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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에서 처음 만나는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가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며 시작된다. 양 팀 모두 강력한 타선과 기동력,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NC가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마운드도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 쪽의 우위를 점치기 어렵게 됐다. 



시즌 맞대결 결과마저 8승 8패에 두산 출신 김경문 감독과 이종욱, 손시헌, 용덕한 등 다수 두산 출신 선수가 NC에 포함된 탓에 서로에 대한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저런 변수에도 와일드카드전과 준플레이오프전에서 보였듯이 마운드의 힘은 승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NC는 올 시즌 19승의 다승 1위 해커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후반기에만 8승을 거둔 스듀어트의 원투 펀치에 올 시즌 기량이 급성장한 이태양과 3년간 선발진에 자리했던 이재학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는 불펜진의 조화가 좋다 









두산은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니퍼트를 중심으로 유희관, 장원준, 이현호로 이어지는 좌완 선발진에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마무리 이현승을 중심으로 한 좌.우 조화를 이룬 불펜진이 뒤를 받히고 있다. 정규리그 성적에서 NC에 뒤지지만, NC에 부족한 좌완 투수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좌타자가 타선의 중심을 이루는 NC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이런 마운드 대결에서 관심을 끄는 선수 중 한 명은 NC의 베테랑 손민한이다. 75년생인 손민한은 올 시즌 40살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1승 6패 방어율 4.89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2008시즌 롯데 소속으로 12승을 거둔 이후 7년 만의 두자릿수 승수였다. 손민한이 5선발로 자리하면서 NC는 올 시즌 정규리그 2위에 큰 힘이 됐다. 



손민한의 올 시즌 호성적은 분명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손민한은 2009시즌 등판 이후 부상과 각종 구설수에 얽히면서 선수생활을 접어야 할 위기에 있었다. 긴 공백을 딛고 2013시즌 NC에서 재기의 기회를 잡았지만, 부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손민한은 불펜 투수 역할도 마다치 않고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2013, 2014시즌 손민한은 NC 불펜진의 주축 투수로 자리했다. 경험에 나오는 관록투는 젊은 선수가 주축인 NC 불펜에 다양성을 더해주었고 그의 노하우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됐다. 



두 시즌 동안 불펜진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던 손민한은 올 시즌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비록, 전성기만큼의 이닝 소화능력과 구위는 아니었지만, 특유의 경기 운영능력은 여전했다. 다양한 구질과 허를 찌르는 볼 배합에 시즌 통산 볼넷이 15개 불과할 정도로 완벽한 제구를 선보였다. 



NC는 체력 안배를 고려한 등판 일정으로 그를 배려했다. 손민한은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선발투수로서도 완벽한 부활을 이뤄냈다. 시즌 초반에는 과거 전국구 에이스라는 별칭에 걸맞은 활약을 하기도 했다. 시즌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며 고전하기도 했지만, 시즌 후반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런 손민한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된 건 당연한 일이었다. NC로서는 그가 가지고 경험이 마운드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손민한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국인 투수 2명에 이태양, 이재학이 자리한 4인 선발진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손민한은 선발투수가 조기에 강판당할 때 롱릴리프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장타 부다이 적은 넓은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 4차전에서 깜짝 선발 가능성도 남아있다. 



손민한으로서는 2008시즌 롯데 선수로 포스트시즌 등판 이후 긴 시간이 지나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2008시즌에서는 에이스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올 시즌은 조커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어떤 형태의 등판이던 손민한에게는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나이를 뛰어넘는 부활 드라마를 만들어낸 손민한이 포스트시즌에도 관록의 호투를 선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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