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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는 기적 같은 승리였고 상대 팀 일본에는 허무한 역전패였다. 프리미어 12, 4강전에서 대표팀은 경기 막판 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4 : 3으로 일본을 누리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개막전 일본에 당한 완패를 설욕하는 것은 물론이고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이 될 기회를 잡았다.

 

8회 말 한 타자를 범타로 막아내며 그 이닝을 마무리했던 불펜투수 임창민은 팀의 역전으로 국제대회 첫 승리의 행운을 누렸고 4번 타자 이대호는 9회 초 역전 2타점 적시안타로 자신이 4년간 활약했던 일본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겼다. 1번 타자 정근우는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 공격의 활로를 확실히 열어주었다.

 

일본은 선발 투수 오타니가 7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개막전에 이어 연속해서 우리 대표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오타니의 호투와 4회 말 집중타로 3득점 한 일본은 8회까지 3 : 0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들이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일본은 경기 일정을 조정과 심판 배정 등에서 주최국의 이점을 극대화하며 우승에 강한 열망을 보였지만, 4강전 패배로 체면을 더 구겼다.

 

 

경기 분위기는 개막전과 다를 것이 없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일본 선발 오타니는 강력했고 160킬로 넘는 직구를 앞세운 오타니에 대표팀 타자들은 여전히 공격 해법을 찾지 못 했다. 대표팀은 상대적으로 공략 가능성이 높은 그의 직구를 2스트라이크 이전에 적극적으로 공략했지만, 오타니는 구속의 변화와 변화구 비율을 늘리며 대표팀의 대응을 무색하게 했다. 대표팀은 7회 초 정근우가 안타를 때려낼까지 2회 초 이대호의 몸맞는 공 외에는 출루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공격에서 무기력했다.

 

이런 분위기에 대표팀은 대응한 마운드 대결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초반 대표팀은 선발로 나선 이대은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대표팀은 우규민, 차우찬 등 변칙적인 선발 카드도 고려할 수 있었지만, 선발 로테이션대로 이대은을 선택했다. 이대은은 주심의 좁고 일관성 없는 볼 판정과 자신의 약점을 잘 아는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매 이닝 위기를 맞이하며 힘겨운 투구를 해야 했다.

 

이대은은 전력투구로 실점 위기를 넘기며 3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하지만 4회 말 고비는 넘지 못했다. 4회 말 첫 타자를 상대로 볼 판정에 아쉬움을 남긴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이대은은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투구 수 80개를 넘기면서 구위도 떨어졌다. 교체 타이밍이었지만, 대표팀 벤치는 이전까지 호투하던 이대은을 신뢰했다.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일본은 구위가 떨어진 이대은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대표팀은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실점을 더 하고 말았다. 이대은은 4회를 채우지 못하고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그를 이어 나온 차우찬이 이대은이 남겨둔 1명의 홈득점을 허용하며 이대은은 3.1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다소 늦은 투수 교체였다. 다행히 차우찬이 더 이상의 실점을 막으며 마운드를 안정시켰지만, 상대 에이스 오타니의 괴력에 밀리고 있는 대표팀 타선을 고려하면 3점 차는 큰 부담이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대표팀은 불펜진을 차례로 투입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대표팀의 허리를 지켜주는 좌완 듀오, 차우찬과 정우람은 2.2이닝,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불펜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3점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일본이 8회 초 선발 오타니를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음에도 상황을 달라지지 않았다.

 

패색이 짙던 경기 흐름이 바뀐 건 9회 초 대표팀의 마지막 공격에서였다. 대표팀은 연이은 대타 작전 성공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 초 선두타자 오재원과 이어 나온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대표팀은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일본 투수들에 눌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던 대표팀에게는 처음이지 마지막 기회였다. 이 기회를 대표팀은 놓치지 않았다. 무사 1, 2루에서 나온 정근우의 1타점 적시 안타는 대표팀에 희망을 안겨준 한 방이었다. 이 한방은 승리를 낙관하던 일본 벤치에 먹구름을 드리우게 했다.

 

일본은 불펜 투수들을 연이어 마운드에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몸맞는 공과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 : 2로 일본을 추격한 대표팀은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이대호의 역전 적시타로 역전 희망을 현실로 만들었다. 배트 끝에 맞는 타구였지만, 이대호의 타격 기술이 만든 안타였다. 순간 대표팀은 환호했고 일본의 홈 구장 도교돔은 침묵에 휩싸였다.

 

이후 계속된 기회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긴 했지만, 대표팀은 9회 말 일본의 공세를 이번 대회 들어 철벽마무리로 자리한 정대현, 이현승 더블 스토퍼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여러 불리한 여건과 상황을 이겨내고 적지에서 이뤄낸 값진 승리였다. 결승전 선발 투수를 미리 예고하며 우승 시나리오를 써내려가던 일본으로서는 믿기지 않는 패배였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은 우리 대표팀을 비관적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도록 했고 믿기지 않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 대표팀은 미국과 멕시코전 4강전 승자와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대결하게 됐다. 일본이 우승 시나리오에 맞게 변경된 일정의 유리함까지 가지게 된 대표팀은 하루 휴식으로 불펜진의 힘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4강전 대 역전승으로 얻은 자신감과 팀 상승 분위기는 결승전 전망을 더 밝게 하고 있다. 대표팀이 한.일전 4강 대결 승리의 기세를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갈 수 있을지 분위기는 대표팀에 희망적인 것이 사실이다.

 

사진 : 프리미어 12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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