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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FA 최고액을 경신하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스토브리그가 이제는 외국인 선수 영입 경쟁으로 한층 더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전력 보강이 시급한 하위권 팀들에게서 이전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특급 선수영입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FA에 이어 외국인 선수영입에도 지나치게 많은 금액이 투자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불붙은 시장의 열기는 여전하다. 


이런 뜨거운 스토브리그 분위기와 상반되게 한 편에서는 기존 선수들을 떠나보내는 일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시즌 후 보류선수 명단 확정 과정에서 상당수 선수들이 방출되는 비운을 맛봐야 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연차가 있는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새로운 팀을 찾거나 최악에는 선수생활을 접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내부 FA 송승준을 비롯해 손승락, 윤길현을 영입하면서 큰 투자를 한 롯데는 이번 보류 선수 명단에서 6명을 제외했다. 박준서, 임재철 두 베테랑과 고도현, 황동채, 나승현, 이웅한이 비운의 주인공들이었다. 나승현, 이웅한은 한때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성장하지 못하면서 팀을 떠나게 됐고 황동채, 고도현 역시 내부 경쟁에 밀리며 더는 롯데에서 뛸 수 없는 운명에 처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의 역할을 기대하며 롯데가 영입했던 임재철 역시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이들 선수와 함께 팀을 떠나게 된 박준서는 2014시즌 팀의 주장을 맡을 정도로 팀내 비중이 큰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 박준서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1군에서 3경기 5타석만을 소화한 채 더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롯데와의 인연을 끝내게 됐다. 프로 통산 0.229의 타율에 주전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적이 없는 선수이긴 했지만, 이번 결정이 못내 아쉬운 건 롯데에서 몇 년간 보였던 강렬한 기억 때문이다. 


박준서는 본래 박남섭이라는 이름으로 2001시즌 SK에서 프로 데뷔를 했고 2002시즌 트레이드로 롯데와 인연을 맺었다, 내야수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1, 2군을 오가는 선수로 근근이 프로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박준서는 2009시즌을 앞두고 이름을 박남섭에서 박준서로 개명하며 선수로서의 성공을 위하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박준서는 다재다능함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우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고 좌. 우타석에 모두 들어서는 스위치 히터로 변신했다. 이를 통해 박준서는 백업 선수로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런 박준서에게 2012시즌은 큰 변화의 한 해였다. 그해 박준서는 우타자를 포기하고 좌타자에 주력하기 시작했고 파워를 높이며 타격 능력을 끌어올렸다. 퓨처스 리그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던 박준서는 시즌 중반 1군으로 콜업된 이후 대타 전문요원으로 활약했다. 박준서는 그해 한정된 타석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이며 특급 대타로 거듭났다. 경기 후반 중요한 순간 박준서는 팀의 막힌 곳을 뚫어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활약은 그의 존재감을 롯데 팬들에게 확실히 드러나게 했다. 


박준서의 활약은 2013시즌에도 이어졌고 공격과 수비에서 슈퍼 서브로 팀에 필요한 선수로 자리했다. 프로데뷔  후 10여년만에 이룬 성과였다. 끊임없는 노력과 기다림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느깍이 성공의 한 예를 만든 박준서는 2014시즌 팀의 주장으로 팀 리더로서 역할까지 맡았다.


하지만 2014시즌 롯데는 안팎의 여러 사건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시즌이었다. 팀 성적과 이미지 급하락은 물론이고 FA 시장에서 내부 FA 선수를 모두 잃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롯데로서는 큰 시련의 시기였다. 팀 주장이었던 박준서는 팀의 위기 속에 본의 아니게 휘말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잔 부상에 시달리며 성적도 급격히 내림세를 보였다. 주장이라는 무거운 짐이 그에게는 너무 버거웠다. 


2015시즌 박준서는 부활을 다짐했지만, 2012, 2013시즌의 활약상을 재현하지 못했다. 부상도 있었지만, 젊은 선수 중용이라는 팀 정책과 맞물리며 출전 기회가 크게 줄었다. 박준서는 퓨처스리그에서 여전한 타격감을 보였지만, 1군 경기에서 그에게 주어진 타격 기회를 5번에 불과했다. 기량을 펼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타석이었다. 확대 엔트리가 적용된 시즌 막판에도 박준서의 이름은 1군 엔트리에서 찾을 수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박준서는 8월 이후 더는 타격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박준서는 전력 외로 분류되며 잊혀진 선수가 됐다. 


시즌 후 그의 운명이 그때 이미 정해진 것과 같았다.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다른 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는 조금 힘들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출전기회가 보장된다면 대타 요원으로 내야의 유틸리티 선수로 아직 활용가치가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물론, 그의 선수로서의 현역 연장 의지가 전제조건이긴 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박준서의 프로선수로서 통산성적은 크게 주목받기 힘들다. 하지만 롯데에서 특급 대타로서의 강렬했던 수 년간 기억은 롯데 팬들에게 오랜 기간 그 여운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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