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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팀 전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단기간에 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고 FA 금액이 크게 치솟으면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투자금액과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2016시즌을 앞두고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거물급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함께 기량을 갖춘 외국인 선수들은 오랜 기간 국내리그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이런 외국인 선수에 대한 팬들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오랜 기간 팀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는 이방인이 아닌 스타선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상당 기간 외국인 선수 제도가 시행되는 와중에서 KBO리그 출신 외국인 코치의 선임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수를 지도하는 입장에서 의사소통 문제와 역할비중 등 선수 때와 달리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 LG는 KBO 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나이트, 한나한을 코치진에 합류시키는 선택을 했다. 롯데는 더 파격적인 모습이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에서 2010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사도스키는 스카우팅 코치로 영입한 데 이어 올 시즌에는 과거 삼성에서 2000시즌 타자로 뛰었던 프랑코, 롯데에서 2013, 2014시즌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옥스프링을 코치로 전격 영입했다. 



(코치로 다시 롯데로 돌아오게 된 옥스프링)



그동안 외국인 코치 영입에 있어 일본리그 출신들이 대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롯데의 결정은 과거 로이스터 감독 선임과 비견되는 모습이다. 당시 롯데는 하위권을 맴돌며 패배감에 사로잡혀 있던 팀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외국인 감독 선임이라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카드를 꺼내들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롯데는 공격의 팀으로 탈바꿈하며 상위권에 자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롯데 특유의 화끈한 야구는 롯데는 가장 주목받는 팀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팀 특유의 공격적 팀 컬러가 퇴색됐고 급기야 하위권 팀으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물론, 로이스터 감독의 존재 여부가 팀 성적하락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지만, 아직도 롯데 팬들중 상당수는 로이스터 감독을 추억하는 것도 사실이다. 롯데가 새로운 감독을 물색할 때마다 그의 컴백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또 한 번 외국인 코치진을 강화하는 선택을 했다. 지난시즌 사도스키 코치의 성공이 큰 요인이 됐다. 사도스키는 미국 현지에서 선수정보 수집과 외국인 선수 영입에 큰 역할을 했고 롯데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3인은 공수에서 큰 활약을 했다. 당연히 그들은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사도스키는 외국인 선수들의 국내리그 적응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과거 롯데에서 3시즌 동안 매 시즌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했던 사도수키는 변화가 심한 구질과 무너질듯 무너지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잔 부상에 시달리며 기량이 떨어지고 치료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의료사고가 겹치며 롯데와 더 함께하지 못했지만, 롯데팬들에게는 오랜 동안 기억에 남는 외국인 선수였다. 사도스키는 이후에도 꾸준히 우리 리그와 교류했다. 독학으로 익힌 우리말 실력이 수준급이고 명문대 출신의 명석한 두뇌까지 겸비한 사도스키는 야구 관련 일에 종사하던 중 롯데와 또 다른 인연을 맺었고고 팀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을 주었다. 


롯데는 사도스키에 이어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외국인 코치 영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과거 삼성에서 한 시즌만 뛰었지만,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프랑코를 퓨처스 타격코치를 맡겼다. 그는 40대 후반까지 메이저리그 현역으로 활약한 이력이 있을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선수였다. 롯데는 그의 경험과 자기관리 노하우가 젊은 선수들에 전해지길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코치로 롯데와 또 다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사도스키)



이에 더해 롯데는 지난 시즌 kt에서 활약했던 옥스프링을 투수 코치로 추가 영입했다. 옥스프링은 2007시즌 교체 외국인 선수로 LG에 입단한 이후 2008시즌 LG, 이후 롯데, kt를 거치며 4시즌 동안 10승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롯데에서 2년은 긴 부상재활을 이겨낸 후 이뤄낸 성과였다. 옥스프링은 뛰어난 성적과 더불어 팀 융화와 인성, 자기관리 등에도 높은 점수를 받은 모범생이었다. 


국내리그에서 유일하게 구사하는 너클볼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그의 이름을 딴 옥춘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팬들의 사랑도 컸다. 2015시즌을 앞두고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려는 팀 방침으로 롯데를 떠나게 됐지만, 지난 시즌 신생팀 kt에서 사실상의 에이스 투수 역할을 하며 12승으로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더 젊고 강한 구위의 외국인 투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재계약에 실패하고 말았다. 기량을 인정받고 있지만, 그의 많은 나이가 결국 걸림돌이 됐다. 누구보다 KBO 리그에 애착이 많았던 옥스프링이었지만, 그 인연이 더는 이어지기 힘든 상황에서 롯데가 손을 다시 내밀었다. 선수는 아니지만, 롯데의 퓨처스 투수 코치로서 옥스프링은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게 됐다. 롯데는 기술적인 면과 더불어 그가 롯데에서 2년간 보여준 모범적인 선수생활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롯데는 KBO리그 선수 출신 외국인 코치 3인을 코치진을 가세시키면서 코치진에 다양성을 더했다. 이들이 우리 리그를 몸으로 경험한 만큼 팀 적응에 유리한 점이 있고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전해질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물론, 의사소통과 국내 코치들과 프런트와의 조화는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이들의 가세가 긍정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더 큰 건 사실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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