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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는 전통적으로 마무리가 투수가 약했다. 마무리 투수로 어렵게 자리를 잡은 투수들도 1, 2년을 버티지 못했다. 한때 외국인 투수에 마무리 투수 자리를 맡기기도 했지만, 확실한 단기 처방에 불과했다. 최근 들어 롯데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사율, 김성배, 김승회는 불펜투수로 활약하다 마무리 투수로 보직이 바뀐 경우였다. 하지만 이들 모두 마무리 투수의 중압감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그나마 김사율, 김승회는 팀을 떠났고 김성배는 지난 시즌 기량 저하가 뚜렷했다. 


FA로 롯데가 야심 차게 영입했던 정대현은 과거의 명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거의 매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풀타임 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한 시즌이 없었다. 기량은 아직 살아있지만, 지속해서 구위를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정대현이었다. 정대현은 프리미어 12에서 전성기 구위를 회복한 모습을 보였지만, FA 요건을 채우지 못한 채 지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삭감된 금액에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해야 했다. 정대현의 나이를 고려하면 올 시즌도 전 시즌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마무리 투수의 부재는 불펜 불안의 근본적 원인이었다. 불펜의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불펜진 운영의 안정감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롯데는 해마다 불펜 불안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는 일이 많았다. 롯데에게는 전 시즌을 기복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내구성 있는 마무리 투수가 절실했다. 



(손승락, 넥센의 수호신에서 롯데의 수호신으로)



롯데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그 숙원을 이룰 수 있는 선수 영입을 했다. 오랜 기간 넥센의 마무리 투수였고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이기도 했던 손승락을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롯데 선수로 만들었다. 손승락은 2010시즌부터 전문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리그 탑 클래스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시즌까지 3번의 세이브 1위를 차지할 만큼 마무리 투수로서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남겼다. 


그가 FA 시장에 나왔을 때 마무리 투수가 필요한 팀들은 관심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SK에서 한호로 팀을 옮긴 정우람과 더불어 불펜투수로는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불펜의 구심이 필요한 롯데로서는 정우람, 손승락은 꼭 필요한 투수였다. 롯데의 선택은 손승락이었고 손승락도 롯데를 선택했다. 롯데는 손승락에 또 한 명의 불펜 투수 윤길현을 더해 강력한 불펜진을 구축하게 됐다. 


롯데는 손승락을 영입하자마자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당연한 선택이라 할 수 있지만, 불안감이 없는 건 아니다. 1982년생인 손승락은 올 시즌 우리 나이로 30대 중반에 접어든다. 구위 저하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손승락은 2013시즌 46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보였다.


2015시즌에는 23세이브에 방어율 3.82로 강력한 마무리 투수와 거리가 있었다. 시즌 후반에는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신예 조상우에 밀려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가 등판할 때마다 불안한 투구를 하면서 승락극장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얻었다. 이는 나이에 따른 부분도 있었지만, 2013시즌부터 해마다 6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넥센이 해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투구 이닝이 더 누적된 것도 원인이 있었다. 그렇기에 2016시즌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롯데의 현 불펜진 상황을 고려하면 손승락만한 마무리 투수 자원이 없다. 구위는 떨어졌지만, 그의 경험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가 넥센 시절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목동보다 새로운 홈구장 사직야구장이 장타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점과 윤길현, 정대현이라는 강력한 셋업맨의 존재는 그의 부담을 덜 수도 있는 조건이다. 즉, 손승락은 1이닝 마무리 투수로 고정할 수 있다면 아직 충분히 위력을 유지할수도 있다. 올 시즌 중 직구와 컷패스트볼 위주의 투구에서 슬라이더 외에 종으로 떨어지는 구질을 더한다면 더 나은 투구도 가능하다. 


롯데의 손승락 영입은 상위권 재도약을 위한 큰 승부수다. 손승락마저 롯데의 마무리 자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불펜 운영의 난맥상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 과연 롯데가 올 시즌 기대대로 윤길현, 정대현,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불펜 3인방이 든든히 뒷문을 지켜주고 강력한 불펜진을 구축할 수 있을지는 마무리 손승락의 투구 내용에 달려있다. 손승락의 성공은 올 시즌 롯데의 성공과 직결된다 할 수 있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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