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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프로야구가 그 끝을 향하고 있다. 이제 각 팀은 20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1위 삼성이 2위 팀과 3.5경기 차를 유지하며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인 가운데 승차가 다시 좁혀진 NC, 두산, 넥센의 2위 경쟁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다리 형태 포스트 시즌 체제에서 한 단계라도 위 순위에 자리하는 것이 유리한 점을 고려하면 이들 상위권 3팀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상황이다.


이들 상위권 4개 팀의 경쟁과 더불어 올 시즌 10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처음 도입한 5위 팀의 와일드카드 제도가 순위 싸움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한화, 롯데, KIA 세 팀이 나란히 선 5위 경쟁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분명 상위권 팀과 큰 격차가 있는 팀들의 경쟁이지만, 해당 팀들이모두 인기구단이라는 점이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5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는 올 시즌 시작 전부터 김성근 감독을 중심으로 한 대폭의 팀 변화로 언론의 관심을 받았었다. 여기에 초반 상위권 돌풍이 이어지면서 오랜 기간 하위권을 전전하는 팀 사정으로 잠들었던 한화 팬들의 응원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매 경기 결승전 같은 한화의 야구는 그동안의 패배의식을 떨쳐내고 끈적끈적한 야구를 하는 팀으로 그들을 변모시켰다. 





(철완 과시하고 있는 린동원 롯데 린드블럼)



한화에 이어 6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최고 인기구단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최근 수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 역시 롯데는 초반 반짝 이후 급하락하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9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5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는 시즌 초 불꽃 타선과 외국인 투수들의 선전을 바탕으로 상위권에 자리했지만, 여름이 되면서 점점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롯데는 시즌 초반 벌어놓았던 승수를 모두 소진하고 하위권으로 쳐졌다. 그 과정에서 팀 분위기를 최악으로 치달았고 지난해와 같은 여름철 급추락이 다시 재현되는 듯 보였다. 


이런 롯데의 9월 반전을 뜻밖이었다. 롯데는 5위 경쟁팀들이 승수 추가를 못하며 주춤하는 사이 승수를 쌓아갔고 5위 경쟁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시즌 막판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고무적인 롯데다. 


한화, 롯데와 더불어 5위 경쟁의 또 다른 한 편을 차지하고 있는 KIA는 올 시즌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뒤로하고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는 경우다. 주전들의 군입대와 부상, 약화된 투수력으로 쉽지 않은 시즌이 예상된 기아였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마운드의 선전, 한층 강해진 응집력으로 수 차례 고비를 넘기고 지금의 자리에 섰다. 최근 부진으로 7위로 순위가 떨어지긴 했지만, 5위와 차이가 1경기에 불과하다. 5위 희망을 여전히 진행형인 KIA다.


이렇게 각각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이들 세팀은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5위라는 목표를 놓고 마지막 레이스를 이어가게 됐다. 한화는 최근 부상선수들의 복귀와 석연치않은 이유로 2군에 머물렀던 괴력의 외국인 투수 로저스의 가세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어려운 여건에도 안영명, 송창식, 김민우 등이 선발투수로서 기대 이상의 투구로 고비를 넘겼다는 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특히, 상위권 팀 두산과의 주말 2연전 연승은 팀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한화는 이번 주 2번의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외국인 투수 로저스가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만큼 괴력투를 이어가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현실이 된다면 투수운영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로저스의 투구내용이 한화에 그만큼 중요하다. 타선에서는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이용규, 김태균 등 주력 타자들의 건강유지가 큰 관건이 될 수 있다. 최근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화는 올 시즌 중 위기를 잘 넘긴 경험이 있다. 이는 후반기 순위 경쟁에 있어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6위에 자리한 롯데는 최근 경기 내용만 본다면 5위 경쟁팀 중에 가장 분위기가 좋다. 지난주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지만, 5승 1무로 성공적인 한 주를 보냈다. 린드블럼, 레일리 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투수진을 든든하게 이끌었고 신예 박세웅도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여기에 대체 선발투수인 이명우, 배장호도 기대 이상의 투구를 했다. 


불안하던 불펜진 역시 정대현이 마무리 투수로 중심을 잡아주면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원중과 이성민은 불펜진의 젊은 피로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고 부상으로 엔트리 제외된 홍성민의 공백을 잘 메워주었다. 현재 롯데 불펜진은 경기 후반에도 충분히 상대 불펜진과 맞설 힘이 느껴진다. 


마운드의 안정과 더불어 롯데는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는 타선의 폭발력이 팀 상승세를 이끄는 또 다른 동력이 되고 있다. 손아섭은 1번 타자로 자리한 이후 불꽃 타격을 연일 지속하고 있고 정훈, 아두치, 최준석으로 재편된 클린업트리오도 강력한 힘을 보이고 있다. 오승택, 문규현의 하위 타선과 부상에서 돌아온 김문호도 좋은 타격감을 보이면서 팀 타선을 한층 강화시켰다. 연승 흐름이 끊어진 이후 경기에서 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5위 경쟁에 자신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롯데다. 


한때 5위 경쟁의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주 타선의 부진과 더불어 급추락한 KIA는 떨어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팀 중심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젊은 선수들의 기대 이사의 활약으로 지금까지 버텨온 만큼, 중심 타자 필을 비롯한 나지완, 이범호, 김주찬이 이름값을 할 차례다. 




(연일 뜨거운 방망이 과시하고 있는 롯데 손아섭)



마운드에서는 최근 주춤하고 있는 에이스 양현종과 원투 펀치를 이루는 외국인 투수 스틴슨이 제 자리를 다시 찾아야 한다. 마무리 윤석민이 조금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여타 불펜진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만큼 효과적인 마운드 운영을 한다면 실점을 줄일 여지가 충분하다. 후반기 일정의 유리함이 있는 만큼 지금의 차이는 KIA에 큰 부담은 아니다. 


이렇게 5위 경쟁을 하고있는 세 팀은 남은 일정에서 가지고 있는 전력을 모두 쥐어짜 내야 하는 상황이다. 물고 물리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그 상황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아직 5위 추격의 여지를 남긴 8위 SK의 추격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이제는 한 번 떨어지면 따라잡기 힘든 시점이다. 남은 시즌 제 페이스를 유지하며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이 5위 경쟁의 마지막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시즌 막판 지칠 대로 지친 5위 경쟁팀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해도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한화, 롯데, KIA는 상당 기간 가을야구의 뜨거운 열기를 수년간 경험하지 못했다. 그만큼 5위 자리가 그들에게 소중하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들 세팀의 5위 경쟁이 쉽게 끝날 수 없는 이유다. 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야구팬들의 관심은 더 뜨거워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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