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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이제 가을야구라는 목표를 위해 모든 팀이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기가 됐다. 여기서 더 밀리면 사실상 시즌을 접어야 하는 만큼 모든 팀들이 가지고 있는 전력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 각 팀들은 외국인 선수 교체와 트레이드 등으로 전력 강화를 시도했다. 수년간 최하위의 오명을 벗고 상위권 팀으로 도약한 한화 역시 변화를 가져왔다. 



시즌 초반 강력한 승리 불펜조와 김성근 감독 특유의 토털 야구로 돌풍을 이어오고 있던 한화였지만, 여름이 되면서 힘이 떨어진 불펜진의 과부하 문제와 여전히 허약한 선발 마운드의 보강이 절실했다. 결국, 한화는 7월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인 유먼을 방출한데 이어 베테랑 불펜 투수 임경완, 마일영을 방출하는 결정을 했다. 



유먼은 롯데 시절부터 시작해 4년간 우리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면서 팬들에게 친숙한 외국인 선수였지만, 선발투수 강화라는 한화의 전략적 선택에 의해 중도에 팀을 떠나는 비운을 맞이했다. 그의 나이와 떨어진 구위를 고려하면 앞으로 유먼을 우리 리그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그를 대신해 현역 메이저리거 로저스를 영입하면서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외국인 선수 교체와 더불어 한화는 베테랑 임경완, 마일영을 방출한 자리를 신예 선수로 채웠다. 올 시즌 한화 불펜진에 경험의 힘을 불어넣어 줄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임경완, 마일영이었지만, 대부분 2군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 했던 이들이었다. 결국, 전력 보강이 시급한 한화로서는 1군 전력에 보탬이 안되는 베테랑들과 함께 할 수 없었다. 두 투수는 7월 말까지 그들을 영입하는 구단이 나오지 않으면서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두 선수 중 불혹의 나이에도 현역 도전의 의지를 보였던 임경완은 그의 세 번째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임경완은 1998년 롯데에 입단한 이후 16시즌 동안 불펜 투수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특히, 롯데 시절 임경완은 팀의 흥망성쇠를 함께 했다. 2000년대 초반 롯데가 하위권을 맴돌며 힘겨운 시기에는 홀드왕에 오르며 불펜에서 고군분투하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 롯데가 부흥기로 접어들었을 때는 마무리 투수 역할까지 하면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롯데 불펜에서 임경완의 입지는 그만큼 단단했다. 하지만 임경완은 마무리 투수로 나설 때 그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임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로 나서면서 나왔던 블론세이브의 기억은 불펜 투수로서 활약을 지워내는 그림자와 같았다. 



분명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롯데에서의 선수 생활이었지만, 그가 롯데 선수로서 은퇴할 것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2011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은 임경완은 SK로의 이적을 선택했다. 30대 후반의 베테랑 불펜이었고 롯데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그를 영입할 팀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깬 일이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팀을 옮긴다는 건 모험과도 같았지만, 임경완은 변화와 도전을 선택했다. 문제는 그가 떠난 자리를 롯데가 당시로서는 리그 최상급 불펜 정대현을 영입하며 채웠다는 점이었다.



당연히 두 선수의 활약에 대한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정대현은 부상으로 부침이 있었지만, 롯데 불펜진의 주력 선수로 자리한 반면, 임경완은 인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임경완은 경기 출전수나 이닝이 크게 줄었다. 롯데 시절과 달리 팀 내 역할이 비중이 현저히 줄었다. 당연히 성적 지표도 크게 떨어졌다. 



결국, 임경완은 SK에서 3년 동안 패전조 불펜으로 평균 이하의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나야 했다. FA 계약의 쓸쓸한 종료였다. 이제 그가 끝났다고 모든 이들이 여길 때, 임경완은 김성근 감독의 한화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선수 한 명이 아쉬웠던 한화로서는 그의 경험을 높이샀다. 임경완 역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장으로 한화를 선택했다.



하지만 한화에서도 임경완은 자리를 잡지 못 했다. 1군 경기 출전은 단 1경기에서 불과했고 2군에서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젊은 투수들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고 점점 그는 전력 외로 분류됐다.결 결국, 임경완은 시즌 중 방출 통보를 받아야 했다. 현역 연장을 위한 그의 의지기 큰 암초를 만난 셈이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그를 영입한 타 구단의 오퍼에 희망을 가졌지만, 40대의 나이에 2군에서의 성적도 신통치 않은 그에게 관심을 가지는 타 팀은 없었다.



이런 상황 변화 속에 임경완은 은퇴가 불가피해졌다. 한화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 했던 그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권용관, 박정진 두 베테랑이 1군에서 활약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임경완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제 임경완은 야구선수가 아닌 또 다른 삶을 준비해야 할 처지가 됐다. 



비록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지만, 임경완은 롯데에서 선수로서의 많은 족적을 남겼다. 롯데 시절 부진할 때마다 회자됐던 임 작가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써 내려갈 임 작가로서 그의 이야기를 펼쳐나가야 하는 임경완이다. 선수가 아닌 또 다른 임경완으로서 써 내려갈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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