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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역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프리미어 12 대표팀의 상대는 미국으로 결정됐다. 미국은 4강전에서 이변의 팀 멕시코를 가볍게 누르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대표팀으로서는 일본에 이어 예선에서 패배를 안겼던 미국에 설욕할 기회를 얻게 됐다. 설욕에 성공한다면 초대 챔피언이 됨과 동시에 우승의 의미를 더할 수 있다. 


분위기는 대표팀에 유리한 편이다. 일본이 자신들의 우승 시나리오에 의해 변경한 4강 일정으로 대표팀은 하루 휴식일을 가졌다. 빽빽한 일정에 지친 선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특히, 대표팀 승리의 필수조건이었던 불펜진이 힘을 비축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상대 전력을 한 번 더 분석할 기회도 있었다. 이런 유리한 여건에 일본전 역전승은 선수들의 힘을 한 더 끌어올리는 무형의 플러스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런 대표팀에 한가지 고민은 선발 투수의 선택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경기를 책임질 강력한 선발투수 부재로 고심해야 했다. 효과적인 불펜진 운영으로 이를 극복했지만, 선취 득점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결승전에서 선발투수의 비중은 상당하다. 대표팀의 선택은 김광현이었다.





 

애초 지난 2경기 투구 내용이 좋았던 장원준의 선발 등판 가능성이 컸지만, 대표팀은 로테이션대로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지난 4강전에서도 대표팀은 일본 타자들에 익숙한 이대은 대신 우규민, 차우찬 등의 변칙 선발 기용이 예상됐지만, 정공법으로 이대은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 공식을 대표팀은 그대로 따랐다. 


불안요소는 있다.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이 있는 김광현은 대표팀 제1선발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앞선 등판에서 김광현은 많은 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예선 일본전, 미국전 모두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투구 수 60개를 전후로 구위가 크게 떨어지면서 난타당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이런 김광현을 이미 실패를 경험했던 미국전 선발로 다시 기용하는 건 위험이 따르는 일이지만, 대표팀은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김광현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김광현으로서는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물론, 그의 선발 등판은 위기에서 빠른 교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계 투구 수에 제한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김광현이기에 위기 상황이 닥치면 경기 초반부터 불펜진이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초반 1, 2회를 버티지 못한다면 어려운 경기 될 수밖에 없다. 


김광현으로서는 이닝을 생각하지 말고 전력투수로 나설 필요가 있다. 실제 김광현은 이전 등판에서 구위를 살아있을 때는 타자들을 압도했다. 직구의 구위나 주 무기 슬라이더는 분명 위력이 있었다. 대표팀은 초반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좋은 분위기만 만들어 준다면 해볼 만한 경기가 될 수 있다. 지난 미국과의 예선전에서 상대 선발 투수의 구위에 눌려 어려운 경기를 했던 대표팀을 고려하면 김광현이 초반 투구가 중요하다. 


대표팀은 김광현이 3회까지만 좋은 투구를 한다면 벌떼 마운드 작전으로 나설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남미 팀을 겨냥해 대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우규민, 이태양, 심창민 등 잠수함 투수들 적극 활용도 가능하다. 정대현, 이현승의 단단한 뒷문도 믿음직스럽다. 중간에서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차우찬, 정우람 좌완 불펜에 장원준도 대기할 수 있다. 미국 역시 만만치 않은 마운드 힘을 과시하고 있어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승리로 가는 지름길 될 수 있는 결승전이다.


과연 대표팀이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이 될 수 있을지 그렇게 된다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전 세계 국가들이 모두 참가하는 국가 대항전에서 우승하는 또 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 일정에 선발로 나서는 김광현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를 선발로 선택한 대표팀에 김광현이 어떤 투구로 화답할지 주목된다. 


사진 : 프리미어 12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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