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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로이스터 감독과 롯데와의 재계약 협상은 1년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구단 내부에서도 팬들 간에도 그에 대한 평가에 엇갈린 상황이었고 그의 메이저리그 코치설에 3년간 500만 달러 요구설 등등의 예기가 많았지만 결국 1년 계약으로 협상이 끝난 듯 합니다. 롯데 구단으로서는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을 2년 연속 4강에 올린 그의 성적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의 졸전이 문제였습니다. 다시 장기 계약을 맺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팀들의 코칭스탭 구성이 완료된 상태에서 더 좋은 대안을 구할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2+1 옵션을 이행한다는 말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로이스트 감독의 입장에서도 더 나은 성적을 올리고 더 큰 무대로 진출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협상 과정을 직접 볼 수 없었기에 그 이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시즌 종료 후 롯데 구단의 뜨뜨미지근한 반응도 문제였습니다. 재 계약에 대한 명확한 의사 표현이 없었습니다. 일부 팬들의 비판에 동조하는 듯 한 인상마저 주면서 재 계약을 주저하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다른 팀들이 감독을 교체하고 팀 정비에 속도를 내는 동안 롯데 구단은 많은 시간을 그저 흘려보냈습니다. 만약 로이스터와의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면 코치진 선임부터 큰 혼란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마치 교체를 하고 싶었지만 마지못해 한다는 느낌마저 줍니다.

로이스터 감독 역시 재계약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미국에서 오는 오퍼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습니다. 양다리를 걸치는 인상이었는데요. 사실 더 좋은 조건의 직장을 구하는 것이 당연한 서구적인 사고로는 문제가 없지만 우리 정서로는 다소 이해가 안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스포츠 신문의 기사에 나온 내용이라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말이죠.

로이스터 감독에게 다시 주어진 시간은 1년입니다.

2년간의 성과는 훌륭했습니다. 흐트러진 팀을 단기간에 추스려서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킨 그의 성과는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2년간 롯데는 팀을 새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감독에게 그만의 야구를 하기위해 2년은 긴 시간이 아닙니다. 최근 계약한 구단들이 5년, 최소 3년 계약을 보장하는 것에서도 나타납니다. 로이스터는 2년간 팀 체질을 개선하고 일정 성적도 올렸습니다.

문제는 팬들과 구단의 기대가 그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포스트시즌에서의 더 좋은 성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두 차례 포스트시즌서의 졸전은 그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미국식 야구에 대한 한계를 말하기도 하고 그의 선수 운용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야구에 살고 죽는 롯데 팬들의 팀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당연합니다. 1년의 시간동안 그는 이에 부응해야 합니다.

하지만 주어진 여건은 그리 녹록하지 못합니다. 예전부터 롯데 팬들의 비판을 받아온 코치진들과 다시 1년을 함께 해야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1년 계약의 감독이 코칭스탭 구성을 완전히 새롭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당장 공석이 된 투수 코치진 보강이 급합니다. 미국에서 누군가를 영입할 가능성이 크지만 얼마나 빨리 선수단과 융화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최대한 빨리 코치진 인선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사실, 몇 년간 롯데의 아킬레스건이 된 수비와 주루 플레이를 담당하는 코치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감독의 역량만으로 이를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많은 훈련량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수비와 주루 부분에서 다른 지도자가 왔으면 했는데 현실적으로 힘들게 되었습니다. 2군에서 선수들을 잘 육성해온 2군 코치진 중에 발탁을 하면 어떨까 하네요.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2년간 한국 코치진과 구단 프론트의 보이지 않는 텃세와 싸웠을 것입니다. 팬들의 엄청난 성원과 비판도 충분히 느꼈을 것입니다. 1년 계약이 주는 의미도 충분히 알 것입니다. 올 시즌을 능가하는 성적이 아니라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그를 보기는 힘들지 모릅니다. 그가 과연 이런 압박감을 극복하고 많은 이들의 기대를 충족하고 롯데를 좀 더 오래 이끌 수 있을까요? 미국식 자율야구가 우리 프로야구에서 또 하나의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요? 2010년 롯데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로이스터 야구의 지속 여부는 선수들에게 달렸습니다. 그 훈련이나 경기 운영에 있어 선수들의 역량을 믿고 맞기는 로이스터 감독이었습니다. 지난 2년 선수들은 열심히 했지만 그의 야구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올 시즌 감독이 경기에 자주 개입해서 타순이나 오더를 조정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선수들은 자율이 주는 자유와 그에 따른 무거운 책임감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들 스스로 체력을 높이고 경기력을 향상하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많은 훈련량과 감독의 역량이 경기의 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자율야구는 신선한 바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년, 롯데는 자율야구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자율 야구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선수들의 역량이 크게 좌우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천편일률적인 경기 스타일보다는 다양한 스타일이 공종하는 프로야구가 좋은데 말이죠.

2010년 시즌, 롯데 감독은 로이스터입니다. 팬들도 앞으로 1년 동안에는 그에 대한 비판보다는 성원을 보내주었으면 합니다. 그도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함을 알 것입니다. 팀 운영에 있어서도 좀 더 변화가 있을 듯 합니다. 그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롯데에 더 남을지 그 성과를 가지고 좀 더 넓은 무대로 나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와 함께 자율야구의 뿌리가 좀 더 튼튼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롯데는 내년 시즌 로이스터와 함께 더 높이 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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