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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현안이 프로야구에 던져졌다. 올 시즌 FA 시장이 곧바로 열렸기 때문이다. 프리미어 12 관계로 그 시기가 늦어진 FA 시장은 2년마다 열리는 2차 드래프트와 맞물리면서 내년 시즌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등장했다.

 

올 시즌 FA 시장에는 총 22명의 선수가 자신들의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나선다. 몇몇 투.타에서 리그 정상급 선수들은 벌써 각 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FA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올해도 나오고 있지만,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 대상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중심 타자 김현수에 주전 내야수 오재원, 백업 내야수 고영민이 대상자로 공시됐다. 김현수는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상당한 금액의 계약이 유력하다. 두산도 그를 잡으려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리그에서 꾸준한 활약과 정교함과 파워까지 더해진 그에 대한 해외 리그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 변수다. 김현수는 해외리그와 두산 잔류, 타 팀 이적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 남는다면 최고 기록을 깰 선수다.

 

 

(FA 투수 최대어 정우람)

 

 

오재원은 이번 프리미어 12 준결승 활약으로 성가를 높였다. 올 시즌 두산의 주장으로 강한 승부욕을 바탕으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내야 자원이 풍부한 두산이지만, 기동력과 만만치 않은 타격 능력 팀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오재원은 잡아야 할 선수다.

 

만약 그가 시장에 나온다면 내야수 보강이 필요한 팀에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또 한 명의 내야수 고영민은 능력 있는 선수였지만, 최근 기량이 내림세에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과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로 기량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고 기동력과 수비능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상 선수출혈이 없는 kt의 관심을 받을 여지는 남아있다.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돌발 변수가 겹치며 우승에 실패한 삼성은 내부 FA 이승엽, 박석민을 잡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불혹의 나이에도 중심 타자로 손색이 없는 선수고 상징성을 고려할 때 계약이 필수적이고 박석민 역시 중심 타자로 팀의 핵심 선수인 만큼 놓칠 수 없는 삼성이다. 내부 FA 잔류에 대부분 성공했던 삼성이었던 만큼 두 선수의 잔류 가능성이 크지만, 주력 투수들이 도박 파문으로 대거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마운드 보강이 절실해진 삼성이기도 하다. 만약 삼성이 전력 누수를 막기 위해 시장에 참여한다면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

 

박병호의 포스팅 성공으로 강정호에 이은 또 한 명의 메이저리그 배출 가능성을 높인 넥센은 두 선수의 공백에 주력 선수들이 대거 FA 대상이 되면서 고심하게 됐다. 주장 이택근을 시작으로 주전 외야수 유한준, 마무리 투수 손승락, 불펜 투수 마정길 모두 팀에 필요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FA 대상이 된 이택근은 넥센과의 계약 당시 거품 논란이 더해진 야수 50억 시대를 열며 큰 관심을 모았었다. 여전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그 정도 규모의 계약은 힘들어 보인다. 구단과 선수간 관계가 원만한 만큼 잔류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불펜 투수 마정길 역시 타 팀 이적 가능성은 높지 않다.

 

문제는 수년간 놀라운 발전을 보인 외야수 유한준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의 거취다. 두 선수 모두 나이가 다소 부담이지만, 즉시 전력감을 노리는 타 팀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넥센의 재정이 이들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박병호의 포스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면 발생하는 수익을 사용하는 것도 고척돔 이전에 따른 비용 증가로 쉽지 않다. 넥센으로서는 전력 누수를 최소화할 묘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고민이 많은 팀은 SK다. SK는 무려 6명의 선수가 그 대상이다. 불펜투수 최고액 경신이 유력한 불펜 에이스 정우람을 시작으로 투수로는 윤길현, 채병용이 야수로는 포수 정상호와 중심 타자 박정권, 외야수 박재상이 FA 자격을 얻었다. 외부 FA보다는 내부 FA 유출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해에도 FA는 선수 유출을 막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해외 진출, FA 최고액 갈림길에 있는 김현수)

 


올 시즌 화제의 팀 한화는 간판타자 김태균과 포수 조인성이 그 대상이다. 김태균은 팀 내 비중과 상징성을 고려하면 잔류 가능성이 크다. 그의 높은 몸값도 타 팀에는 부담이다. 조인성 역시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보상선수를 내주고 영입할 팀은 없어 보인다. 다만 당장 포수 자원이 필요한 kt의 접촉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KIA는 중심 타자 이범호가 FA 자격을 얻었지만, 매 시즌 부상 등으로 기량이 내림세에 있는 그의 선택지는 원소속팀 잔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주력 불펜 투수 이동현이 FA 시장에 나온다. 잔류 가능성이 높지만, 불펜 투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에게는 영입을 검토할만한 자원이다. 지난해 FA 선수들이 모두 유출되는 아픔이 있었던 롯데는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장은 내부 FA 대상인 두 명의 투수 송승준과 심수창 잔류가 우선이다. 롯데는 이를 확신하고 있지만,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kt 변수가 불안요소다. kt는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한 중심 타자 김상현이 FA로 풀리지만, 이적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렇게 올 시즌 FA 시장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구미를 당기게 하는 선수들이 다수 시장에 나왔다. FA 성공 사례도 속속 등장하면서 전력 보강을 해야하는 팀들의 관심이 뜨거워질 가능성이 크다. 원소속팀들이 집토끼 지키기 노력도 한층 더 강해질 전망이다. 관심을 많이 받는 선수들의 금액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이번 FA 시장에서 어떤 기록이 새롭게 새워질지 어느 팀이 승자로 등장할지 올해도 FA 시장이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반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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