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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팀의 주전급 선수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주전 선수들의 입지가 단단하고 해마다 많은 신인이 프로에 데뷔하는 현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이 전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비주전 선수가 팀 내에서 자리를 잡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데뷔 후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능성은 작아지고 있다. 


지난해 NC의 마무리 투수로 새롭게 자리한 임창민은 우연히 주어진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임창민은 2015시즌을 중간 계투 요원으로 시작했지만, 마무리 투수 김진성의 갑작스러운 부상에 따른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우며 마무리 투수로 도약할 수 있었다. 임창민은 61경기 64이닝을 투구하면서 31세이브를 수확했다. 


임창민이 든든하게 마무리 투수 자리를 지키면서 NC는 단단한 불펜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NC는 부상에도 돌아온 마무리 김진성을 셋업맨으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즌 후반 NC는 해커, 스튜어트, 이태양, 이재학, 손민한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5선발과 임창민과 김진성을 축으로 한 불펜진, 리그 최소 실책의 수비까지 조화를 이루며 지키는 야구를 더 견고히 할 수 있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NC가 정규리그 2위라는 성공적은 결과를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었다. 







이렇게 임창민은 마무리 투수로 위기에 빠질 수 있는 팀을 구한 보이지 않은 영웅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연 2015시즌이었다. 임창민은 마무리 투수로 불펜 투수로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고 시즌 후 열린 국제대회 프리미어 12에서 대표팀에 선발되는 영광까지 누릴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낸 결과였다. 


2015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임창민의 프로선수 생활이 순탄하기만 한건 아니었다. 임창민은 현재 넥센의 전신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당시 현대는 재정난으로 어려움에 빠져있었고 우리 히어로즈에 매각되는 비운을 겪었다. 프로선수로서 입지가 튼튼하지 않았던 신인 임창민에게 팀의 위기는 분명 큰 악재였다. 


2009시즌 1군 무대에 잠깐 얼굴을 비친 임창민은 이후 군 복무를 하면서 2년간의 공백이 있었고 2012시즌 넥센에서 3경기 등판 이후 2013시즌부터 당시 신생구단 NC로 팀을 옮겨야 했다. 프로선수로서 제 기량을 펼치기도 전에 많은 일이 있었던 임창민이었다. 


신생팀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은 임창민은 NC에서 불펜 투수로 마당쇠 역할을 충실히 했다. 2013시즌 64.2이닝 투구에 6승 6패 4세이브 9홀드를 기록한 임창민은 2014시즌에도 6승 3패 1세이브 5홀드를 기록하며 NC의 주축 불펜 투수로 자리 잡았다. 강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하지는 않았지만,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좋았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성실함과 꾸준함은 그의 큰 장점이었다. 


2015시즌 임창민은 시즌 초반 마무리 김진성의 부상으로 공석이 된 마무리 투수 자리를 맡았다. 30살이 되는 시점에 잡은 큰 기회였다. NC에서 2년간 보여준 안정된 투구가 선택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물론, 그의 마무리 투수 역할은 한시적이었다. 하지만 임창민은 주어진 세이브 기회에서 착실히 세이브를 쌓아가며 팀의 신뢰도 함께 쌓아갔다. 


1이닝 마무리 투수로 자리하면서 직구의 스피드업이 이루어졌고  포크볼 등 변화구의 위력을 더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주자가 출구하거나 득점권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임창민의 활약에 NC는 불펜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임창민이 없었다면 NC의 정규리그 2위도 불가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16시즌 임창민은 지난해 성공을 발판삼아 첫 풀 타임 마무리 투수에 도전해야 한다. 지난해 시즌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임창민으로서는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일단 임창민에 우선권이 주어지겠지만, 전 마무리 김진성과의 경쟁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임창민으로서는 결코 방심할 수 없는 마무리 투수 자리다.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NC에 있어 마무리 임창민이 안정감 유지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손민한, 이혜천, 박명환 등 베테랑들이 대거 은퇴한 상황에서 임창민은 투수조에서 그 비중이 상당하다. 임창민은 마무리 투수로서 성적뿐만 아니라 리더십도 보여야 할 위치가 됐다. 늘어난 역할만큼 책임과 부담도 상당하다. 하지만 어려운 과정을 겪고 마무리 투수로서 성공시대를 연 만큼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임창민이 첫 풀타임 마무리 투수 시즌을 어떻게 보낼지 올 시즌은 임창민에게도 소속팀 NC게도 중요하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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