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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7월 어느 날 만난 8위 롯데와 와 9위 LG의 대결은 양 팀 통틀어 단 5안타를 주고받는 타고 투저의 흐름이 거센 프로야구에서 보기 드문 빈공의 대결이었다. 경기는 홈런 2방으로 3득점한 롯데의 3 : 0, 팀 완봉승이었다. 롯데는 손아섭의 솔로 홈런과 아두치의 2점 홈런, 두 개의 안타로 득점하며 다시 시작된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잡았다.



롯데는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연승의 숫자를 3으로 늘렸다. 선발투수로 나선 송승준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긴 이닝을 이끌지 못했지만, 5이닝 2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7승에 성공했다. 다소 이른 6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는 롯데 불펜진은 남은 6이닝을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모처럼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그 주역은 긴 부상의 터널의 벗어나 돌아온 정대현이었다. 정대현은 올 시즌 첫 1군 경기 등판에서 전성기를 연상케하는 강력한 구위를 드러내며 세 타자를 완벽하게 막아냈고 7회 초 무사 1루의 위기를 가볍게 탈출했다. 그동안 부상 재활 이후 2군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정대현이었지만, 긴 공백 후 1군 경기 첫 등판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할 수밖에 없었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정대현은 여전히 강력한 싱커와 특유의 솟아오르는 커브 등을 앞세워 LG 타선을 무력화했다. 






(부상 떨쳐낸 완벽투, 정대현)




정대현이 디딤돌을 놓자 롯데 마무리 이성민은 8회와 9회 2이닝을 6명의 타자만 상대하며 퍼펙트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 수는 15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적이고 제구가 뒷받침된 투구가 돋보였다. 이번 세이브로 이성민은 시즌 3세이브를 기록하게 했다. 이런 롯데 마운드를 넘지 못한 LG는 팀 3안타의 빈공 속에 좀처럼 득점을 하지 못 했다. 



득점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LG는 3회와 5회, 그리고 7회 초 선두 타자를 출루시켰지만, 병살타와 후속타 불발로 홈 득점에 실패했다. 세 번의 기회를 놓친 LG에서 더는 기회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부진한 팀 타선이었지만, 이진영, 히메네스, 오지환으로 구성된 클린업의 무안타 동반 부진이 타선의 힘을 크게 떨어뜨렸다. 여기에 상당수 주전이 제외된 타선은 위협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LG는 선발 루카스가 3실점했지만, 5.1이닝 7탈삼진으로 역투하고 4명의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 투구로 뒤를 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더 무기력한 타선에 그 활약은 빛을 잃고 말았다. 선발 루카스는 잘 던지고도 결정적 홈런 2방을 허용한 것이 끝내 빌미가 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LG는 신에 나성용이 2안타 분전과 불펜진이 호투에 위안을 삼아야 하는 경기였다. 



앞서 언급했지만, 승부를 가른 결정적 원인은 홈런이었다. 롯데는 1회 말 LG 선발 루카스의 몸이 채 풀리기도 전에 1번 타자 손아섭의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롯데 선발 송승준과 LG 선발 루카스의 호투 대결이 이어진 경기는 수차례 위기를 양 팀 투수들이 극복하면서 롯데의 1 : 0, 아슬아슬한 리드가 계속됐다.  



승부의 균형추가 완전히 기운 건 6회 말 롯데 공격에서였다. 롯데는 선두 정훈의 볼넷 출루와 1사후 아두치의 2점 홈런으로 3 : 0으로 한발 더 앞서나갔다. 특히, 6회 말 장면은 LG가 후반기 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루카스에 대한 신뢰는 깨뜨리는 한방과 같았다. LG 코칭스태프는 6회 말 아두치 타석에서 좌완 투수로의 교체 가능성을 보였지만, 후반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루카스의 의견을 존중했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루카스는 아두치에 너무나도 아픈 2점 홈런을 허용했고 롯데는 1 : 0의 불아한 리드에서 4번 타자의 결정적 홈런으로 3 : 0으로 확실히 달아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결국, 루카스는 5.1이닝 2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의 호투를 하고도 피홈런 2방으로 3실점하는 불운을 뒤로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승리 굳히는 결정적 홈런, 아두치)




6회 말 롯데의 2득점으로 3 : 0, 롯데의 리드로 바뀐 경기는 이후 양 팀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가 이어지며 변화 없이 그대로 마무리됐다. 계속되는 폭염과 후덥지근한 열대야의 날씨는 야수들에게 더 나쁘게 작용했다. 휴식 후 주중 첫 경기였지만, 양 팀 타자들의 방망이는 무디고 날카롭지 않았다. 반대로 투수들은 평소보다 제구가 구위가 살아있었다. 날씨만큼이나 공격에서 답답했던 경기의결과는 팀 2안타가 홈런 2방이었던 롯데의 승리였다. 



롯데는 연승을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정대현이 그의 클래스를 입증하며 앞으로 불펜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기대케했다는 점이 승리를 더 의미 있게 했다. 정대현이 LG전과 같은 투구를 이어간다면 기존 불펜 투수들에 긍정의 자극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한 주전이 없었던 좌익수 자리를 잘 메워주었던 김문호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가 도드라졌고 작전 수행과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노출됐다는 점은 분명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롯데와 LG 모두 상대를 넘어야 반격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3연전이었다. 첫 경기를 잡은 롯데는 남은 2경기를 보다 수월하게 이끌 수 있게 됐다. 승리와 함께 든든한 지원군이 가세한 롯데가 연승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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