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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1루수는 거포들의 경연장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좌타자가 늘어나면서 1루수 수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1루수를 평가하는 데 있어 우선되는 지표는 타격 능력이다. 1루수 대부분이 중심 타선에 배치된다는 점에서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은 평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 점에서 롯데는 1루수의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큰 올 시즌이었다. 이는 롯데 1루수 박종윤에 대한 아쉬움과 연결된다. 박종윤은 2002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오랜 기간 1군과 2군을 오가는 고달픈 1.5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당시 이대호라는 리그 최강의 1루수가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 중요한 이유였다. 


박종윤에게 이대호의 해외리그 진출은 큰 기회였다. 2010시즌부터 경기 출전 경기수를 늘려오던 박종윤은 2012시즌부터 롯데 주전 1루수로 자리했다. 애초 수비능력만큼은 리그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종윤은 타격에서도 점점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2014시즌에는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공격력에서 역할을 했다. 여기에 그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좌익수 수비까지 해내면서 팀에 헌신적인 모습도 보였다.






2014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박종윤은 공격에서 더 나은 모습이 기대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 입은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 박종윤은 98경기 출전에 타율 0.255, 홈런 4개, 28타점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부상 악재가 겹치긴 했지만, 주전 1루수로서는 부족함이 많은 공격 지표였다. 


그동안 박종윤은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에서 1루수로는 부족함이 있었다. 한때 장타력을 늘리기 위해 타격폼을 바꾸는 등의 시도를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박종윤은 빼어나 수비능력과 특유의 성실함으로 이를 메웠지만, 올 시즌 부진은 그동안의 그의 노력에 대한 평가를 더 인색하게 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로서는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할 시점이다. 중요한 약점이던 불펜진인 FA 투수 윤길현, 손승락 영입으로 상당 부분 개선이 됐다. 항상 허전함이 있었던 좌익수 자리는 올 시즌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만연 유망주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인 김문호에 김민하, 김주현 등 신예 선수들에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박헌도라는 외야 요원이 더해지며 해결을 실마리를 찾았다. 


하지만 박종윤이 자리한 1루수는 여전한 롯데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루 수비가 가능한 중심 타자 최준석이 있지만, 그의 무릎 상태를 고려하면 1주일에 1, 2경기 이상 소화가 어렵다. 외국인 타자 아두치의 1루수 전환 가능성도 있지만, 외야수로서 그의 출중한 수비 능력을 고려하면 쉽게 결행하기 어렵다. FA나 트레이드 등의 방법은 이미 막을 내린 FA 시장 사정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결국, 내부의 자원으로 1루수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롯데의 상황이다. 이런 팀 내 기류는 분명 주전 1루수 박종윤에게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미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여기서 밀리면 다시는 주전 자리를 되찾기 어렵다. 자칫 수비 전문 선수로 백업으로 그 역할 비중이 축소될 가능성 크다. 


우선 롯데는 젊은 선수 중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최준석의 1루수 기용 경기수를 늘릴 수 있고 멀티 수비 능력이 있는 오승택의 1루수 기용도 가능하다. 실제 오승택은 올 시즌 박종윤의 대신해 1루수로 많은 경기에 나섰다. 경험 부족으로 수비에 문제를 보였지만, 전문 장타력을 겸비한 타격 능력을 살리기 위해 1루수 전환 가능성이 남아있다. 여기에 외야수 요원 박헌도의 1루수 전환도 가능하다. 


박헌도는 넥센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선수였지만, 외야수로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장타력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인 만큼 동계 훈련과정에서 새로운 1루수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아주 작은 가능성이지만, 일본리그를 떠나 미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거포 이대호의 국내 컴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안팎의 기류는 박종윤의 입지를 크게 흔들 수 있는 요소들이다. 사실 박종윤은 해마다 매 시즌이 위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루수로서 공격력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탓이 컷다.  박종윤으로서는 올겨울,  어어질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1루수로서 공수에서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박종윤이 어렵게 잡은 주전 1루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2016시즌을 준비하는 그의 마음이 한 층 더 무거워지는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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