대형이 5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도루왕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그렇게 된다면 신생팀 kt의 프로 1군 데뷔 첫해에 소중한 타이틀 홀더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또 하나의 왕의 귀환으로 크게 회자될 일이기도 하다. 올 시즌 이대형이 만들어갈 스토리가 궁금해진다. 



사진 : kt 위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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