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1위 삼성과의 한점차 접전에서 승리하며 5위 자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9월 10일 삼성전에서 선발 레일리의 7이닝 3실점 호투와 이어진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에 경기 후반 타선의 연이은 득점타를 묶어 4 : 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61승 65패로 6위 KIA에 반 경기차 앞선 5위를 유지했다. 레일리는 시즌 9승에 성공했고 9회 말 경기를 마무리한 좌완 불펜 강영식은 시즌 첫 세이브에 성공했다.
타선에서 롯데는 5번 타자 최준석이 결승 적시타 포함 2안타 1타점, 6번 타자 강민호가 시즌 30호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최근 타격부진으로 중심 타선에서 8번까지 타순이 밀린 황재균은 3안타 경기를 하며 타격감 회복의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은 9월 들어 부진했던 선발 투수 클로이드의 호투와 초반 득점으로 경기 흐름을 주도했지만, 타선의 추가 득점실패로 롯데가 추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여기에 경기후반 불펜진이 롯데 타선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피할 수 없었다. 삼성은 하위 타선인 채태인이 2안타, 김상수가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상위 타선이 상대적으로 제 역할을 못 하면서 공격의 흐름이 끊어졌다.
(시즌 30호 홈런, 그리고 2타점 강민호)
삼성은 선발 클로이드가 5.1이닝 3실점으로 부진 탈출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 패배 속에서 얻은 작은 위안이었다. 하지만 주력 불펜진을 제외한 심창민, 박근홍, 신용운, 조현근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지 못했다는 점은 마운드 운영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었다.
승리하긴 했지만, 롯데의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롯데는 선발 레일리의 계속된 실점과 타선의 집중력 부재로 경기 주도권을 내줘다. 레일리는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전 경기와 달리 제구의 정교함이 떨어졌다. 공이 높았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컸다. 삼성 타자들은 가운데 몰린 레일리의 실투를 안타로 연결했다. 더 큰 문제는 2사 후 실점이 이어졌다는 점이었다.
레일리는 1회 초 2사 후 삼성 박석민에 적시 안타를 허용해 1실점 한 이후 2회 초 2사후 김상수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4회 초에도 2사 후 다시 김상수에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째를 했다. 투구 시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아쉬움이 이어졌다. 선발 레일리가 고전하는 사이 롯데 타선은 삼성 선발 클로이드의 변화구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는 2회 말 강민호의 솔로 홈런으로 득점하긴 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전날 SK전 타격부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 타순이 돌고 클로이드의 공이 눈에 익으면서 타선이 활발해졌다. 5회 말 1사 2, 3루 기회를 무산시켰던 롯데는 6회 말 반격을 시작했다.
6회 말 선두 정훈의 안타와 아두치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강민호와 황재균의 적시 안타가 이어지며 3 : 3 동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이 과정에서 투구 수 80개를 넘기면서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 선발투수 클로이드를 내리고 불펜진을 투입했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삼성은 심창민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과적은 실패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5회까지 무난한 투구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던 클로이드는 6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승리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6회 말 동점을 이룬 롯데는 7회 말 손아섭의 볼넷으로 시작된 기회에서 2사 후 최준석이 삼성 불펜투수 신용운으로부터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4 : 3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이 장면에서도 마운드에 있던 신용운이 사이드암임을 고려 2사 후 좌타자인 4번 타자 아두치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최준석과의 승부를 택했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은 최준석은 이런 삼성의 선택을 실패로 돌렸다. 삼성으로서는 두 차례 마운드 승부수가 모두 실패한 셈이었다.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이후 이성민, 정대현, 강영식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의 효과적인 역할 분담으로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9월 들어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 불펜진은 1점 차의 불안한 리드에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신뢰감을 주었다.
롯데는 주말 5위 경쟁팀 한화와의 2연전을 앞두고 부담이 컸던 1위 삼성과의 2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며 남은 주말 일정이 한결 수월해졌다. 연승이 끝난 후 연패를 막으면서 상승세를 유지했고 투. 타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뒤지고 있던 경기에서 그것도 1위 삼성의 마운드를 상대로 역전을 이뤄냈다는 점은 선수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결과였다.
여기에 지금의 상승세가 갑작스러운 바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상승세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아슬아슬한 5위 레이스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1위 삼성전 1점 차 승리는 롯데에 큰 의미가 있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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