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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삼성이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이라는 우리 프로야구 최초의 역사를 쓴 가운데 포스트시즌 대진표도 결정되고 있다. 끝까지 삼성을 추격했던 2위 NC는 SK전에서 3 : 1로 앞선 경기를 4 : 3으로 역전패당하며 2위를 확정했다. 


만약 패했다면 다 잡은 5위를 놓칠 가능성이 컷던 SK는 선발과 불펜진 가리지 않은 총력 마운드 운영과 7회와 8회 3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 말 터진 나주환의 결승 홈런은 삼성과 NC의 운영을 엇갈리게 하는 한방이었고 SK의 5위 가능성을 높이는 한방이기도 했다. 


69승 2무 73패가 된 SK는 6위 KIA와 1.5 경기차가 되면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물론, 3경기가 남은 KIA가 전승한다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 만약 KIA가 1패라도 한다면 SK는 수년간의 공백을 딛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SK가 상대적으로 편안한 기다림을 한다면 3위 넥센은 초조한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넥센은 10월 3일 삼성전에서 선발 피가로를 시작으로 최고의 불펜 투수진을 모두 마운드에 올린 삼성 마운드에 타선이 단 1안타로 막히며 0 : 1으로 패했다. 넥센은 후반기 좋은 활약을 했던 선발 투수 양훈을 비롯해 한현희, 손승락, 조상우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맞대응했지만, 1점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넥센은 이 패배로 홈 경기에서 삼성의 우승 세레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지친 윤석민, 아쉬웠던 7회)



넥센으로서는 두산과의 3위 경쟁에서 자력으로 3위를 확정 지을 기회를 잃은 것이 더 아쉬웠다. KIA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두산이 10월 4일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뀌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후반기 어려움이 많았던 넥센으로서는 4, 5위 와일드카드 결정전인 큰 부담이다. 넥센으로서는 두산의 패배를 기대하며 하루를 보내야 할 처지가 됐다. 


이런 넥센과 두산의 3위 경쟁 틈바구니에서 5위 추격의 희망을 이어가던 KIA는 너무나 아픈 패배를 당했다. 경기 중반까지 승리 가능성이 높았던 경기였다는 점이 아쉬움을 더했다. KIA는 10월 3일 두산정에서 부상 재활 후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스틴슨이 초반 강판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벌떼 불펜 운영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내면서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타선은 1회 두산 에이스 유희관을 상대로 이범호가 만루 홈런을 폭발시키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난조를 보이자 1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하는 긴급 마운드 운영을 해야 했다. 이후 두산은 불펜 이어던지기로 실점을 막고 조금씩 격차를 좁혔지만, KIA는 추가 득점을 더 하며 경기 중반까지 6 : 4 리드를 지켰다. 


그 사이 문학구장에서는 5위 경쟁팀 SK가 NC에 뒤진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대로 양쪽 구장의 경기가 끝난다면 KIA는 5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3위 경쟁 중인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7회 초 두산은 2사 만루 기회에서 허경민의 3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이 위기에서 마무리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려 위기 탈출을 기대했지만, 최근 많은 투구수에 지쳐있는 윤석민은 그 고비를 넘지 못했다. 


팀의 수호신이 무너지면서 역전을 허용한 KIA는 SK의 역전승 소식이 전해지면 더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경기 후반 노경은, 윤명준, 함덕주, 이현승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총 가동하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KIA는 윤석민에 이어 나온 한승혁이 호투하며 역전의 희망을 계속 유지했다. 


9회 말 포기하지 않았던 KIA에 기회가 찾아왔고 2사 후 극적인 동점을 이뤄낼 수 있다. 2사 2루에서 나온 김원섭의 적시 2루타는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경기는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분위기는 동점에 성공한 홈팀 KIA에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홈런 한 방이 양 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두산은 10회 초 선두 정수빈의 솔로 홈런으로 8 : 7로 다시 앞서나갔다. 


올 시즌 홈런이 단 1개에 불과했던 정수빈이었지만, 시즌 두 번째 홈런이 너무나 결정적인 순간 나왔다. KIA로서는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불펜투수 한승혁의 힘이 떨어진 시점에 결정적인 한 방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산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두산은 계속 득점 기회를 잡았고 KIA는 베테랑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으려 했다. 여기서 나온 2루수 김주형의 실책은 승패를 완전히 엇갈리게 했다. 병살타성 타구였지만, 2루수 경험이 많지 않은 김주형은 마음만 급했다. 



(KIA, 마지막 희망 되살릴까?)



결국, 10회 초 2득점 한 두산은 9 : 7로 경기에 승리했고 남은 1경기 승리를 하면 3위를 차지할 기회를 만들었다. 반대로 KIA는 남은 3경기 전승 외에는 5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모두 사라졌다. 외국인 투수 2명을 포함해 투.타에서 부상선수 속출로 악전고투하던 와중에서 5위 희망을 지켜냈던 KIA로서는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다. 가능성은 있지만, 남은 3경기 전승은 지금의 팀 사정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당장 KIA는 10월 4일 두산전부터 벼랑 끝 승부를 이어가야 한다. KIA와 두산은 장소를 광주에서 잠실로 옮겨 시즌 최종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 모두 승리 외에는 다른 경우의 수가 없다. 힘든 승부지만, 두산은 시즌 최종전인 탓에 선발과 불펜 구분 없이 모든 투수를 활용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패한다 하더라도 4위가 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두산과 다리 KIA는 승리한다 해도 남은 2경기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이 남고 패배는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분명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에 있는 KIA지만, 올 시즌 KIA는 약체 전력이라는 평가를 뒤로하고 5위 경쟁을 끝까지 이어가는 저력을 보였고 잇따른 악재를 이겨내는 끈기를 보여줬다. KIA에게는 아직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야구의 명언이 가능성과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KIA가 과연 기적을 만들 수 있을지 아직 프로야구 순위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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