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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2015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전날의 완패를 설욕하며 시리즈를 1승 1패로 만들었다. NC는 선발 스튜어트의 9이닝 1실점 완투와 8회 말 0 : 1의 경기를 뒤집는 역전극을 펼치며 2 : 1로 승리했다. 투구 수 122개를 던지며 역투한 NC 선발 스튜어트는 3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을 기록하며 우리 무대에서 첫 포스트시즌 등판 경기에서 승리투수 됐다. 


타석에서는 8번 타순의 지석훈이 8회 말 동점 적시 2루타에 이어 결승 득점까지 하며 중심 타자 이상의 역할을 했다. 손시헌은 8회 말 역전의 발판이 되는 안타와 더불어 2안타로 하위 타선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NC는 팀 공격의 주축인 상위 좌타 라인이 부진했지만, 하위 타선에 배치된 두 우타자가 이를 대신했다. 정규시즌과 같은 폭발적인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4번 타자 테임즈는 1안타에 그쳤지만,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두 차례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9이닝 1실점 완투승, NC 선발 스튜어트)



두산은 선발 장원준이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또다시 호투하며 NC 선발 스튜어트와 대등한 선발 대결을 하고 0 : 0으로 맞선 8회 초 오재원의 솔로 홈런으로 시리즈 2연승을 눈앞에 뒀지만, 8회 말 고비에서 필승 불펜 함덕주가 무너지며 시리즈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전날 NC 선발 해커 공략에 성공했던 두산 타선은 2차전에서 NC 선발 스튜어트에 완벽하게 막히며 3안타의 빈공을 보였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7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고 말았다. 


경기 전 분위기는 NC가 조금 더 밀릴 수밖에 없었다. 전날 1차전에서 에이스 해커가 나서고도 두산 에이스 니퍼트의 0 : 7 완봉패를 당한 여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NC였다. 1차전 부진했던 타선이 하루 사이에 갑자기 타격감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선발 등판하는 외국이 투수 스튜어트의 부담이 그만큼 가중될 수 있는 경기였다. 스튜어트는 시즌 후반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팀에 합류한 이후 8승 2패에 방어율 2.68의 호성적을 거뒀다. 후반기만 놓고 본다면 구위나 투구 내용은 제1선발 해커보다 나았다. 하지만 상승세의 두산 타선과 승리가 절실한 팀의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었다.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스튜어트는 특유의 빠른 템포에서 나오는 변화가 심한 구질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140킬로 중반의 직구와 컷페스트볼과 싱커, 슬라이더의 조합은 속도의 변화에 강한 공끝의 움직임으로 두산 타선을 괴롭혔다. 두산 타자들은 공끝의 변화가 심한 스튜어트의 구질에 고전했다. 7회까지 두산은 스튜어트 공략의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 선발 장원준의 호투도 만만치 않았다. 장원준은 스튜어트 보다 주자를 많이 출루시켰지만, 준플레이오프 넥센전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경기 운영능력으로 실점을 막았다. 1회와 2회에는 병살타를 유도했고 6회에는 견제로 주자를 잡아내는 노련함을 보였다. 전날 두산 선발 니퍼트의 강속구에 막혔던 NC 타선은 2차전에서 장원준의 능수능란한 투구에 막혔다. 


NC는 전날 타격부진에서 불구하고 1번부터 5번 타선까지를 모두 좌타자로 구성하는 타순을 또 들고 나왔다. 좌투수 장원준을 상대로도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지만, 장원준은 좌타자 상대로 몸쪽 직구를 적절히 사용하며 타격페이스를 흐트러뜨렸다. 여기에 곁들여지는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조화도 그의 호투를 도왔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경기는 0 : 0 팽팽한 투수전이 후반까지 이어졌다. 선취 득점의 중요성이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는 흐름이었다. 그리고 그 선취 득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8회 초 두산은 1사 후 오재원의 벼락같은 홈런으로 1 : 0 리드를 잡았다. 스튜어트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노려친 오재원 풀스윙이 만든 한 방이었다. 한 점 차의 리드였지만, 힘을 비축한 두산 불펜진을 고려하면 NC에게는 부담되는 실점이었다. 두산이 연승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8회 말 두산 불펜진이 가동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두산은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투수 함덕주를 8회 말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은 승리 공식으로 자리한 함덕주, 이현승 좌완 불펜 원투펀치로 한 점 차 리그를 지키려 했다. 이런 두산의 의도는 NC 선두타자 손시헌의 안타로 흔들렸다. 


무사 1루의 기회를 잡은 NC는 보내 번트로 동점을 노리는 작전을 펼치는 듯 보였다. 시리즈 들어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는 NC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였다. 여기서 NC는 과감한 치고달리기 작전으로 두산의 허를 찔렀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지석훈의 타구는 좌익 선상 깊숙히 떨어졌고 이미 스타트한 1루 주자가 홈 득점을 하기에 충분한 타구였다. 지석훈은 2루까지 무난히 갈 수 있었다. 정규시즌에서 경기 막판 끝내기 적시타의 주인공으로 하일라이트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했던 지석훈의 해결사 면모가 다시 발휘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NC는 비로서 플레이오프 무드점 이닝을 끝내고 계속 득점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잡은 NC는 기습적인 스퀴즈로 역전의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서 나온 두산 불펜 투수 함덕주의 폭투는 NC에 행운의 역전 득점을 안겨주었다. 두산으로서는 위기 상황에서 폭투로 실점했다는 점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된 주전 포수 양의지의 공백이 생각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8회 말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NC는 9회 말 또 한 번 과감한 경기운영으로 승리를 지켰다. NC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선발 스튜어트를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교체가 예상됐지만, 스튜어트는 완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NC 역시 그의 구위가 여전히 뛰어나고 그를 능가할 불펜 투수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 여기에 더불어 전날 완봉패를 완투승으로 되갚으면서 기세싸움에서 밀리고 싶지 않은 감독의 의중도 깔린 경기 운영이었다. 




(동점 적시타, 결승 득점, 지석훈)




스튜어트는 9회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았고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2사 후 두산 민병헌에 볼넷을 내주며 긴장감을 안겨 주기도 했다. 2사 1루에서 초구를 힘있게 때려낸 두산 김현수의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으며 NC 선수단의 마음을 철렁 내려앉게 했다. 하지만 그 타구가 펜스앞에서 좌익수에 잡히는 순간 NC는 환호할 수 있었다. 결국, NC는 마운드 소모를 줄이며 두산으로 넘어갈 수 있는 시리즈 분위기를 대등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중심 타선이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은 아쉬움 부분이었다. 두산 역시 전날과 달리 타선이 침묵하며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바꿔말하면 승패와 관계없이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투구가 그만큼 훌륭했다.


이렇게 NC의 플레이오프 첫 승은 힘겨움의 연속이었지만, 그 경기를 막판 역전승으로 잡아냈다는 점은 앞으로 있을 3차전, 4차전 승부에 대한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NC가 2차전 승리를 기점으로 자신들의 야구를 할 수 있을지 두산이 홈 구장인 잠실에서 다시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 낼지 궁금해진다. 


사진 :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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