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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가 예상을 깨고 두산의 일방적 승리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두산은 잠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한 점 차 접전에 모두 승리하며 5전 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2승을 먼저 선점했다. 준플레이오프 역사상 2연패 후 3연승의 리버스 스윕한 사례가 단 2차례에 불과하고 그 주인공인 모두 두산이었음을 고려하면 지금 분위기는 두산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두산은 마운드 싸움에서 선발과 불펜 모두 넥센보다 앞섰고 연승을 발판이 됐다. 여기에 한 점을 득점할 수 있는 집중력과 작전 수행능력, 수비와 주루 등 작은 플레이에서도 넥센보다 우위에 있었다. 무엇보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서도 두산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냉철했던 반면, 넥센은 뭔가 조급하고 쫓기는 모습이었다. 이 차이는 연승과 연패의 결과를 가져왔다.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은 목동 홈에서 열리는 3, 4차전에서 반격을 기대하고 있다. 분위기는 크게 기울어있지만, 3차전을 승리한다면 일방적으로 밀리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넥센이 3차전을 더 기대할 수 있는 건 에이스 밴헤켄의 존재다. 밴헤켄은 이미 SK와의 와일드카드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밴헤켄은 다시 한 번 팀의 승리가 절실한 경기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 




(밴헤켄 넥센 희망의 불씨 되살릴까?)



밴헤켄은 지난해 20승에는 못 미쳤지만, 196.2이닝을 소화했고 15승 8패, 방어율 3.62로 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로 손색이 없는 활약을 했다. 시즌 중반 부진에 빠지지도 했지만, 8, 9월 제 페이스를 되찾으며 넥센의 상위권 성적을 이끌었다. 밴헤켄은 상대전적에서도 올 시즌 두산과의 5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고 방어율은 3.10을 준수했다. 피홈런은 단 1개에 그칠 정도로 두산 타선을 비교적 잘 막아냈다. 


투수들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하는 목동구장에서도 밴헤켄은 올 시즌 9승 1패에 3.41의 방어율로 강세를 보였다. 홈 구장인 목동에서 밴헤켄은 타자 친화구장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미 우리 프로야구에서 2번의 포스트시즌 경험도 있는 만큼 경기장 분위기 적응도 어렵지 않다. 정상 로테이션대로 등판하는 만큼 힘도 축적됐다. 호투를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이다. 


하지만 팀 사정은 그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우선 침체된 팀 타선의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 고종욱, 서건창의 테이블 세터진과 박동원을 중심으로 한 하위 타선이 선전하고 있지만, 넥센이 자랑하는 중심 타선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차전에서 넥센 중심 타선은 두산 투수들에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득점권에서도 해결능력을 보이지 못했다. 공격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넥센에는 승리의 조건 하나가 사라진 셈이었다. 


넥센은 자신들에 익숙하고 타자들에 유리한 목동구장에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2차전 후 하루 휴식으로 얼마나 분위기를 바꿨을지는 확실할 수 없다. 3차전 두산 선발이 올 시즌 18승의 투수 유희관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비록, 유희관이 정규시즌 막판 부진했다고 하지만, 충분한 휴식과 준비를 거친 등판이라는 점이 변수다. 승리에 대한 중압감으로 타자들이 서두르거나 조급한 타격을 한다면 유희관을 느릿느릿 투구에 말려들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여기에 두산은 아직 유희관을 대신할 제2, 제3의 불펜 카드가 충분히 대기하고 있다. 


확신할 수 없는 공격력 회복 가능성과 두산 마운드의 물량 공세 가능성을 고려하면 넥센에게 밴헤켄의 호투가 절실하다. 게다가 1, 2차전을 통해 주력 불펜진의 소모가 컸고 그 외 불펜진에 확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밴헤켄은 긴 이닝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밴헤켄이 경험이 풍부하고 침착한 투수라 해도 분명 쉽지 않은 등판이 아닐 수 없다. 밴헤켄이 초반 실점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넥센의 포스트시즌도 일찍 마감될 수밖에 없다. 


밴헤켄은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직구와 포크볼로 두산 타선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대한 분석은 완벽하게 이루어진 상황이다. SK와의 와일드카드전 같은 정교한 제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SK전에서도 밴헤켄은 주 무기 포크볼이 가운데 몰릴 때마다 정타를 허용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포크볼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타격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밴헤켄으로서는 제구와 볼 배합, 투구 수까지 신경써야한다. 그럼에도 넥센은 밴헤켄의 어깨에 시리즈 운명을 맡겨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넥센은 밴헤켄이 완투에 가까운 투구를 하고 타선이 살아나면서 득점력이 되살아 나는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그것이 현실이 된다면 반격의 가능성은 커진다. 하지만 밴헤켄이 외로운 역투를 해야 한다면 기대는 상상에만 머물 수밖에 없다. 밴헤켄이 에이스 투수의 위력을 선보이며 넥센의 위기 탈출을 이끌 수 있을지 그가 선발 등판하는 3차전이 그와 넥센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지 주목된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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