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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한 순위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2015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 교체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각 구단들은 부진한 외국인 선수를 떠나보내고 모험을 선택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NC의 에이스 역할을 하던 외국인 투수 찰리가 방출됐고 kt는 외국인 투수 시스코를 대신해 강타자 블랙을 영입했다. 



찰리는 올 시즌 급격한 구위 저하 현상을 보이며 깊은 부진에 빠졌고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 했다. NC는 강한 인내심으로 그의 부활을 기다렸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찰리는 수년간 NC와의 기억을 뒤로하고 팀을 떠나야 했다. kt는 외국인 투수 시스코를 대신해 외국인 타자 블랙을 영입하면서 공격력 강화를 이뤄냈다. 



블랙은 연일 안타와 홈런포를 양산하며 또 다른 외국인 타자 마르테와 함께 공포의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외국인 타자 2명을 동시에 기용하면서 kt는 득점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kt는 팀의 제1선발 투수 역할을 기대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어윈에 대해서도 교체 가능성이 있다. 



LG는 공격에서 나름 역할을 하던 외국인 타자 한나한을 전격 방출하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결정을 했다. 애초 한나한을 3루수로 기용해 공.수 짜임새를 높이려 했던 구상이 틀어진데 따른 조치였다. 한나한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한 데 이어 복귀 이후에도 지명타자, 1루수로 포지션이 한정됐고 제대로 주루를 할 수 없었다. LG는 그토록 원했던 내야수비가 가능하고 중심 타선에 자리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로 그를 대신했다. 







(마야, 강렬했던 노히트노런의 기억)




이렇게 외국인 선수 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가운데 시즌 내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두산도 외국인 선수 2명을 교체하며 전력 강화의 승부수를 던졌다.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외국인 타자 루츠는 일찌감치 짐을 쌓고 그 자리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로메로가 대신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지키고 있던 외국인 투수 마야의 방출이 결정됐다. 마야는 2014시즌 교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과 인연을 맺고 재계약에 성공했던 마야였지만, 올 시즌에는 시즌 도중 자신이 교체 대상이 되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 마야는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방어율 8.17의 기록을 남기고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할 처지가 됐다. 



마야의 올 시즌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 3월 28일 NC 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마야는 4월 9일 넥센전에서 노히트노런 투구로 그의 이름을 우리 프로야구사에 새겼다. 그 상대가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넥센이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노히트노런 투구를 기점으로 마야는 우리나라에서 야구 인생의 황금기를 여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올 시즌에 쏟아내야 할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탓인지 마야는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4월 21일 넥센과의 리턴매치에서 11실점하며 무너진 마야는 이후 끝모를 부진에 빠졌다. 잘 던진 경기에서는 승운마저 따르지 않으면서 부진 탈출의 계기는 좀처럼 마련되지 않았다. 



이후 마야는 승리 대신 패전을 쌓아갔다. 구위는 물론이고 제구도 급격히 흔들렸다. 두산은 그에게 신뢰를 보내며 선발투수 기회를 계속 줬지만, 마야의 부진은 계속됐다. 그 사이 두산 마운드는 에이스 니퍼트가 부상으로 등판을 거리는 일이 잦아졌고 불펜진 불안으로 팀에 큰 고심거리로 자리했다. 



등판 때마다 난타당하는 외국인 투수의 교체 가능성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었다. 마야는 상황 반전을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그의 운명이 바뀌지 않았다. 6월 12일 NC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 것이 그의 마지막 투구가 됐다. 웨이버 공시의 절차가 있지만, 그가 다른 팀과 계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마야는 한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두산과 작별을 고하게 됐다. 



두산으로서는 마운드 강화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유희관이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마운드를 이끌고 장원준이 꾸준함을 보이고 있지만, 에이스 니퍼트의 건강이 좋지 않은 두산이다. 대체 선발 요원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그들이 시즌 내내 안정된 투구를 할지는 미지수다. 두산으로서는 안정적인 투구를 할 수 있는 선발 투수가 절실했다. 어려운 여건에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검증된 투수가 영입된다면 천군만마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두산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투수 스와잭을 영입하면서 마야를 방출하는 결정을 했다. 마야로서도 그의 노히트노런 투구를 기억하는 두산 팬들에게도 아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를 기회를 잡은 두산으로서는 더는 마야에게 기회를 줄 수 없었다. 이를 통해 두산은 노경은이 마무리로 자리하면서 안정세를 찾고 있는 불펜진과 더불어 선발진을 모두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공격력에서는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순위 싸움에서 큰 힘을 얻게 됐다. 



이제 마야의 투구는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그의 노히트노런 투구 후 포효하는 장면은 프로야구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강렬함을 안겨주었다. 마야는 시즌 도중 부진으로 중도에 교체되는 비운의 투수였지만, 우리 야구팬들에게 마야는 노히트노런 투수로 더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두산베어스 페이스북,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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