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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끝으로 야구 대표팀의 프리미어 12 를 향한 본격적인 항해가 시작됐다. 1차전을 기분 좋은 완승을 했던 대표팀은 2차전에서 타선이 부진 속에 연승에 실패했다. 1차전 완패당했던 쿠바는 2차전에서는 공수에서 한층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이며 아마야구 최강팀의 저력을 보였다. 


대표팀은 선발 우규민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의 컨디션이 대체로 좋았지만, 타선이 기복을 보였다. 특히, 쿠바 투수들의 변화구에 대한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중심 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대호, 박병호도 완전한 타격감을 아닌 것으로 보였다. 수비 역시 초반 불안감을 보였다. 하지만 평가전인 만큼 잘 안되는 부분이 나왔다는 점이 더 다행일 수 있었다. 


이렇게 대회준비를 마친 대표팀은 11월 8일 일본전을 시작으로 예선 라운드에 들어간다. 전 세계 국가들이 참가하는 모처럼 만의 국가 대항전이라는 점은 흥미를 끌만한 요소다.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대표팀 사정이나 팬들의 관심도는 예전 국제대회 분위기와 온도 차가 있다. 




우선 대표팀이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대회 준비 기간도 너무 짧았다. 포스트시즌을 거친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 문제가 있다. 특히, 마운드 약화가 두드러진다. 선발과 불펜에서 국제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합류하지 못했다. 투수력 비중이 높은 단기전임을 고려하면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야수진 역시 부상과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불발로 최선의 조합은 아니다. 대표님으로서는 가지고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더 큰 문제는 대회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이번 대회는 과거 국가대항전으로 열렸던 WBC와 성격이 비슷하지만, 대회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함께하고 있다. 일단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다. 


미국 대표팀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선수들도 구성됐다. 사실상 마이너리그 대표팀이다. 이는 대회의 주축을 이루는 중남미 팀들 역시 다르지 않다. 스타 선수들이 없는 대회에 대한 흥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는 일본도 다르지 않다. 가장 강한 전력으로 평가받고는 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이 제외되면서 그들 역시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 나라별로 선수구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회 질적 저하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대회에 임하는 자세도 예전과 다르다. 이전에도 제기된 문제지만, 아시안게임과 같은 병역 면제라는 강력한 메리트가 없는 상황에서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최선의 플레이를 기대하기에는 제약이 있다. 몸이 재산인 선수들에게 애국심에만 호소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회 권위가 떨어지는 이벤트성 대회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비판도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결코 대충 넘길 수는 없다. 지금 우리 프로야구의 인기몰이에 있어 국제경기 선전이 큰 몫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6년 WBC는 침체기에 있던 우리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오는 계기가 됐다. 우리에게 높은 벽과 같았던 일본, 미국 등 야구 강국들과의 대결에서의 선전은 야구팬들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프로야구의 폭발적 흥행 열기로 이어졌고 10개 구단 체제로 외형을 키우는 원동력이었다. 


프리미어 12가 이런저런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엄연한 국가대항전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제는 야구에 있어 라이벌 관계가 된 일본과의 대결이 있다는 점은 대회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프로야구의 경기력 저하와 FA 거품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경기 선전으로 우리 프로야구의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대표팀이 선전 해야하는 중요한 이유다. 


이제 프리미어 12는 시작됐다.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 결과는 내년 시즌 우리 프로야구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인 건 분명해 보인다. 


사진 : 프리미어12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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